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잡다한 역사이야기 2편 - 인도에 인더스강은 흐르지 않는다

안녕하세요 @eesa224입니다. 오늘은 조금 도발적인 제목으로 시작해봅니다.


인더스 강은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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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강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4대문명의 발상지 이런거도 떠오르고 인도에서 신성시하는 강, 이런 느낌의 강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혹시 인더스강이 어디에 있는지 자세히 아시나요? 인더스강이니까 인도 어디쯤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떠오르신다면 세계지도를 펴서 인도의 서북쪽을 자세히 봐보세요. 그럼 깜짝 놀라실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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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강은 뜬금없게도 파키스탄의 정중앙을 관통해서 흐르고 있습니다.

조금 자세하게 들어가면 인더스강을 이루는 여러지류들이 인도에서 발원하여 흐르기도 하지만 강의 대부분은 현 파키스탄 영토를 관통하여 인도양으로 흘러들어갑니다. India의 어원인 Indus강은 이제 인도를 지나가지 않지요.


거대한 대륙 인도

인도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대륙국가 입니다. 아시아에 붙어있긴하지만, 히말라야 산맥으로 동아시아와 절단되어 있어, 아대륙이라는 명칭으로 부르기도합니다. 크기는 대략 한반도의 14배 크기의 땅입니다. 워낙 넓다보니, 인도는 통일된 국가로 지내지 않고, 대부분 작은 나라로 쪼개져서 발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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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향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어서 공용어만 22개라고 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신들이 존재하는 힌두교만큼 인도는 정말 다양성의 끝판왕격인 나라입니다.

인도를 통일할뻔(?)한 나라들

그런데 이러한 인도 전체를 다스리고자하는 야망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수없이 많은 정복전쟁을 벌였습니다만 대부분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몇번 성공할뻔한 나라들과 왕들이 있었으나, 그들도 끝끝내 성공은 하지 못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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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제일 첫번째로 통일할뻔한 왕국 마우리아 왕조입니다.

이 인도의 마우리아 왕조는 현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중심으로 일어나, 북인도를 정복하고, 아소카 대왕이라는 걸출한 인물이 나타나 거대한 인도 전부를 정복하는 대규모 전쟁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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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대의 상상화입니다.

이 아소카 대왕은 불교에서 말하는 전륜성왕의 모티브가 된 인물로, 강력한 마우리아 왕조를 이끌고 수많은 정복전쟁을 벌이며, 인도 전체를 정복한다는 목표에 한발자국 다달았으나, 어느날 자신이 정복한 곳을 시찰나가보니, 피가 강처럼 흘러 자신의 발목까지 차오르고, 전쟁으로 가족을 잃어 미쳐버린 사람을 보고 큰 충격을 받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의 정복전쟁을 멈추고, 불교를 받아들이고, 마우리아 왕국 곳곳에 고아원과 구휼소를 세우고, 동물을 보호하는 법까지 만들어 반포했다고 하죠. 그리고 곳곳에 부처의 가르침을 새겨 비석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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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곳곳에는 이 아소카왕이 세운 돌비석들이 아직도 남아있다는데, 그 돌비석 끝에 이러한 조각상이 있습니다.
저 조각상의 아래 수레바퀴를 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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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인도국기 가운데 수레바퀴는 저 석주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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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국장은 아예 그대로 가져다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우리아 왕조는 더 이상의 정복전쟁을 하지 않았고, 최후까지 남아있던 곳은 그냥 조공을 받는 선에서 더 이상 정복하지 않았습니다. 만일 그때 아소카왕이 끝까지 갔다고 하면, 아마 스리랑카까지 전부 정복하지 않았을까 후대의 학자들은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소카왕 사후, 마우리아 왕조는 약해져갔고, 결국 마우리아 왕조는 망하고 수십개의 작은 국가들로 나누어 집니다.

두번째 통일할뻔한 무굴제국

그렇게 천년이 넘는 시간동안 수많은 나라가 인도에서 세워지고 망하고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두번째로 통일할뻔한 나라가 세워지니 바로 현 아프가니스탄을 기반으로 한 무굴제국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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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출발해 인도로 밀고 내려온 무굴제국

이 무굴제국은 좀 특이한 나라였습니다. 일단 무굴이라는 말의 뜻이 몽골, 즉 몽골족의 후예를 자처하는 중앙아시아 유목민족 기반의 국가였습니다. 스스로는 징기스칸의 직계후예라고는 하지만 글쎄요 ㅎㅎ 그리고 이들은 이슬람을 믿는 민족이었습니다. 그런 국가가 아프가니스탄을 넘어서 파키스탄을 지나 북인도와 남인도까지 정복에 성공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인도가 통일을 이루는 듯 했으나, 오히려 이때부터 인도의 분열이 싹트고 있었습니다.

다신교와 일신교 사이에서...

당시 인도인들이 믿는 종교는 힌두교였습니다. 힌두교는 셀수도 없는 신들과 신화 그리고 그들을 화려하게 조각해 놓은 사원까지, 이러한 인도의 문화를 접한 이슬람 무굴제국은 기절 초풍할 노릇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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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숭배를 금지하는 이슬람교가 이 힌두교사원을 보고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요?

처음은 너그럽게 나가기도 하며 통합을 꾀했습니다만 점차 이슬람도 힌두교도들을 탄압하기 시작했고, 그리고 그 갈등은 무굴제국 곳곳에서 반란을 불러오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굴제국은 어마어마한 토목공사를 했고, 스스로 쇠퇴를 빠르게 불러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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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굴제국 5대 황제 샤 자한이 자신의 부인을 위해 지은 타지마할, 22년이 걸린 토목공사 끝에 전성기였던 무굴제국이 본격적으로 쇠퇴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도를 노리는 세력이 바다 건너 나타나니 바로 영국과 프랑스였습니다.

인도를 점령하라

점차 쇠퇴하고 있던 무굴제국 앞에 나타난 세력은 동인도 회사를 앞세운 영국과 프랑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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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전에 포르투갈이 먼저 왔습니다만 포르투갈의 국력으로는 인도의 작은 지방하나 점령하는데 그쳤습니다.

반면에 이 영국과 프랑스는 각지방에 라자라 불리던 유력가들을 포섭해가며 무굴제국의 영토를 야금야금 먹기 시작했고, 그렇게 팽창하던 프랑스와 영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었고, 그 두나라는 결국 플라시 전투로 맞붙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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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동쪽 벵골지방의 패권을 두고 벌인 플라시 전투

이 전투의 승리로 영국은 인도에서 프랑스의 세력을 내쫓고, 인도 전체를 집어 삼킬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됩니다.

인도를 최초로 통일한 영국

영국은 인도의 벵골지방-현동인도와 방글라데시-를 기반으로 지방세력을 때로는 회유하고, 협박해가며 인도에 세력을 넓혀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무굴제국을 꼭두각시로 만드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전 인도를 통일하여 식민지화 하는데 성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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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를 최초로 통일한 (영국령)인도제국의 지도 입니다. 버마(현 미얀마)도 정복해서 편하게 통치하려고 인도에 편입시켜 버렸죠. 빨강색은 영국이 직접지배, 분홍색은 각 지방의 라자들을 통한 간접지배 영역입니다.

그렇게 만든 인도제국의 왕관을 영국왕이 씀으로 영국은 제국을 자처할수 있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영국은 왕이었지, 황제라고 부르지는 않았습니다. 이것도 나중에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인도 제국을 세운 영국은 교묘하게 통치를 해서 인도 식민지를 공고하게 다스려 나갔습니다. 이슬람 힌두교 모두 탄압해가며 독립의지를 깎아내렸고, 때로는 유화적으로 때로는 강경하게, 인도를 다스려서 완전한 식민지를 만드는데 성공하여 70년 가까이 식민지배를 합니다.

이때 영국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 영국령 인도제국으로 편입하고자 했으나, 몇번에 걸친 정복전쟁이 실패하여 이때부터 아프가니스탄과 인도의 역사가 나누어지게 됩니다. 이 전까지는 아프가니스탄도 인도의 영역권이었습다만 이때 완전히 갈라서게 되지요.

인도의 독립

한편 이 영국의 식민지배는 곧 한계를 맞게 됩니다. 바로 인도인들 스스로가 배워가며 깨닫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 중심에는 그 유명한 간디가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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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독립의 아버지 간디

간디를 중심으로 한 인도의 독립운동, 제 1차 2차 세계대전등을 통해 인도의 지원을 받은 영국은 결국 인도를 독립시켜주기로 약속을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1947년 영국의 식민지배가 끝나고, 인도제국은 해체됩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인도 독립 앞에 닥칩니다.

극렬한 종교 대립

바로 영국의 지배가 끝나자 그동안 수면아래서 잠자고 있었던 이슬람과 힌두교의 극렬한 대립이 표면화 되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힌두교도는 국민회의라는 이름하에 정당을 만들어모였고,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은 무슬림연맹을 만들어 정치싸움이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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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도의 대표 자와할랄 네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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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연맹의 대표 무하마드 진나

힌두교도들은 더 많은 인구를 바탕으로 주도권을 쥐고 인도를 이끌어 나가길 원했습니다. 반면에 소수파였던 무슬림들은 힌두교도들에게 안전을 보장받고 싶었습니다. 당시 힌두교도들은 곳곳에서 이슬람교도들을 박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인도 11개의 주중에 7개주를 힌두교도를 지지했고, 4개주만이 이슬람을 지지했기 때문에 더더욱 위협을 느끼게 되었죠.

네루와 진나는 서로 반목했고, 결국 무슬림들은 인도에서 떨어져나가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로 마음을 먹었고, 서북쪽 3개주와 동쪽 1개주가 파키스탄이라는 이름으로 1947년 8월 14일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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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을 선언한 파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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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루뒤 마찬가지로 독립을 선언한 인도

그렇게 인도는 두개의 나라로 쪼개져 버립니다. 간디는 단식투쟁까지 해가면서 인도의 분열을 막으려고 했지만, 오히려 같은 힌두교도들의 미움을 사서 힌두교 강경파 청년에게 암살당합니다. 그리고 인도와 파키스탄은 몇번의 전쟁을 거치며 원수지간이 되어버리죠.


현재도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은 끝이 없습니다. 인도인들은 파키스탄을 수복해야할 영토로 생각하고, 동파키스탄이었다가 독립한 방글라데시 역시 자신의 영토라고 생각합니다. 파키스탄 사람들은 힌두교도들의 박해를 피해 독립한만큼 만일 다시 인도로 통합되면 대학살극이 일어날꺼라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만일 그때 인도가 분열 되지않았다면 현 파키스탄+인도+방글라데시+스리랑카라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국가로 인구가 중국보다 많은 세계 제 1위의 인구대국이 되었을거라고 합니다. 그리고 인도는 인도의 뿌리라고 할수 있는 인더스강 유역도 온전히 다스릴수 있었겠지요. 이제는 되돌리수 없을 정도로 사이가 악화되어 다시 통합할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린 인도와 파키스탄. 만일 그 둘이 통합된채 남아 있었다면 과연 세계정세는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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