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잡다한 역사이야기 16편 - 민족 영웅 드라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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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esa224입니다. 오늘은 여름이 다가오고 있으니 납량 특집을 준비해보았습니다 ㅋ 역사속 좀 무섭고 고어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제가 무섭고 고어한것을 좋아하진 않아서... 어느정도 필터링을 거쳐서 글을 써볼까 합니다.


흡혈귀 드라큘라

혹시 드라큘라를 아시나요? 흡혈귀로 표현되는 뱀파이어계에서 최고봉을 차지하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혹시 이 드라큘라가 실존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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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드라큘라의 이미지를 정립시킨 브램 스토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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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쓴 소설 드라큘라

원래 흡혈귀의 전설은 유럽에서 엄청 유행하던 소재였습니다. 이를 토대로 수많은 소설들이 쓰여졌지만 대부분 큰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브램 스토커가 쓴 드라큘라는 브램스토커가 워낙 자료 조사를 방대하게 하고 치밀하게 구성을 짠 덕분에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편지형식을 취해서 한번 읽어서는 이게 뭐야 싶지만 몇번이고 읽다보면 퍼즐이 맞춰져 가면서 소름끼치는 공포를 느낄수 있다고 합니다.

막상 저는 아직 제대로 못읽어봤어요 ㅎㅎ;

드라큘라는 무슨 뜻?

그런데 드라큘라가 실존인물이라고 그랬지요? 브램 스토커는 소설을 쓰기위해 수많은 나라들의 전설과 이야기들을 수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소설 드라큘라를 보면 중국의 흡혈귀까지 적혀있다고 해요. 그런데 이 사람이 수집한 정보중에 동유럽의 전설이 하나 눈에 띄었나 봅니다. 바로 드라큘라 공작 이야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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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드라큘라 공작 블라드 3세입니다.

블라드 3세 블라드 체페슈라고도 불리는 이 사람은 현재 루마니아지방인 왈라키아 공국의 공작이었습니다. (루마니아는 트란실바니아와 왈라키아 두지방이 있습니다) 이사람의 별명이 드라큘라였습니다. 그럼 도대체 드라큘라가 뭔 뜻이냐? 드라쿨에는 용이라는 뜻이 있고, 뒤에붙은 라는 아들이라는 뜻이니 드라큘라는 용의 아들이라는 뜻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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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상서로운 동물 취급받는 동양의 용과는 달린 서양쪽 드래곤들은 좀 난폭하고 흉폭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블라드 3세가 용의 아들이 된 이유는 그의 아버지였던 블라드 2세가 헝가리 드래곤 기사단의 일원이자, 블라드 더 드라쿨 즉 블라드 용공이라는 칭호도 함께 가지고 있어서 용공의 아들이니 용의 아들 이런 칭호를 썼다고 합니다. 본인도 이 칭호를 꽤 맘에들어해서 그가 남긴 문서를 보면 블라드 더 드라큘라 이런식으로 사인한게 남아있다고 합니다.

험난한 삶을 살았던 드라큘라

블라드 3세는 현재의 루마니아인 왈라키아 공국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시절 대부분은 트란실바니아에서 지냈지만 곧 당시 강대국이었던 오스만 투르크에 동생과 함께 볼모로 보내집니다. 이 볼모 생활동안 당시 오스만 투르크의 술탄과 황태자한테 학대를 당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아마 이때 정신적으로 큰상처를 받은게 아닐까 역사학자들은 추측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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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블라드를 괴롭히던게 훗날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 메흐메트 2세라고 합니다.

그 후 아버지가 정적들에게 암살당하자, 고향으로 돌아와 후계자를 노렸으나 역시 반란으로 쫓겨납니다. 그리고 찾아간곳이 헝가리였죠. 당시 헝가리의 유명한 장군 야노슈 후냐디에게 의탁합니다. 그런데 이 야노슈 후냐디는 누구나면 바로 아버지를 사주해서 죽인 원수였죠(...)그런데 둘은 생각보다 잘 지냈고, 그의 지원을 받아 왈라키아의 공작이 되는데 성공합니다.

잔혹한 통치자 드라큘라

우여곡절 끝에 왈라키아를 다스리게 된 블라드는 그때부터 엄격하고 잔혹한 통치를 시작합니다. 당시 왈라키아는 툭하면 반란을 일어나는 어수선한 동네였고, 이런곳에서 독일계 상인들은 높은 물건 값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었죠. 블라드는 먼저 정적들을 제거하고, 독일계 상인들도 처벌하는데요. 처벌방식이 좀 잔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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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사람을 꼬챙이에 꿰어 죽였다고 합니다. 아래에서 태연하게 밥을 먹는게 드라큘라입니다.

그는 정적들과 폭리를 취한 독일 상인들을 이렇게 잔혹하게 처벌하면서도, 왈라키아 공국에 사는 일반 시민들에게는 나름 너그럽게 대해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종교적인 신념이 철저해서 비록 잔혹한 형벌을 내려 사람을 죽였지만 장례식은 잘 치루어줬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왈라키아 공국은 점차 안정이 되어갑니다만 역사의 흐름이 이 블라드를 가만히 두지 않았습니다.

오스만 제국과 드라큘라

바로 오스만 제국이 처들어온 것이었습니다. 원래 왈라키아 공국은 오스만 투르크에 복속된 나라였는데, 블라드 3세가 즉위한 후에 오스만 제국으로 보내던 조공을 끊어버립니다. 그리고 헝가리와 연합을 했죠. 당연히 오스만 제국이 사절을 보내 항의하자 그 사절들을 꼬챙이로 꿰어 죽였다고 합니다. 이는 선전포고로 받아들여졌고, 오스만 제국이 공격해 옵니다.

그리고 여기서도 드라큘라는 정말 잔혹한 전술로 맞대응 합니다. 일단 청야전술로 적들의 진을 뺀뒤에 직접 기병대를 이끌고 소규모 부대를 기습하거나 야간 기습을 하는 식으로 적들을 흔들어 놓은 뒤에 시체고 포로고 할것없이 전부 꼬챙이에 꿰어서 오스만 군이 지나가는 곳곳에 전시해 놓았다고 합니다. 당연히 오스만 군대는 그런 엽기적인 광경을 보며 사기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마침내 드라큘라의 본거지에 당도했을대는 셀수도 없이 많은 꼬챙이의 광경을보고 경악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군대가 겁에 질려버려서 더 싸울수가 없어서 드라큘라의 승리로 끝났다고 합니다.

드라큘라의 최후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왈라키아 공국이 오스만 제국과는 더 싸울수가 없었습니다. 워낙 거대한 국가였기때문에 왈라키아가 전력을 다해 싸워도 막을수가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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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동그라미가 왈라키아 지방입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오스만 투르크 제국이죠.

결국 오스만의 끝없는 공격과 내부에서의 반란으로 인해 친 오스만제국파인 동생에게 왈라키아 공국자리를 뺏기고 헝가리로 도망칩니다. 그 와중에 가족이 전부 죽임을 당했다고 전해집니다. 당시 헝가리 왕은 도망쳐온 드라큘라는 감옥에 가두는데요. 당시 헝가리 왕국은 신성로마제국과 싸움중이라 오스만 제국과는 전쟁을 벌일수가 없었고, 그래서 미리 위험을 제거해야겠다 하고, 그를 가두어버렸다고 합니다.

그후 드라큘라는 몇년간 감옥에 있다가, 석방된뒤에 다시 재기를 노렸지만 결국 오스만 제국과의 전투중에 전사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때 그의 나이가 45세밖에 안되었으니 정말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간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흡혈귀가 된 드라큘라

한편 그 후 이 블라드의 악명은 그에게 피해를 입었던 독일 상인들에 의해 전 유럽에 퍼지게 됩니다. 때 마침 이때는 인쇄술이 등장해서, 책과 판화를 통해 더 널리널리 퍼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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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이 이미지는 대부분 독일 상인들이 만들어낸 이미지입니다.

그러나 정작 왈라키아에서는 잔혹하긴 했지만 괜찮은 인물로 전해져내려왔고, 특히 오스만 제국과의 싸움을 통해서는 외세에 대항한 영웅의 이미지로 자리매김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이미지는 다 사라져버리고, 단지 용의 아들이라는 이름이 멋져서 주인공으로 써버린 브램 스토커의 소설 덕분에 우리는 드라큘라 하면 흡혈귀만 떠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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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건의 원흉.


어찌보면 잔혹한 폭군이고, 어떻게 보면 전장에서 앞장서서 싸운 영웅의 면모를 보인 블라드 3세, 드라큘라. 지금도 루마니아에 가면 드라큘라의 성이 남아있다고는 하는데, 단순히 브램 스토커와 영화의 인기에 편승해서 만든 관광지라고 합니다.

실제 드라큘라는 그 성에 머물러 본적이 없다고 해요.

루마니아에서는 그의 잔혹한 면까지 부정하지는 않지만, 언제나 백성들의 편의 서서 외세인 오스만 제국에 맞선 영웅으로, 또 그가 통치했던 시대를 정의의 시대라고 부를만큼 그를 칭송한다고 하니, 어쩌면 흡혈귀의 이미지를 지닌 그가 참 억울해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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