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알쓸잡상 48편 - 기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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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11
알아두면 쓸데있을(?) 잡다한 상식 48편입니다.
어느덧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16강에 올라간 국가들이 전부 정해졌는데요.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일본이 16강에 들었습니다. 어제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넘겼는데 16강에 올라갔으니 일본의 국가 기미가요에 관한 글을 올려볼까 합니다.
경기는 참ㅋ 어떻게 보면 영리한거 같기도하고 어떻게 보면 참 졸렬하기도 하고......
1000년도 더 된 가사
일단 노래부터 들려드리겠습니다. 어떠신가요? 지금까지 들어왔던 국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지요? 일본식 음율을 서양식 화음에 맞춰서 그렇습니다. 그러다보니 들으면 바로 동양느낌이 확오는 선율입니다. 가사는 원래 900년대에 만들어진 고전 시가에서 가지고 왔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이 가사에 대한 이야기도 분분하지요.
일본어로 쓰면 君が代(기미가요)인데 여기서 君(기미)를 뭘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확확 바뀝니다. 일단 국가로 채택한 것에는 君(기미)를 일본의 왕 즉 덴노(천황)으로 해석했기 때문이죠. 즉 왕을 위한 노래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君(기미)는 또한 연인이나 흠모하는 상대 또는 어르신을 높이는 말로도 사용할수 있기 때문에 그냥 사랑노래 또는 장수를 비는 시로도 해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시는 그래서 일본인들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시중 하나였는데요. 그러다가 메이지 유신 이후에 일본이 근대화의 길을 걸으면서 국가를 만들기로 했고, 이 시를 국가 가사로 채택하게 됩니다. 그리고 영국 작곡가에게 부탁해서 곡을 만들었는데 완전히 서양식 곡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일본 사람들 맘에 들지 않았지요. 그래서 당시 일본 궁전에서 음악을 담당하던 음악장에게 일본식 음율로 새로 만들라고 지시했고, 이 음율을 바탕으로 독일작곡가 프란츠 에케르트가 서양식 음표로 바꾸어서 현재의 기미가요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요 프란츠 에케르트는 대한제국의 국가도 만들었었다고 합니다.
그후 일제의 기미가요
기미가요가 덴노를 찬양하는 가사로 해석된 이후에 당시 제국주의 일본은 이 노래를 식민지인 조선과 대만등에 강요했고, 때마다 기미가요를 틀고 부르는걸 강제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기미가요는 제국주의의 상징이 되었죠. 심지어 후에 2차대전이 시작된 이후 일본이 동남아와 남태평양까지 진출하는데, 지금도 남태평양 어느 지역에 가면 이 기미가요를 알고 있는 노인들이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안부르면 죽였기때문에 살기 위해 외워야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이 기미가요는 전쟁이 끝날때까지 사용되었고, 전쟁이 끝난 후에는 한동안 기미가요를 부르는 걸 거부하기도 하고, 공식행사에서 트는 것을 금기시했다고 합니다만... 점점 다시 은근슬쩍 이 기미가요를 국가로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학교행사에서 기미가요를 부르는 걸 거부하는 운동이 좀 깨인 교사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1999년 법으로 기미가요를 다시 국가로 올렸고 그 후 반발이 있었지만, 결국 2000년대 후반부터는 국가로 다시 자리잡습니다. 지금은 기미가요를 부르는데 반발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제국주의의 상징을 여전히 쓰는 일본, 그들은 여전히 제국주의 시절 야망을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옛날만큼 쉽게 행동할수는 없겠지만 일본의 야망을 경계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