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잡다한 역사이야기 14편 - 아랍상인들은 어떻게 한국까지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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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esa224입니다. 오늘은 아라비아 상인들이 어떻게 한국까지 왔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학생시절 신라와 고려시대 역사를 배우다보면 아랍상인들이 신라와 고려까지와서 무역을 했다라는 이야기를 접해본적이 있을겁니다.
그때는 아무 생각없이N'와 아라비아에서 여기까지 오려면 낙타타고 진짜 한참이겠네'라고 생각했던적이 있었지요. 하지만 그들은 낙타를 타고 오지 않았습니다. 바로 배를 타고 왔죠.
배타고 무역을 하던 아랍상인들
여러분들은 혹시 이슬람 믿는 국가가 중동말고 다른지역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는 것은 알고 계신가요? 대표적인게 동남아시아쪽 나라들이죠.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는 이슬람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국가이기도 하지요.
미얀마, 태국,캄보디아, 라오스는 불교가 강세고, 필리핀은 특이하게 카톨릭, 베트남은 공산주의 국가라 따로 종교는 없지만, 불교 문화권이면서도 유교권이기도 하죠. 그런데 특이하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는 이슬람 문명권입니다.
그럼 이 나라들이 어쩌다 이슬람을 믿게되었을까요? 일단 미얀마, 태국의 경우는 고대로부터 강력한 왕국들이 존재했습니다. 베트남역시 마찬가지였고요, 그러나 동남아시아 일대의 섬은 강력한 왕국대신 자그마한 왕국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경우는 아직도 그 전통이 남아서 각 주마다 왕(술탄)들이 있고, 이들이 돌아가면서 말레이시아의 국가원수 노릇을 합니다.
물론 입헌군주제라서 실권은 총리한테 있습니다만 ㅋ
이런 땅에 무역을 위해 드나드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로 이슬람을 믿는 아랍 상인들이었습니다. 이들은 페르시아만에서 출발해 인도를 거쳐서 이곳 동남아까지 항해를 해왔습니다.
파란색 선이 이 아랍 상인들이 배를 타고 돌아다니던 항로입니다. 보시면 동남아시아까지 오고, 아프리카 동해안을 따라서 쭉 내려갔죠? 이들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슬람이 전파되었던 것입니다. 이들은 이 항로를 따라 중국으로 올라왔고, 우리나라까지 올수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아랍의 유명한 이야기인 신밧드는 선원입니다. 배타고 다양한 모험을 떠났던 것이죠. 어쩌면 실제로 돌아다니던 아랍 상인들이 겪은 이야기를 모아모아서 만든것일지도?
이들은 동과 서를 이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유럽에서 한참 후추가 유행할때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 후추를 가져다 준것도 다 이들이었고, 사막을 건너서 비단을 나르는것도 이들의 역할이었지요. 종이와 화약, 나침반이 서양에 전해진것도 이들의 역할이 컸다고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들은 15~16세기 들어서 유럽인들이 직접 바다에 나서고, 세계 곳곳에 식민지를 건설하면서 점차 몰락하게 됩니다. 동남아시아로 네덜란드와 스페인이 진출하면서 아랍 상인들을 내쫓고 무역을 독점하기도 하고요. 아프리카쪽은 영국과 프랑스의 세력권으로 들어가면서 점차 설자리를 잃어갔습니다. 결정적으로 중앙아시아에 이어지던 무역로도 러시아와 영국이 진출하면서 아랍 상인들을 몰아냈죠. 그렇게 수천년간 동과 서를 이어주던 아라비아인들은 몰락하는듯 했으나......
위치선정이 좋았는지 석유가 펑펑나면서 중세에 무역으로 살던 시절보다 더 많은 부를 축적하며 잘 살고 있습니다 ㅋ
저는 한동안 아랍인들하면 낙타타고 사막을 건너는 모습만 상상했었는데, 알고보니 원래는 완전히 뱃사람들이라고 합니다. 특히 서양이고 동양이고, 커다란 사각 돛을 사용하던 시절 이들은 삼각돛을 활용하여 역풍을 뚫고 배를 모는 기술이 있던 사람들이었죠.
지벡이라 불리는 삼각돛을 단 아랍상인들의 배입니다. 상업선겸 해적선이기도 했지요 ㅋ
이들이 동과 서를 이어주며 이슬람도 전파하고, 문물의 교환도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동양과 서양은 알게모르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발전해 왔죠. 우리나라도 어쩌면 그런 영향을 간접적으로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석유밖에 생각나지 않는 아라비아지만 한때는 전세계를 누비던 상인, 선원의 나라 아라비아, 뭔가 달리 보이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