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잡다한 역사 이야기 8편 - 고대 동서양의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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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esa224입니다. 남북간의 사이가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지면서 많은분들이 북한을 통해 러시아와 철길이 이어져 유럽까지 간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나누더군요. 뉴스를 보니 독일까지 가는 상상의 기차표를 만들어 공유한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현실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러한 기사를 접하다보니 과연 실제로 우리나라가 중국과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던 옛날에는 교류가 활발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한대륙으로 볼수 있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세계지도를 펼쳐보시면 지리적구분으로 6대륙으로 나뉘어져 있는것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중에 남미 북미 오세아니아는 바다로 막혀져 있지만,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는 말하자면 문명의 구분이지, 실제로는 하나로 전부 이어져 있는 거대한 대륙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서 어느방향으로도 마음만 먹는다면 바다가 보일때까지 계속 나아갈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 생각보다 동서양의 교류는 몇천년전부터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대표적인게 실크로드라고 할수 있죠.
이 길을 통해 서양의 제품과 동양의 제품이 교환되었습니다.
이 길은 왕복으로는 몇년이 걸리는 험한길이고, 고산지대와 사막을 통과해야하는 꽤 힘든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부를 노리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통해 전혀 다른 환경, 다른 문화권을 오가며 큰 돈을 벌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이런곳을 통과했다는 것이죠.
우리나라도 교류했을까?
근데 실크로드의 출발지이자 종착지인 중국 기록을 보면 삼국지가 벌어졌을당시 로마에서 사신이 왔다는 기록도 있고, 비단이 워낙 동서양을 막론하고 유명했기때문에 중국이 고대로부터 서양과 교류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만 아시아 대륙의 동쪽 끝 우리나라는 어땠을까요? 그냥 중국에서 서양문물을 수입하는 선에서 끝났을까요?
우리나라의 보물 635호 계림로 보검입니다. 1973년 미추왕릉 부근에서 도로 공사를 하던중 우연히 신라시대 고분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온 유물인데 이 유물이 출토되자 역사학계가 뒤집혔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동양쪽 유물이 아니었기때문이죠.
이와 비슷한 양식을 찾다보니, 가운데 빨간색 보석은 석류석이라고해서 동유럽지방에서 나는 보석입니다. 그리고 검의 형태는 중동, 페르시아 형식을 띄고 있었죠. 주목해야할것은 가운데 소용돌이 문양인데 이 문양은 트라키아, 현 불가리아지방 문명의 문양형태였던것입니다.
즉 신라에서 발견된 이 보검이 가깝게는 중동, 멀면 동유럽에서 왔다는 사실이었던 것이죠.
복원한 복제품입니다.
문제는 또 따로 있었습니다. 금과 보석으로 장식된 이 화려한 검이 과연 상인의 손에 신라까지 흘러들어왔을까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정도로 정교하고, 금과 보석으로 장식된 검이라면 꽤 높은 지위의 사람이 주고 받았을것인데 그게 과연 상인의 힘일지, 아니면 사절이 와서 주고 간것인지 논란이 생긴것이죠.
또 신라의 다른 고분에서는 이렇게 동로마산 유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제품들이야 상인의 손에 의해서 왔다고 볼수있겠지만, 그 깨지기 쉬운 유리가 신라까지 왔다는게 참 신기합니다.
이렇듯 출토되는 유물을 보면 우리나라도 생각보다 해외와 많은 교류를 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수 있습니다. 단순히 중국에서 들여오는 서양의 물품뿐만아니라 바다를 통해서는 아랍계 상인들과도 직접 거래를 하지 않았을까 추측할수 있는 기록이 여럿 남아있죠. 이렇듯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다양한 나라들과 바다와 육지로 많은 교역을 해왔습니다. 50년전 잠시 분단된 이후로 육로는 막혔지만, 이렇게까지 먹고 살수 있었던 이유는 3면으로 열린 바다를 이용해서 많은 교류를 해왔고, 이제는 새롭게 열린 하늘길로도 수없이 많은 사람과 물자가 오고 갔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육지길이 열린다면 얼마나 더 많은 교류와 발전이 일어날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진짜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파리나 유럽의 끝 리스본까지 갈수 있는 날이 현실이 되지 않을까 기대가 큽니다. 이번에는 상상에서만 끝나지 않고, 현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