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알쓸잡상 50편 -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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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데있을(?) 잡다한 상식 50편입니다. 오늘은 여름 하면 떠오르는 재해중 하나인 태풍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매년 여름~가을사이에 우리나라로 한두개씩 오는 태풍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열대성 저기압
먼저 태풍에 대해서 알려면 열대성 저기압에 대해 알아보아야합니다. 열대성 저기압이란 적도 부근의 따뜻한 바다에서 따뜻한 공기들이 상승하며 뭉친 강력한 상승기류를 나타냅니다. 보통 공기가 따뜻해지면 상승하는데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주변공기가 빨려들어옵니다. 거기에 지구의 자전때문에 소용돌이치면서 공기가 모이는데요. 이렇게 소용돌이 치면서 모이는 공기가 바로 열대성 저기압입니다. 바다위에 있기때문에 공기는 수증기를 잔뜩 머금고 있고요. 이 수증기들이 높은 고도에서 응결하기때문에 어마어마한 구름이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태풍의 위성사진 모습입니다.
열대성 저기압을 보시면 가운데에 구름이 없는 태풍의 눈이라는게 생성되는데 이건 원심력의 작용으로 가운데에서는 아무런 구름도 없고 바람도 불지 않는다고 합니다.
세계의 열대성 저기압
이 열대성 저기압은 주로 적드부근 북태평양 북인도양,북대서양에서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남태평양과 남대서양에서도 만들어지지만 빈도는 그렇게 크지 않다고 해요. 그중에 북태평양에서 만들어지는걸 태풍이라고 부르고, 북인도양에서 만들어지는건 사이클론, 북대서양에서 만들어지는건 허리케인이라고 부릅니다. 이중에 우리나라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건 북 태평양에서 만들어지는 태풍입니다.
지구의 바람은 주로 이런식으로 1년내내 꾸준히 붑니다만, 여름과 겨울에는 가끔 기단들의 영향으로 북태평양의 태풍들이 바람을 타고 동아시아로 올라옵니다. 그래서 여름에 태풍의 피해가 집중되어있어요. 열대바다는 1년내내 따뜻해서 태풍은 1년 내내 생기지만 겨울의 경우 시베리아 기단의 강한 고기압으로 태풍이 아시아쪽으로 올라오는걸 막아준다고 합니다.
겨울은 춥지만 이 추운 공기가 태풍을 막아준다고 하니 일장일단이 있군요.
태풍의 위험 반원
혹시 위험 반원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신적 있나요? 태풍의 눈을 기준으로 오른쪽의 경우 더욱 강한 바람과 비를 동반하기 때문에 태풍의 경로를 파악할때 오른쪽을 위험반원이라고 합니다.
위 이미지를 참고하시면 우리나라가 속한 곳은 편서풍지대이기 때문에 원래 강한바람에 편서풍의 힘이 보태져서 더욱 강한 바람이 몰아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태풍의 진로를 볼때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중 하나죠. 하지만 이 편서풍 덕분에 대부분의 태풍은 우리나라 기준 일본으로 향해갑니다. 또 가끔 편서풍이 약해서 우리나라로 들어온다고 해도, 위험반원은 대부분 동해쪽에 있기 때문에 일본에 비하면 피해가 적어지죠. 가끔 정말 가끔 서해로 태풍이 진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경우는 정말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태풍의 이름
태풍은 고대로 부터 영향을 끼치는 자연재해였습니다만, 그냥 큰 바람이라고 생각했을뿐 이렇게 전 지구적인 규모의 기상현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태풍도 대부분 클 太에 바람 風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颱風이라고 적더군요. 이 의미는 대만에서 쓰이던 말이라고 합니다. 현대 중국과 일본은 台風이라고 하더군요. 하여간 이 태풍이 제대로 관측되기 시작한건 20세기부터였습니다.
그리고 이 태풍에 이름을 붙이던것은 원래 호주 지방의 기상관측관들이라고 합니다. 주로 자신들이 싫어하는 정치인들의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미군이 태평양에 진출하고, 2차세계대전 이후부터 전 세계에 미군을 배치한 이후로는 괌에 위치한 미군 합동태풍경보센터에서 영어이름을 붙이기 시작합니다. 이때는 주로 여성의 이름을 붙였는데, 기상관측관들의 아내이름을 붙였다는 이야기도 있고, 여자처럼 좀 순해지라고 붙였다는 설도 있습니다. 하여간 이 자료를 토대로 아시아권에서는 미국이 붙여준 이름을 썼었습니다.
1978년부터는 성차별이라고 해서 남녀이름을 번갈아 붙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몇십년을 쓰던 1998년 태풍이 지나가는 나라들이 모인 태풍위원회에서 태풍이름은 태풍이 지나가는 지역에서 쓰는 언어로 만들어야한다고 결의합니다. 그리하여 태풍이 지나가난 한국, 북한, 중국, 홍콩, 마카오, 베트남,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일본, 미크로네시아, 그리고 미국령 괌까지해서 총 14개국가가 10개씩 체출해서 쓰고있습니다.
이런식으로 태풍이 발생하면 순서에 맞춰서 일본 기상청에서 이름을 명명합니다.
그런데 이중에 강력한 태풍이 큰 피해를 입혔을 경우, 회원국의 요청으로 이름을 뺄수 있습니다. 대표적인게 2003년N'수달'의경우 미크로네시아에서 요청하여N'미리내'로 바꾸었고, 2005년N'나비'의 경우 일본의 요청으로N'독수리'로 바뀌었습니다. 또 우리나라를 지나친N'매미'의 경우도N'무지개'로 바뀌었습니다.
어쩌다보니 전부 한국이름 태풍이네요...
태풍의 소멸
이렇게 강력해 보이는 태풍도 수증기를 계속 공급해주는 바다위에서는 어마어마한 위세를 보이지만 육지로 올라오는 순간, 더 이상의 수증기는 공급받지 못하고 있던 수증기는 전부 비로 뿌리면서 점차 약해집니다. 그리고 더 이상의 비를 뿌리지 못하면 온대성 저기압으로 바뀌며 소멸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끔은 동시에 태풍이 두개가 생성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경우 두 태풍이 합쳐지면서 소멸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두개가 합쳐서 더 강한 태풍이 생성된다고 하니 기상예보관들은 두개의 태풍이 생길경우 긴장한다고 합니다.
요렇게 동시에 생성될 경우 복불복이라고 하니 정말 무서울듯 싶어요.
태풍이 가져오는 이점
그럼 태풍은 피해만 입히는 녀석일까요? 전 지구적인 관점으로 보면 태풍은 해류와 함께 적도부근의 열 에너지를 고위도로 가져오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녀석입니다. 적도에 집중된 열에너지를 고위도로 가져오기때문에 지구 온난화를 완화하는 역할도 하지요. 우리나라에 가지고 오는 이점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강수량의 70%가 여름철에 집중되어있기 때문에 이 태풍이 지나가면서 어마어마한 비를 내려 장마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수자원을 책임지는 녀석중 하나입니다.
태풍이 너무 와도 문제지만 안오면 가뭄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특히 겨울 봄에 힘들다고 해요. 강수량의 70%가 여름에 내리는건 장마와 태풍의 영향이 크긴하지만요 ^^ ㅋ
그리고 이 태풍의 비가 녹조와 적조를 억제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습니다. 바다를 지나오면서 비와 바람으로 바다를 한번 뒤집어 놓기 때문에 적조가 사라지고, 육지위의 하천이나 저수지의 녹조도 마찬가지로 뒤집어 엎어져 사라져 버립니다.
재해가 재해를 억제하는 아이러니 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태풍의 강한 바람은 어마어마한 환기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강한 바람이 공기의 질을 개선해주지요. 특히 중국발 미세먼지의 문제가 심각한 요즘 태풍이 지나가면 이 미세먼지를 강한 바람으로 날려버리고, 중국에서 오는 미세먼지도 막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를 막아서는 태풍의 모습이 보이십니까? ㅋ
이렇듯 장점도 가지고 있는 태풍이라 가끔 적당한 크기의 태풍이 별 피해없이 지나가는 아주 좋은 태풍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큰 피해를 입히기도 하고 또 어마어마한 혜택을 가져다 주기도 하는 태풍, 올해에는 큰 피해 없이 많은 혜택만 가져다주는 태풍이 왔으면하는 바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