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Dr. 구리 &. Mr. 마켓

구리는 경제학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그 가격 움직임은 미국 주식 시장과 경제에 대한 핵심 정보를 담고 있다고들 합니다.

최근 구리 가격이 급락하자(52주 최저가, 연초 대비 17% 하락), 많은 이들이 이를 부정적인 징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거 기록을 보면 이런 주장이 사실일까요?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image.png

Dr. 구리와 Mr. 마켓

1972년 이래, 해당 연도의 구리의 수익률과 S&P 500의 수익률 간의 상관관계는 실질적으로 0(0.08)입입니다. 간단히 말해, 이 둘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지 여부는 단순히 동전 던지기 같다는 말입니다(전체 기간 중 53%에서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image.png

그렇다면 구리가 S&P 500보다 더 잘 나갔을까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평균적으로 반대의 경우도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구리 가격이 하락했을 때 S&P 500의 연평균 수익률은 12.3%였던 반면, 구리 가격이 상승했을 경우에는 9.0%에 그쳤습니다.


image.png

물론, 구리와 주가가 같이 움직인 경우도 많았습니다(최장 기간은 2003 - 2010년까지 입니다). 하지만, 때때로N'함께 움직인다'는 말이지, 함께N'움직여야 한다' 또는 함께N'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라는 것은 아닙니다. .

내년 구리 가격이 상승할 경우, S&P 500 또한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예를 들어, 2003-2007년의 경우), 구리 가격이 하락할 경우에도 S&P 500이 상승할 가능성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 1995-1998년의 경우). 즉, 구리 가격이 S&P 500의 방향에 아무 것도 말해주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때로는 서로 함께 움직이고, 때로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미국 경제와의 관계는 어떨까요?

구리가 경제학 박사 학위가 있다고 해서, 경제에 대해 더 나은 예측 신호를 보여줄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구리와 미국 실질 GDP 간의 연간 상관관계는 약간 마이너스 (-0.04)입니다.


image.png

미국 주식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구리 가격이 하락했어도, 미국 경제가 침체에 접어 들지 않았던 때도 많았다는 의미입니다. 오히려, 구리 가격이 하락했을 때(예를 들어,1983-1984년, 1995-1998년, 2013-2015년),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았던 경우가 훨씬 더 일반적이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미국 경제가 7개월째 침체를 겪고 있을 당시에도 구리 가격은 상승하고 있었습니다. 분명 미국 주식 시장이 고점에서 하락하기 시작하면, 미국 경제도 침체기에 돌입하는 것(예를 들어, 2007년 10월)보다 못한 경향성을 보였습니다.


image.png

의견 보다는 증거

그렇다면 왜 전문가들은 "Dr. 구리"를 "중요한 신호" 또는 "침체의 조짐"로 사용했을까요?

구리는 경제의 많은 부분(가정, 공장, 전자 제품 등)에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막연히 수요와 성장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분명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경제와 주식 시장이 얼마나 복잡 다단한 지를 생각할 때, 구리는 여기의 한 요소에 불과합니다. 또한, 구리의 가격은 수요 만이 아니라 공급에도 반응합니다. 게다가 현재 구리 가격이 수요에 영향을 받고 있는지 아니면 공급에 영향을 받고 있는지 구별하기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면 최근 구리 가격 하락이 미국 주식 시장과 경제에 안좋은 신호일까요? 이제 의견보다는 증거를 사용해 이 질문에 대답할 때가 되었습니다.

<출처: Pension Partners, "Dr. Copper and Mr. Market">

늘~~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ㄴ^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자유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326 자유 게시판 어떤 종목이든 급락할 때가 있다 icon Work4Block 07-30 2,983
325 자유 게시판 베네수엘라 화폐 개혁 단행, 새로운 화폐는 암호화폐N'페트로'에 고정할 예정 icon Work4Block 07-30 2,673
324 자유 게시판 월식에 얽힌 드라마틱한 이야기들 icon Work4Block 07-30 2,551
323 자유 게시판 주가 배수만으로는 우위를 가질 수 없다. icon Work4Block 07-30 2,766
322 자유 게시판 Dr. 구리 &. Mr. 마켓 icon Work4Block 07-27 3,453
321 자유 게시판 성장주 투자 어떻게 할 것인가? icon Work4Block 07-26 3,341
320 자유 게시판 잡다한 역사이야기 20편 - 예송논쟁 icon Work4Block 07-25 3,379
319 자유 게시판 알쓸잡상 52편 - 빵 icon Work4Block 07-24 2,464
318 자유 게시판 과학이 아직 답하지 못하는 10가지 질문 (1) - 꿈과 암 icon Work4Block 07-23 2,582
317 자유 게시판 [금융 시장의 역사] 맨해튼 섬과 육두구 (2) icon Work4Block 07-23 2,435
316 자유 게시판 [금융 시장의 역사] 맨해튼 섬과 육두구 (1) icon Work4Block 07-23 2,652
315 자유 게시판 KEEP!T History: 글로벌 경제 네트워크라는 화두 icon Work4Block 07-22 2,702
314 자유 게시판 잡다한 역사이야기 19편 - 세계를 두고 벌인 그레이트 게임 icon Work4Block 07-22 2,621
313 자유 게시판 [연재] 강철의 역사 (4) - 철강왕 카네기 icon Work4Block 07-22 2,758
312 자유 게시판 따라올 자가 없는 온라인 공룡 아마존 icon Work4Block 07-20 2,532
311 자유 게시판 [금융 시장 역사] 맥그레고르의N'포야이스' 사기극 icon Work4Block 07-20 2,354
310 자유 게시판 [연재] 강철의 역사 (3) - 베세머 전로의 탄생 icon Work4Block 07-20 3,409
309 자유 게시판 알쓸잡상 51편 - 에어컨 icon Work4Block 07-20 2,656
308 자유 게시판 잡다한 역사 이야기 19편 - 트집을 잡는법 icon Work4Block 07-18 3,069
307 자유 게시판 원유 수요를 위협하는 전기 자동차와 자율 주행 자동차 icon Work4Block 07-18 2,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