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역사이야기 23편입니다. 오늘은 사이가 아주아주 좋은(?) 이웃나라를 가진 나라들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사이좋은(?) 이웃나라

여러분들은 주변에 친하게 지내는 이웃을 가지고 계신지요? 이상하게도 사람끼리 살다보면 이웃과 교류하며 도와주고 사이좋게 지내지만, 이게 좀더 커져서 마을이나 도시단위 국가까지 올라가게 되면 절대로 가까운 국가와는 사이좋게 지낼수가 없습니다.

원교근공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을정도로 멀리있는 나라와는 친하게 지낼수는 있지만 가까이에 있는 나라일수록 대부분 라이벌국가거나 사이가 좋지않죠.

우리 이웃나라 일본, 중국과 사이가 좋다고 느끼시나요?

이렇듯 거의 원수지간인 이웃나라가 어디어디가 있는지 알아보는것도 꽤 재밌을것 같아서 준비해보았습니다.

역사상 최고 오래된 라이벌 이란Vs이라크

중동에 보면 인류 4대문명이라고 할수있는 메소포타미아지방이 있습니다. 이곳에 현재 자리잡고 있는 나라가 이라크인데요. 이곳에서 발생한 문명이 수메르 바빌론등등 다양한 문명이 꽃피웠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이 곳을 공격했던게 페르시아, 즉 현 이란의 조상이었죠.

그리하여 한동안은 페르시아가 이곳의 패권을 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곧 아랍 세계를 휩쓴 이슬람의 등장으로 이라크 이란 모두 사이좋게 한동안은 이슬람 제국아래에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곧 이슬람도 수니파 시아파로 나뉘었고, 이란은 시아파로, 이라크는 수니파가 되었습니다. 거기에 이란은 페르시아로 쭉 독립을 유지했었지만, 이라크는 오스만투르크, 프랑스, 영국등의 식민지로 전락해서 암울한 역사를 가지게 되었죠. 마침내 2차대전이 끝나고 이라크가 겨우 독립했고, 그후에도 시아, 수니의 갈등, 페르시아만의 석유를 두고 갈등등등 수천년간의 악연은 계속되었습니다. 그렇게 1980년대 들어 아예 이란-이라크 전쟁까지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그후 미국의 이라크 침공등등 다양한 사건이 펼쳐져서 이라크는 난장판이 되었고, 이란역시 오랜 경제제재로 힘들었지만 이 두국가는 여전히 서로 협력하지 않고 적대적인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이 둘의 관계는 나아질수 있을까요?

이스라엘과 나머지국가

여기는 뭐 따로 언급을 안해도 될정도로 심각한 사이들 입니다. 원래 이스라엘지방에 살던 유태인들이 로마가 전부 쫓아낸 뒤로 몇천년이 지나 다시 돌아와서 4번의 전쟁을 벌이고 지금도 전쟁중인 곳이니... 과연 사이가 좋을수가 있을까요? 그나마 이스라엘-이집트의 경우는 평화협정을 맺고 지금도 잘 지키고는 있습니다만, 요르단이라던가 시리아 레바논등은 여전히 이스라엘과 적대적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스와 터키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긴한데, 터키와 그리스역시 사이가 엄청 안좋은 국가입니다. 원래 그리스는 동로마시절 동로마의 중심이 되면서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왔지요. 그러다가 14~15세기 들어서 오스만투르크 제국이 강력해지면서 그리스가 전부 오스만 투르크의 영토가 되어버립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오스만투르크는 너그러웠고, 많은 그리스인들이 오스만의 관료가 되어서 일하기도 하고, 나름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18세기 들어서 영국 프랑스등의 제국주의 국가들이 쇠약해져가는 오스만 투르크의 땅을 눈독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영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마침내 그리스 독립전쟁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렇게 벌어진 전쟁은 그리스문명의 후예들인 서유럽의 엄청난 지원으로 인해 성공했고, 마침내 그리스는 독립할수 있었습니다. 그후 터키와 그리스는 원수지간이 되었지요, 그리고 후에 제 1차 세계대전이 벌어졌을때 그리스는 연합국편에서서 터키와 전쟁을 벌였고, 터키의 수도인 이스탄불까지 진격할수 있었으나 터키의 대대적인 반격에 패배하여, 터키 본토와 이스탄불 점령에는 실패하게 됩니다.

대신에 에게해 대부분의 섬들을 점령하는데는 성공합니다. 그래서 위 지도를 보시면 터키 앞에는 터키 영토인 섬이 없습니다.

그후에도 키프로스를 두고 날선 대립을 벌였고, 지금도 영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웃인 일본과 중국, 이 두나라에 대해 수없이 전쟁을 벌이고 또 얽히고 섥혀있어서 영 사이가 좋지 않은데, 국가는 안타깝게도 이사를 갈수는 없으니 안좋은 일들이 쌓이고 쌓여서 결국은 사이가 안좋아지는 원인이 된것 같습니다. 그나마 지금은 평화로운 시대라서 교류도 많고 여행도 많이 다니니 어느정도의 감정은 희석된 상태지요. 만일 또 다시 혼란의 시대가 오면 그때는 사이좋은 이웃이 될지 아니면, 또 역사적으로도 그래왔듯이 적대적인 관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되도록이면 사이좋은 이웃으로 관계가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