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투자 생각] 반드시 水到船浮(수도선부)할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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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only when the tide goes out that you discover who's been swimming naked.”

“누가 알몸으로 수영하고 있었는지는 썰물이 되어서야 비로소 알 수 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연례 주주 서한에서 한 말입니다. 상황이 좋을 때는 보이지 않지만, 썰물이 되어 물이 빠져 나가면, 즉 상황이 나빠지면, 그 사람이 어떤 투자자였는지 알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합니다.

암호화폐 시장이라는 바다에서 만조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썰물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수영복은 안전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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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복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은 누군가는 감정에 휩쓸려 매도 대열에 동참했을 것이고, 수영복을 잘 갖춰 입은 다른 누군가는 뭍으로 걸어 나와 다음 번 밀물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총알을 든든하게 준비해 둔 사람은 낮아진 가격에 포트폴리오를 채우고 있을 거란 말입니다.

바다의 썰물에는 기한이 정해져 있지만, 시장은 다릅니다. 언제 다시 밀물 때가 되어 물이 들어올지 알 수 없다는 말입니다.

썰물이 되면 어부들은 어떤 일을 할까요? 배를 고치고, 그물을 손봅니다. 투자자라면 자신을 되돌아 볼 때입니다. 너무 상승세에 취해 있지 않았는가? 왜 실현되지 않은 이익을 보고 너무 많이 써버리고, 미리 여유 자금을 마련해 두지 않았을까?

만일 그랬더라면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됩니다.

이전 글에서도 말했지만, 개인 투자자의 유일한 무기는 시간입니다. 이 무기를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는 인내심과 배짱이 필요합니다. 자기가 한 투자에 확신이 있다면, 인내심과 배짱으로 밀고 나가야 합니다. 그렇지만 돈을 빌려 투자하거나, 여유 자금 없이 몰빵 같은 건 절대 금물입니다. 투자에서 여유 자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적립식 분산 투자도 한 방법입니다. 암호화폐의 미래를 믿는다면, 밀물이나 썰물이나 상관없이 꾸준히 정기적으로 비중을 늘려나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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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밀물이 들어온다고 믿는다면 지금은 잠시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셔도 좋을 때입니다. 뉴스를 계속 넘겨보면서 정부를 입을 바라보고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현자타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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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到船浮(수도선부)”

‘물이 차면 배가 떠오른다.’라는 뜻입니다. 중국 송나라 시절 성리학자 주희가 펴낸 ‘주자어류’에 나온 말로, 욕심 부리지 않고 공력을 쌓으면서 기다리면 큰일도 어렵지 않게 이룰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주희는“진리를 탐구하여 참된 학문의 힘이 쌓이면, 애쓰지 않아도 하는 일이 저절로 이치에 맞게 된다.”라는 뜻에서 ‘수도선부’를 제자들에게 말한 것입니다. 준비된 성공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 말처럼, 내공을 쌓으면서 인내심 있게 기다리다 보면, 다시 밀물이 들어오고 배는 다시 떠오를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영복을 잘 갖춰 입고, 배를 잘 손봐놔야 합니다.

다시는 수영복 없이 바다에 뛰어들거나, 배를 손봐놓지 않아서 바다에 나가지 못하는 분이 없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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