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잡다한 역사이야기 15편 - 반복되는 역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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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esa224입니다. 오늘의 잡다한 역사이야기는 역사속에서 반복되는 어떠한 패턴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거란과 여진족
여러분들은 거란족이라고 아시나요? 고려시대를 공부하다보면 나오는 유목민족입니다. 이들은 만주지방을 기반으로 요나라를 세웠고, 중국 송나라와 중국을 두고 경쟁을 벌이던 민족입니다.
발해를 멸망시키고 우리나라에도 3번에 걸쳐서 처들어왔던 유목민들이죠.
강감찬의 귀주대첩때 몰살당한 사람들입니다.
하여간 이들은 실크로드를 한때 장악해서 서양에도 크게 알려졌고, 이들의 나라이름 키탄이 한때 중국을 가리키는 단어이기도 했습니다.
홍콩 항공사 케세이 퍼시픽에서 케세이가 이 키탄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
하여간 이들은 중국 한족이나 우리나라 입장에서 볼때는 오랑캐취급을 당했는데요. 이들은 중국을 집어삼키기기 위해 후방의 안정이 필요했고, 그래서 고려에 쳐들어온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더 여진족들을 극심하게 탄압했죠. 원래 다른 민족을 지배할때는 그 민족의 지배층-즉 부족장이나 권력자들-을 잘 회유해서 교묘하게 다스려야 합니다.
그걸 교묘하게 잘한게 대영제국이었지요.
하지만 이들 거란족은 그걸 몰랐는지 알고도 그랬는지 몰라도(?) 여진족을 지배층 피지배층 할것없이 약탈하고 죽이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당연히 당하는 여진족 입장에서는 거란에 대한 원수가 사무쳤죠. 이렇게 때가 되면 정기적으로 와서 털어가는 거란족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여진족들은 마침내 뭉치기 시작했고, 점차 세력이 커져가기 시작합니다.
여진족과 몽골족
그렇게 여진족은 무시못할 세력을 키우게 되었고, 후방의 고려와도 여러번의 전투끝에 안정화시키는데 성공합니다.
윤관의 여진정벌이 이때쯤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여진족은 금나라라는 나라를 세우고, 거란족의 요나라로 처들어 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복수에 성공해 요나라를 멸망시킵니다.
거기에 내친 김에 더 나아가서 송나라를 공격했고, 송나라를 양자강 이남으로 쫓아냅니다. 이후 강북은 금나라가 강남은 남송이 다스리는 상황이 되지요. 그러면 복수에 성공한 금나라는 거란의 교훈을 잊지않고, 주변 민족을 잘 구슬리거나 다스렸을까요?
하지만 이들도 요나라, 거란족과 똑같은 행동을 합니다. 바로 근처에 있는 몽골족을 극심하게 탄압하죠. 그동안 거란에게 당한것을 업그레이드(?)해서 부족간에 이간질시키고, 유력부족의 경우 때가 되면 학살을 할정도로 가혹하게 몽골족을 대합니다. 그동안 당한것에 대한 보상심리라고 해야할까요? 금나라는 요나라보다 더 가혹하게 주변국을 대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주변국들을 굴복시켰으면 다행이었겠지만......
언제까지 몽골족이 당하고만 있던게 아니죠.
당연히 몽골족도 금나라처럼 한을 품고 세력을 구축해나갔고, 마침내 징기스칸이 나타나 몽골족을 통일하자 금나라도, 송나라도, 고려도 그리고 중앙아시아의 여러민족도 이들을 당해낼수 없었습니다.
만일 거란이 조금 유화적이었다면, 그 다음일어난 여진이 몽골에게 좀 착하게 대해주었다면,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이렇게 역사를 들여다보고 있자면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걸 느낄수 있습니다. 마치 달이 차면 기울고, 여름이 지나 겨울이 찾아오는 것처럼 말이죠. 이렇듯 지나간 역사를 보면 교훈을 얻을수 있다는 얘기는 이런 이야기와 맞닿아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