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잡다한 역사이야기 4편 - 최후의 기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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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esa224입니다. 오늘은 잡다한 역사이야기 4편 기사들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말탄 사나이 기사

기사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간단하게 한자만 살펴봐도 騎士 말탄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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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옷을 두르고 말탄 멋진 사나이

기사는 로마시대때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는 에퀴테스라고 불렀습니다. 말이라는게 현대의 자동차와 같아서 사는것도 비쌌고, 유지하는것 또한 만만치 않았죠. 그래서 말탄 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재산이 필요했고, 또한 말을 탄 기병은 전쟁에서는 무시못할 전력이었기에, 전쟁에 나가서 공을 세우는 일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말탄 이 기사들은 발언권도 쎘고, 대부분은 지배계층에 속하는 사람들이 되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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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비싼차에 말 로고가 붙는게 아니죠 ㅎㅎ

로마가 몰락한 이후에는 이 기사를 knight라고 불렀는데 이는 고대 게르만어로 시종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점점 이 시종들이 중무장하고 말을타고 전문 전사가 되고, 점점 더 강력한 집단을 이루게 되죠.

시종이라는 뜻은 일본의 사무라이와 맥이 통하는 거 같네요.

그리고 이 기사들이 종교를 받아들이게 되니, 바로 가톨릭과 결합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기사와 가톨릭의 만남은 수많은 기사단의 등장으로 이어지죠 ^^

성전기사단과 구호기사단

구호기사단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이 구호기사단이 구호가 붙은것은 성지순례를 떠날때 같이 경호를 서준다거나, 성지 근처에 병원을 지어서 순례자들을 돌보거나 하면서 좋은이미지와 함께 구호기사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현대로 치면 NGO 같은 활동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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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구호기사단의 모습

반대로 성전기사단은 성지를 수호하고자 결성된 기사단으로 -성지는 예루살렘을 뜻합니다- 기사단이 처음 만들어졌을때 기사단 사무실이 예루살렘 성전근처에 있었다고 해서 성전기사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템플기사단이라고 하는 곳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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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온갖 음모론의 떡밥이 된 성전기사단, 템플러들 입니다.

이들은 1차 십자군 이후에 중동에 세워진 십자군 국가들의 군대가 되었는데, 당시 순례자들은 성지까지 왔다가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가버려서 십자군 국가들은 언제나 인력부족에 허덕였고, 그래서 어쩔수 없이 이런 기사단 조직으로 국가를 방어해야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들도 일정기간 복무가 끝나면 다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들은 언제나 유럽 전역에서 기사들을 모아야만했고, 유럽에서 중동까지 사람들을 데리고 오려면 비용도 만만치 않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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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 속 국가들이 십자군 국가 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점차 기사단 보다는 여행사(?)나 금융사에 가까워집니다. 성지까지 동행해주거나, 기사지원자들의 현지 재산을 관리해주는 다국적 기업처럼 변해가지요. 그래도 싸움실력은 녹슬지는 않아서 이슬람의 군대를 몇번이고 격파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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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기사단의 주요 거점중 하나였다던 크라크 데 슈발리에, 현재는 시리아에 남아있습니다. 천공의 성 라퓨타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슬람에서도 살라딘이라는 걸출한 인물이 등장했고, 십자군국가는 몇십년 못가고 결국 중동에서의 모든 땅을 잃고 쫓겨나게 됩니다.

그후에는

그렇게 십자군 국가들이 사라지자 성전기사단은 유럽으로 돌아갔고, 구호기사단은 키프로스에 자리잡고, 여전히 성지순례를 하는 사람들을 도와줍니다. 유럽으로 돌아간 성전기사단은 성전기사단의 재산을 노린 프랑스 왕의 음모에 빠져서 기사단장이 화형당하고, 성전기사단의 어마어마한 재산은 모두 프랑스왕의 손으로 들어가게 되죠. 이때부터 성전기사단이 음모론의 단골소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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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기사단은 수많은 고문을 받고 화형에 처해졌다고 합니다.

한편 키프로스로 쫓겨난 구호기사단은 성지순례 사업에 더해서 한가지 사업에 더 눈을 띄게 되니 바로 해적사업이었습니다. 말탄 기사가 무슨 해적인가 하실줄 모르겠으나, 당시 지중해에는 갤리선들로 무역을 했고, 그러다보니 먼바다 항해가 힘들어서 근해 항해만 해야했습니다. 게다가 그쪽 지역이 옛날부터 무역의 중심이었기에, 이들은 눈앞에 다니는 이슬람 상선들이 주요 먹잇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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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 앞바다에 이교도들의 상선이라니, 그들에게 이 사업은 해적이 아닌 또다른 성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키프로스에서 새로운 사업을 펼치던 구호기사단은 곧 키프로스가 베네치아에게 넘어가자, 베네치아 인들에게 쫓겨나게 됩니다. 베네치아인들은 이슬람 가톨릭 가릴것 없이 무역을 했고, 그러다보니 이슬람의 눈치를 봐서 해적질하는 이들을 쫓아내게 되죠. 쫓겨난 구호기사단사람들은 새로 정착할 곳을 찾다가, 당시는 동로마제국령이었던 로도스 섬을 점령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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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터키 코앞에 있는 로도스섬입니다.

이곳으로 거점을 옮긴 구호기사단, 이때는 로도스기사단이라 불린 이 기사단들은 해적사업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상선을 털어서 무역품은 뺏고, 선원들 역시 노예로 팔았죠. 이들은 이곳에 단단한 성채를 쌓았고, 여기서 계속 성전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생활도 잠시 이슬람에는 오스만 투르크라는 강력한 제국이 들어서서 동로마 제국도 멸망시키고, 이집트를 지배하고, 발칸반도를 지배하는등 강력한 위세를 펼치게 됩니다. 로도스 기다사단은 동로마에 원군을 보내기도 하고, 오스만 해군과 전투를 벌이는 등 저항활동을 했으나 점차 한계에 다다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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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 영토 한가운데에 점같이 박힌 로도스섬.

오스만은 해군이 약해서 이 로도스섬을 공략하고자 했으나, 첫번째 시도는 실패로 끝나게 됩니다. 그러자 로도스 기사단은 더욱더 방비를 굳혔고, 그렇게 두번째 침략이 다가옵니다.

1522년 오스만 투르크는 무려 10만의 군대를 상륙시켜 이 섬을 공격합니다. 하지만 워낙 성이 튼튼하고, 밥만먹고 싸움만하는 갑옷입은 기사들을 당해낼수 없어서 공격은 번번히 실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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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공불락의 성위에 중무장한 싸움꾼들이 늘어서 있으니 ㅠ

그렇게 수십번의 공격을 막아냈지만, 몇만명이 죽어도 오스만투르크는 끄덕하지 않았고, 점차 성안의 식량과 화약이 부족해지자 결국 기사들은 항복을 하게 됩니다. 당시 오스만투르크의 왕 쉴레이만 1세는 맨 처음 내걸었던 항복조건인N'아무런 조건없이 성을 비워주는 것'을 지켜주었고, 기사들은 무장한채로 짐과 대대로 내려오는 보물들을 싣고 로도스섬을 떠날수 있었죠.

새로운 섬 몰타로

한편 로도스를 잃은 로도스 기사단은 정처없이 유럽을 떠돌게 됩니다. 교황에게 잠시 몸을 의탁했지만, 곳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가 그들을 불러들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섬으로 보내게 되니 바로 몰타섬으로 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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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남쪽에 몰타가 있습니다. 여기도 아주 중요한 위치였죠 ^^

카를 5세는 당시 스페인과 남부 이탈리아를 다스리고 있었고, 북아프리카에 거점을 둔 해적들이 자신의 영토를 약탈하자 몰타에 이들을 두어 그들과 싸우게 하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는 1년에 몰타의 특산물 매를 한마리 받는 조건으로 그들에게 이곳을 주었고, 다시 거점을 얻은 이 로도스기사단 아니 이제는 몰타기사단이 된 이들은 기뻐했죠. 다시 로도스섬 못지않은 요새를 건설한 이 기사단은 다시 사업에 나섭니다. 바로 해적 사업이었죠 ^^

한편 오스만투르크는 기껏 해적문제를 해결하나 했더니만, 결국 다시 해적이 기승을 부리자 1565년 다시 대군을 파견해 이들을 공략하려고 했습니다만 이번에는 워낙 멀기도 했고, 병력숫자도 적어서 결국 실패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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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싸움덕분에 아주 유명해지죠 ^^

오스만의 대군을 막은 몰타기사단은 전 유럽에 유명해졌고, 어마어마한 지원자들이 몰려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계속 해적 사업을 펼쳐나가죠.

몰타 기사단의 멸망

그렇게 300년 가까이 해적질을 하며 이슬람과의 최전선에 있던 몰타기사단은 엉뚱한 사람에게 망하게 되니 바로 당시 유럽의 떠오르는 스타 나폴레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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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등장하는 나폴레옹 ㅋ

그는 아직 황제가 되기전, 프랑스의 유력장군중 하나였을 무렵 뜬금없이 이집트 정복을 기획합니다. 그리고 정부를 설득해서 꽤 많은 병력을 데리고 이집트 원정을 떠나죠. 프랑스에서 이집트로 가는길에 몰타를 들렸고, 같은 가톨릭과는 싸우지 않는 다는 기사단의 규칙에 따라 몰타에 무혈입성하고, 몰타를 점령합니다.

일설에는 프랑스 출신 기사들이 그냥 문을 열어줬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미 검보다는 총이 대세가 된 상황에서 나폴레옹에게 쫓겨난 이 몰타 기사단은 다시 이탈리아로 가게 됩니다. 이제는 다시 첫번째 이름 구호기사단으로 돌아오게 되지요. 그렇게 새로운 거점을 찾던 그들은 옛날 중세 판타지에 빠진 러시아 황제의 부름을 받아 러시아까지 갈뻔했으나, 그 황제가 갑작스레 죽어서 무산 되었고, 결국 교황의 배려로 바티칸 한곳에 자리 잡게됩니다.

현재까지 남은 기사단

그렇게 자리잡은 구호기사단은 특별한 존재가 됩니다. 별도의 나라로 인정하는 국가들도 있고, 인정하지 않는 국가들도 있지만, 그들이 자리잡은 이탈리아는 그들을 인정해서, 로마에는 3개의 나라가 있다는 -이탈리아, 바티칸, 구호기사단- 농담도 있지요. 이제는 국가라고 하기도 그렇고, 예전처럼 싸우거나 해적질하는 단체가 아닌 평범한 NGO처럼 구호활동을 벌인다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수많은 기사들이 존재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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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검과 갑옷대신에 편하게 입고 다니죠.

이제는 이름처럼 구호활동을 벌인다는 구호기사단. 앞으로도 그들이 평화롭게 활동하기를 바랍니다 ^^

우리나라에서도 몇명 이 단체에 가입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어찌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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