[자유 게시판] 反戰스토리 1

안녕하세요 @eesa224입니다. 오늘은 8월 9일이죠. 혹시 오늘 어떤 역사적인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계신지요? 1945년 8월 9일 미국의 두번째 원자폭탄이 일본 나가사키에 떨어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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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토늄으로 만든N'팻맨'이 나가사키에 떨어진 날이죠.

3일전이었던 8월 6일에는 히로시마에 처음으로 원자폭탄이 떨어졌고, 이 나가사키에 떨어진건 두번째였지요.

Why?

어렸을적에 처음 이 사건을 접했을때는 통쾌함이 더 컸습니다. 이 원자폭탄 두방에 일본제국은 무조건 항복할수 밖에없었고, 내 나라 대한민국은 광복을 맞이할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다가 조금 더 커서 일본쪽에서 만든 선전자료?같은걸 보고나서는 일본인들이 불쌍해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왜 무고한 민간인들이 이 핵폭탄을 맞았어야했나 말이죠. 그러다보니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인권과 자유 민주주의의 나라 미국은 왜 히로시마, 나가사키 같은 도시에 왜 이 핵폭탄을 떨어뜨렸나 말이죠. 상징적인 의미로 보자면 도쿄나 오사카 교토같은 곳에 핵폭탄을 떨어뜨리면 더 쉽지 않았을까요? 제 의문점은 거기서부터 출발했고, 더 많은 책과 정보를 접하면서 점차 이해를 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렸을적부터 역사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역사책을 많이 읽었고, 그러다보니 친구가 가끔 이런 질문도 했었습니다.

"전쟁은 필요하냐?"

철없을 시절에는 필요하다면 전쟁이 필요하지 암암 하면서 넘어갔지만 점차 커가면서 많은 책을 읽고 이해하고, 어느정도 알고나게된 이후부터는 저는 무조건 반전주의자가 되었습니다. 그 어떤 경우에도 전쟁은 안된다고 말이죠. 왜냐하면 단순히 전쟁이 끔찍해서라기 보다는 이성과 과학이 발달한 요즘에는 그 이성과 과학이 인간의 광기와 만나서 상상도 할수 없는 전쟁이론을 현실로 만들어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철저한 전쟁 반대파입니다.


흔히들 하는 이야기 중에 동물중에서는 인간만이 추악한 전쟁을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동물들이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원숭이끼리는 무리간의 패싸움이 빈번히 일어나고,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은 매일 같이 전쟁을 벌이고 있지요. 수억년동안 전쟁중인 생물도 있으니 바로 개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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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어찌보면 가장 흡사한 전쟁을 벌이는게 이 개미입니다.

여러분들은 전쟁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약탈과 학살, 살아남은 자들은 노예로 끌려가는 이야기등등. 이건 고대 전쟁이야기입니다만 이 고대 전쟁과 똑같은 전쟁이 매일 우리가 모르는 땅속에서 벌어지고 있지요. 바로 개미들간의 전쟁이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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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중에는 일반적인 일개미보다 크기가 조금 크고 사납게 생긴 개미가 있습니다. 바로 싸움만을 위해 태어난 병정개미인데요. 개미가 만일 평화로운 동물이라면 왜 이런 병정개미가 필요했을까요? 매일매일이 전쟁이기 때문에 아예 싸움특화 개미로 진화했던 것이죠. 몇몇종은 이 병정개미들이 일반개미의 2~3배크기가 되기도하고, 아예 일을 못해서 일개미들이 먹이를 먹여줘야할정도로 비정상적인 생활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그런 개미가 필요했다는 이야기의 반증이기도 합니다.

개미들간의 전쟁은 두 무리간에 발생합니다. 먼저 침략해오는쪽에서 정찰하는 개미가 다른 무리의 개미집을 염탐하죠. 그래서 우리무리가 많겠다 싶으면 자신의 무리로 돌아가 병정개미와 일개미들을 동원해 침략을 합니다. 막아내는 쪽 역시 일개미 병정개미할것 없이 모두나와 이 침략에 맞서죠. 방어에 성공한다면 다행이지만, 만일 패배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여왕개미는 살해당하고, 일개미, 병정개미 모두 물려죽습니다. 그리고 애벌레들은 알에 갇힌 상태로 납치되어 끌려가 노예처럼 부려먹히게 됩니다. 이 개미들의 전쟁이 고대 인간의 전쟁과 흡사한걸 보면 동물에게는 전쟁유전자라도 존재하는걸까요?


이렇듯 전쟁에서의 패배는 끔찍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모든 국가는 전쟁에 임할때 비장한 각오로 임해야하고, 그건 상대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말그대로 모든 것을 동원해야 합니다. 이를 '총력전'이라고 표현합니다. 영어로는 'Total war'라고 합니다. 국가의 모든것을 걸고하는 전쟁이라 한번 전쟁이 벌어지면 끔찍한 결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쟁이 벌어진지 벌써 70여년 가까이 되다보니 전쟁과는 거리가 멀어보였지만 좀 시대를 내려가면 옆나라에 있는 거대한 중국 덕분에 전쟁이 벌어졌다하면 이 총력전을 벌여야 했습니다. 무기를 들수 있는 남자라면 모두들 무기를 들고, 무기가 없다면 낫이나 죽창이라도 들고 전쟁터로 나갔어야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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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전쟁을 1000여년 넘게 치르다보니, 우리나라 사람들 같은 경우 전쟁나면 일단 국가를 위해 나가 싸우는게 어찌보면 당연한 상식같은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고려-거란 전쟁때 강감찬 장군은 소배압의 10만 군대에 맞서 싸우기 위해 20만의 군대를 동원했다고 합니다. 물론 과장이 들어있었겠지만, 인구가 적었던 고려가 20만이나 동원했다는 것은 청년들 대부분을 군대로 끌고 갔다는 이야기와 마찬가지죠. 이렇듯 우리에게 있어서 총력전은 상식처럼 통했지만, 다른 나라들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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