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기준점 이동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지 않으신가요?

시스템 측정 또는 평가 방법에서 기준점을 변경한다는 것은 처음의 상태보다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1965년 다방 커피 값은 30원이었습니다. 다방에서 커피숍으로 그리고 지금 스타벅스 시대에 접어들면서 고급화가 이뤄지면서 커피 한 잔 값은 훨씬 비싸졌습니다. 현재의 커피 값을 1960년대를 기준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왜냐? 기준점이 변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말이죠.

기준점 이동이라는 생각은 처음 어족자원 관리에서 나왔습니다. 다니엘 파울리는 어류학자들의 연구가 종종 정확한 "표준" 개체군 규모(즉, 인간이 잡아먹기 전 어류 종의 개체군이 얼마나 풍부했는지)를 무시한 채, 자기 기준점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아냈습니다.

파울리는 어류학자들이 과거의 어업 사정을 고려하기보다 자기 학계에 뛰어들 때의 어업 사정을 기준점으로 이용하는 경향이 있었음을 발견한 것이죠. 따라서 장기간 동안 생태계나 종수의 대규모 감소가 쉽게 가려질 수 있고, 전문가들은 세대별로 적절한 출발 기준점에 대해 각기 다른 관점을 가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파울리는 이런 문제를 “생태적 망각 기준점 이동 증후군(ecological obliviousness shifting baseline syndrome)”이라고 불렀습니다.

"어류학자들의 세대별로 자신의 경력 출발점에서 일어났던 어류 개체군 상황을 기준점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들 다음 세대가 자신의 경력을 시작할 때, 개체군은 더 감소하겠지만, 해당 시점이 새로운 기준점이 된다. 그 결과 기준점이 점진적 이동하게 되고, 개체군이 점진적으로 소멸되고 있다고 믿게 된다."

파울리가 후속 연구에서 "젊은 세대는 과거의 생물학적 조건들을 알고 있지 못하며, 누구도 먼 과거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지식의 소멸이 일어난다."라고 가정하고 세대 간의 건망증을 검증했습니다. 즉 "기준점"은 자기 경력이 시작된 시기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검증한 것입니다.

시장에서도 기준점 이동 증후군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그 모습을 보기란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시장의 타임 라인은 생태 과학에서보다 훨씬 더 짧습니다. 투자 전문가라해도 기준이 무엇인지 충분한 데이터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기준이란 내가 이 일을 시작했을 때부터 존재하였던 것"이라는 생각으로 출발하는 경향에 높습니다.

조용필이 대단한 가수였고, 어린 시절부터 열성 팬이었다는 이유로, 지금도 조용필의 음악을 유행 음악의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과 아주 흡사한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투자를 시작한 첫 해가 어떠했는지를 기준으로만 시장을 바라보아서는 안 됩니다.

누군가에게는 지난해 말이 암호화폐 시장의 전성기였을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이를 기준점으로 삼으면 다시 시장이 전 고점 부근에 이르면 보유중인 물량을 매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과거부터 다양한 시장의 변동성을 경험하면서 시장의 맥락을 이해하고 있는 이들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기준점을 정해 놓더라도, 자기 개인의 성향을 잘 이해하고 전체적인 "방정식"에 계속 더 많은 데이터를 집어넣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맥락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기준점에 매몰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새로운 기준점"이든 "이전 기준점"이든 이를 현실에 적용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유효한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암호화폐 시장은 고작해야 10년도 안되었습니다. 따라서 "기준점"을 정한다는 것 자체가 과연 적절한 지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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