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알쓸잡상 52편 -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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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데있을(?) 잡다한 상식 52편입니다.

오늘은 여러사람들이 좋아하는 간식인 빵에 관한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어떤 빵들을 좋아하시나요? ^^

빵의 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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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빵 하면 이 단어가 어디서 왔을거라 생각하시나요? 한자는 아닌거 같고 순수 우리나라 말일까요? 빵은 포르투칼어 pão(팡)에서 왔습니다. 프랑스어 pain(뺑)과도 비슷하지요. pão가 일본에 알려져 パン이 되었고 이 단어가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빵이 되었습니다.
다른나라 언어가 자연스럽게 우리언어에 녹아든 사례죠 ^^

만들기 힘든빵

여러분들은 혹시 빵을 직접 만들어보신적 있나요? 밀은 쌀과 다르게 도정이 힘듭니다. 쌀은 비교적 간단하게 껍질을 벗길수 있어서 쌀의 껍질을 벗겨낸후 밥을 해먹을수 있습니다. 밥도 뭐 물을 일정량 넣고 불위에 올리기만하면 되는 쉬운 음식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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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밀의 경우는 껍질분리가 힘듭니다. 그래서 일단 통째로 갈아버린후에 이 밀 껍질을 분리해야합니다. 그래서 밀은 밀가루 형태로 많이 소비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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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부터 일단 일반가정집에서 할수 있는 수준에서 벗어납니다. 주로 많이 썼던게 풍차나 물레방아를 이용한 방앗간이었죠. 거기에 밀가루를 만드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화덕에 넣어 만드는것도 일입니다. 이 화덕역시 일반 가정집에서는 만들 엄두가 안 나는 물건이니 대부분 마을에 한두개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빵 문화권은 외식이 발전했고, 자연스레 상업이 발전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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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로마시대때부터 빵은 밖에서 사먹는 것이었죠.

달콤한 간식용 빵

우리가 먹는 빵은 대부분 일본에서 건너오거나 빵보다는 케이크에 가까운 형태입니다. 빵은 우리의 밥과 같이 기본을 이루는 음식이라 대부분 맛이 담백하거나 무미합니다. 거기에 잼이나 버터를 발라먹는 형태가 대부분이죠. 특히 프랑스의 바게뜨같은경우는 소금, 물, 밀가루, 이스트만 넣어야만 하는 법이 있을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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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이렇게 달달한 빵을 먹으면 질리지 않을까요?

그럼 우리는 왜 이런 담백한 빵이 아닌 달거나 다양한 토핑이 올라간 간식용 빵을 먹게되었을까요? 이것도 일본의 영향이 크다고 합니다. 빵이 처음 일본에 전해졌을때는 빵의 원형처럼 담백한 맛이었지요. 그러나 일본은 이미 밥문화권이었기때문에 담백한 빵은 별로 인기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빵에 다양한 재료를 넣거나(대표적으로 팥앙금)아니면 씁쓸한 녹차에 어울리는 달콤한빵을 발전시켰습니다(카스테라). 특히 일본의 경우 오키나와에서 생산되는 설탕이 꽤 공급되었기때문에 달콤한 빵들이 주류를 이루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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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은 인간의 입맛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 빵이 조선통신사들에게 대접되었고, 한국사람들도 빵에 대해서 조금씩이나마 알게되었다고 합니다. 즉 서양식 빵보다는 일본에서 발전시킨 빵을 먼저 접하기 시작했죠. 그후 개항한뒤에도 담백한 식사용 빵보다는 달콤한 디저트용 빵들이 더 인기를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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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 유물중 하나인 와플틀(...)입니다. 아마 고종께서 이 틀로만든 와플을 먹었겠죠?

그렇게 우리는 빵을 간식용으로 먹게되었습니다. 대부분 빵 문화권에서는 식사용인 담백한 빵들을 파는 빵가게와 달콤하고 디저트용인 빵을-케이크에 가까운-파는 가게가 분리되어있지요. 우리나라는 식빵이나 간식 빵이나 케이크나 다 한곳에서 파는것과는 다릅니다 ㅎㅎ 예전에 제가 본책에서는 빵과 케이크는 온도 습도 다 다르게 유지해야하고, 자격증 자체가 다르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빵 맛이 많이 떨어지는 이유중 하나라고 하더군요. 뭐 해외에서 파는 빵이 더 맛있는 건 사실이니... 수긍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형태의 빵

밀은 서양권에서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중동에서도 많이 재배되는 작물입니다. 그래서 다른문화권에서도 빵같은 음식들이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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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게 꽃빵입니다.

만두또는 꽃빵처럼 그냥 밀로 만든 커다란 것도 빵으로 볼수 있지요. 중국 중추절에 많이 나눠먹는 월병도 어찌보면 파이와 같은 겁니다. 밀가루로 만들고 속을 채운 파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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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이나 인도쪽에서는 이 밀로 만들어먹는 빵이 바로 이 난입니다. 난도 드셔보시면 담백하죠 여기에 카레와 다양한 음식을 같이 먹으니 밥과 빵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밀로 만들어 먹을수 있는 주식 빵, 저도 예전에 독일에 놀러갔을때 친척이 준 아무맛 없는 빵에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렇게 맛이 없어야 매일 질리지 않고 먹을수 있지 않을까요? ㅋ 그래도 저는 우리나라의 달콤하고 다양한 맛이 담긴 빵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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