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알쓸잡상 42편 - 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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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데있을(?) 잡다한 상식 42편입니다.
오늘은 아이들의 영원한 워너비 장난감 레고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나무깎던 기업에서
레고의 창업자는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얀센입니다. 그는 1891년에 덴마크에서 태어났죠. 25살 되던 1916년 목공소를 하나 인수 했는데요. 거기서 목수로서 사업을 키우게 됩니다. 그가 처음으로 장난감만든건 1932년이라고 합니다. 때는 대공황의 여파가 세계를 몰아치던 시기여서 목공일이 영 시원치 않아 심심해서 만들었다는 설도 있고, 경기가 너무 어려워서 직원들을 대규모 해고해서 큰작업을 할 수 없어서 작은 장난감을 만들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하여간 이 나무 장난감은 생각보다 큰 인기를 끌었고, 레고의 발판이 되죠.
초창기 레고가 선보였던 나무 장난감
플라스틱을 도입하다
그럼 우리가 아는 레고블럭은 언제부터 만들어졌을까요?
레고하면 이 이미지죠 ^^
1947년 처음으로 플라스틱 사출기계를 도입합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처음 만든건 금붕어 모양의 장난감이라고 합니다. 그 뒤에 어느정도 재미를 본뒤 드디어 처음으로 분해하고 조립하는 장난감을 내어놓죠. 바로 트랙터 모양의 장난감입니다.
이때부터 레고의 싹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후 플라스틱 블록을 만들어서 제대로된 장난감을 내놓기 시작한것은 1957년이라고 합니다. 그때부터 우리가 아는 레고의 형태를 갖춰가지요.
레고의 10 원칙
창업자인 올레는 1958년에 죽고, 1960년에는 레고 공장에 큰 화재가 일어나서 목각장난감 부서가 전부 불타버립니다. 덕분에 레고 이름으로 나오는 나무 장난감은 단종이 되죠. 그후 사장에 취임한 올레의 아들 고트프레드는 레고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는데요. 그는 어느날 백화점의 직원에게 들은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바로 "요즘 장난감에는 무언가 고차원적인 규칙이 없다"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고민하던 끝에 10가지 원칙을 세우게 됩니다.
- 무한한 가능성을 가질 것
- 남녀 성별에 초월할 것
- 나이를 초월할 것
- 일년 내내 질리지 않을 것
- 활기차고 흡입력을 가질 것
- 세대를 초월할 것
- 상상력, 창조력, 발전성 지향
- 놀수록 가치가 높아질 것
- 늘 아이들의 화제가 될 것
- 안전성이 높고 품질이 좋을 것
그후 레고에 시스템이라는 명칭을 붙인뒤에 레고는 승승장구하여 지금에 이르게 됩니다.
레고의 인기
레고는 말하자면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물론 레고 본사에서 내어놓는 제품들은 회사 디자이너가 설계하고, 설명서 대로 조립하면 멋진 장난감이 하나 만들어지죠. 그러나 레고의 진짜인기는 그런 제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뭐든 창작이 가능하다는 무한한 가능성 때문이죠.
레고로 실물크기 자동차도 만들수 있고
어마어마한 크기의 배도 만들수 있고
커다란 건물도 만들수 있죠 ^^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레고의 무한한 가능성에 빠져들었고, 지금도 어마어마한 작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레고로 만든 걸로 말이죠.
레고의 위기
그러나 현재 레고는 큰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1990년대말 이후로 어린이들의 관심사가 PC게임같은 분야로 넘어갔기 때문이죠. 그때 레고는 망할뻔 했습니다만, 스스로 혁신하고, 새로운 프랜차이즈를 내어놓고 또 어렸을적 레고를 가지고 놀았던 키덜트들을 위한 새로운 제품을 발매하면서 위기를 한번 넘깁니다.
속칭 만번대라고 불리우는 모듈러 시리즈 입니다. 어린아이용은 아닌거 같죠? ^^
얼마 전에 발매된 100만원짜리 밀레니엄 팔콘입니다. 어른이들을 위한 제품이죠.
그래서 한때 레고 사재기가 유행했습니다. 레고는 한번 만들고나서 단종이 되면 제품을 더 생산하지 않는데 그래서 희소성이 높아져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게 됩니다. 이걸 노리고 한제품을 수십개씩 사들이는 사람들이 생겨났죠.
레고 만번대중 하나인 그린그로서리 발매가는 20만원이었는데 단종되고 200만원까지 뛴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때 이걸로 재미를 보는 사람들이 있었죠. 하지만 이렇게 레고 가격이 치솟으니 한가지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바로 중국산 짝퉁 제품의 대 역습이었죠.
둘 중 뭐가 가짜일까요? ㅋ
처음에는 조악한 품질에 특유의 냄새때문에 사람들이 꺼려했습니다만 지금은 품질도 장난아니고 냄새도 없어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격은 30%정도니 사람들이 대부분 중국레고로 넘어갔죠. 덕분에 레고의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고, 부랴부랴 인기 제품을 재판하고, 할인도 시도하고 있지만 점점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는 큰 위기라고 합니다. 과연 레고가 이 위기를 잘 극복할수 있을까요?
이정도 퀄리티가 나오는건 중국공장에서 아예 제품을 통째로 빼돌린다는 이야기도 있고, 남는 부품들을 모아모아서 만든다는 이야기도 있고 합니다 ㅎ
저도 어렸을적 레고를 엄청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을 졸라서 많이 사모았죠. 그리고나서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다 없어졌지만... 그래도 그때는 어려서 큰 제품들을 사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한때 레고에 빠져서 큰 제품 몇개를 샀다가 팔다가를 반복했습니다. 그랬지만 정말 가격이 무시하지 못하겠더군요. 너무 비쌌어요 ㅠ 그렇게 몇년이 지나고 나니 레고 가격이 하락해 있더군요. 저는 좋아라 했었지만 이게 다 중국산 레고의 공격 때문이라니 살짝 씁쓸하기도 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싸게 사서 좋긴하지만 그게 과연 좋은 일일지는 두고봐야 알겠죠? 하여간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기업이니 만큼 앞으로도 좋은 제품들을 생산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다음에는 제가 가지고 있는 레고 제품들도 올려보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