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잡다한 역사 이야기 7편 - 스위스 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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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esa224입니다. 여러분들은 스위스하시면 뭐가 생각나시나요? 알프스? 시계? 아니면 요들송이라던가, 대부분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자연풍광을 떠올리시는분들이 많으실겁니다. 알프스 산속 조용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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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산속 조용한 마을. 이런게 스위스의 이미지에 가깝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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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이런느낌일까요?

하여간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이런 자연속에서 사는 스위스 사람들이 부러울지 모르겠지만, 잠시 시간을 거슬러올라가 한 2000년쯤 올라가보면 어떨까요? 도로도 제대로 안놓여있고,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눈사태에 척박한 땅에서 농사를 지어야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그래서 당시 이곳에 살았던 헬베티족들은 모든 부족민들을 이끌고 비옥한 프랑스땅으로 이주할 생각을 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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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하필 로마군이랑 마주쳐서....

하여간 이곳에 살던 사람들도 지쳐서 이주를 생각할만큼 사람이 살기 쉬운동네가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흘러

그러나 다행이도 이 알프스를 지나는 길을 로마가 만들고나서부터는 어느정도 생활이 가능하여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살기 시작합니다. 농사를 짓는 사람들도 있었고, 험한 산길을 건너는 사람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숙식업자도 생겨나지요. 그렇게 로마아래서 평화를 누리다가, 로마가 망하고 나서는 프랑크 왕국을 거쳐서 동프랑크 왕국밑에 갔다가 결과적으로는 신성로마제국 영토에 편입됩니다.

한편 이 산골짜기 사는 사람들은 국제 정세 이런거 상관하지 않았지만, 바로 옆에 붙어있는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 가문은 이 스위스를 어떻게 구워먹을까 고심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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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스부르크는 원래 스위스의 작은 가문을로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합스부르크의 가혹한 통치를 견디다 못한 이 스위스 사람들은 결국 반란을 일으키기로 하고 합스부르크를 상대로 전쟁을 시작합니다.

당시 합스부르크는 이미 신성로마제국에서도 알아주는 가문으로 성장했기에, 이 산골짜기 촌놈들을 가만두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당시 유명한 기사들을 불러모으고, 군대를 모집해서 스위스로 호기롭게 처들어갔습니다. 스위스는 부랴부랴 농민들을 모아 군대를 조직했습니다. 싸움의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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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탄 기사와 농기구든 농민병의 싸움입니다.

결과는 놀랍게도 스위스의 농부들이 3번 싸워서 3번다 박살을 내버립니다. 처음 두번은 방심했다라고 생각했지만 마지막 싸움은 서로 제대로 맞붙어서 싸웠지만 대패를 하고 합스부르크 사령관은 전장에서 전사해버릴 정도 였지요.

스위스 용병의 탄생

하여간 그렇게 되어 스위스는 합스부르크가문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립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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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아는 윌리엄 텔이야기가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있습니다.

하여간 이 센세이셔널한 사건은 전 유럽으로 퍼져나갔고, 순식간에 스위스 농민들은 당시 용병시장에서 No.1이 되게됩니다. 그렇게 되자 스위스 정부는 재빠르게 움직여서 지금으로 따지면 매지니먼트 회사같은걸 정부가 직접 차리게 됩니다. 그리고 많은 국가들이 스위스 용병과 계약하기 위해 돈을 싸들고 스위스로 찾아오게됩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농사일을 그만두고 용병일에 뛰어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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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생기고 제대로 갖춰입은 스위스 용병입니다.

그렇게 스위스 용병들은 전 유럽을 돌아다니며 돈받고 대신 싸워주는 용병의 대명사가 됩니다. 가까운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에서 주로 활약을 하고, 특히 프랑스와는 긴밀한 관계를 맺게됩니다.

용병의 몰락, 그리고 새로운 직업

하지만 곳 대부분의 국가는 강력한 상비군을 갖추는 방향으로 나아가게되고, 스위스용병들은 점차 전장에서 밀려나게됩니다. 워낙 스위스 인구가 작아서 대규모 전장에서 스위스 용병이 차지하는 비율도 낮아지고 활약도 미미해지게 되지요. 그러나 이 스위스 용병들은 전장에서는 몰러났지만, 특유의 충성심과 높은 신용도로 주요 인물을 경호하는 근위대의 역할을 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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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유명한게 바티칸을 지키는 이 스위스 근위대입니다.

교황청의 경비를 이탈리아경찰이나 군대가 아닌 스위스 사람들이 서는 것도 이런 높은 충성심에 대한 신뢰때문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때는 르네상스 말기, 당시에는 교황과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대립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원래 황제와 교황 사이는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황제가 주변국가들을 누르고 점차 이탈리아에서 세력을 늘려나가자 교황은 황제를 배신하고 황제 반대파들과 동맹을 맺습니다. 그러자 당시 황제 카를 5세는 교황의 그런 행동에 분노했고 복수를 계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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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받은 황제의 복수

당시 독일에서는 종교개혁이 일어나 난리통이었는데요. 황제는 그들과 평화협정을 맺고, 루터파 용병들을 대거 모집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교황이 있는 이탈리아로 보내버리죠. 그들은 교황에 대한 적개심이 하늘을 찔렀는데 다들 허리춤에 밧줄을 두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교황을 보면 바로 목을 메달려고 그렇게 밧줄을 휴대했다고 하죠.

그리고 마침내 이 황제의 군대는 로마에 도착했고, 로마는 이들에 의해 대규모 약탈을 당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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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이 참상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당시 로마의 방위를 책임지던 용병들은 전부 도망을 쳐버렸고, 남은 병사들이라고는 스위스용병 189명뿐이었습니다. 이들은 수만명의 황제군 앞에서 교황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바티칸 성당에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스위스용병들이 사력을 다해 막는동안 42명의 병사들이 교황을 피신시키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남은 147명의 스위스 용병들은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되지요.

이때의 활약을 본 교황은 스위스 용병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영원히 그들만을 고용할것을 서약하게 됩니다.

현대까지 이어진 서약

이 사건은 후에 프랑스 혁명당시 프랑스 왕가를 위해 끝까지 싸운 스위스용병의 사례와 더불어 스위스 용병의 충성심과 신용도를 널리 알려주는 사건이 됩니다. 하여간 이때 맺은 영원의 서약에 따라 현재도 바티칸 경비는 스위스 사람들이 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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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바티칸에 가보시면 볼수 있는 스위스 근위대

사진에서처럼 창과 르네상스 양식의 옷을 입고 근무하지만 실제로는 다들 권총으로 무장하고, 대테러 훈련도 하는등 아주 현대화 된 군인들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스위스 출신의 신실한 가톨릭 교도들로 모집하는데요. 전통에 따라 스위스 근위대에 뽑히게 되면, 스위스서부터 이탈리아 로마까지 걸어서 온다고 합니다. 100여명 규모의 이 근위대는 매년 위 사건이 벌어진 5월 6일마다 새 신병들을 서약식과 함께 현장에 배치된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들은 교황을 지키는 경호 임무를 중점적으로 하다보니, 이곳 출신은 전 세계 경호업체에서 서로 모셔갈라고 하는 엘리트들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스위스가 관광대국, 기술대국으로 세계 선진국 순위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지만, 예전에는 힘들게 나라 전체가 용병업무에 나서야 했을 정도라니 어찌보면 불쌍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직업에 충실해서 스위스용병하면 최강, 신용할수 있는 용병 이런 칭호를 받은것 보면 그들의 직업에 관한 자부심이 대단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현대에도 명맥이 이어져 교황과의 관계는 이어져 가는것을 보면서 역시 사람간의 믿음과 신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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