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금융시장의 역사] 잊혀진 강세장 1949-1955

아마 미국 주식 시장 역사에서 가장 잘 알려지지 않은 강세장은 1949년 6월 13일부터 1955년 9월 23일까지의 놀라운 상승 랠리였을 것입니다. 이 7년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다우 지수는 161.60에서 487.45까지 세 배 넘게 상승했습니다.

더 인상적인 점은 이 강세장이 경기 침체의 후반부부터 시작되어 다음 경기 침체를 관통하면서도 계속되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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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세장은 두 부분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부분은 1949년 6월 13일부터 1951년 9월 13일까지 정확히 27개월 동안으로, 다우 지수는 161.60에서 276.37로 71% 상승했습니다.

2년하고 1일 후인 1953년 9월 14일 다우 지수는 255.49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1955년 9월 23일 고점까지 다시 90.8%의 상승 랠리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간은 2년하고 9일 동안이었습니다.

이윽고 미국 주식 시장은 아이젠 하워 대통령의 심장 마비로 크게 흔들렸습니다. 월요일이었던 1955 년 9월 26일, 다우 지수는 6.54% 하락했습니다. 그것은 15년 전 프랑스 주식 시장의 붕괴 이후 최악의 하루였습니다.

당시는 경제의 황금시대였습니다. 에너지 가격은 저렴했고, 베이비 붐이 시작되었으며,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의 차이가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1949년 6월부터 1955년 9월까지 75개월 동안 물가 상승률은 12.25%였는데, 연평균으로 보면 1.86%에 불과했습니다.

1955년 9월 기나긴 강세장이 끝났지만, 다우 지수는, 비록 상승률은 낮아졌어도, 계속 상승을 지속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1956년 4월 6일 421.05로 최고치에 도달했고, 6개월 동안 전 고점 대비 6.9% 상승했습니다. 이 거의 2년 반 동안 전 고점을 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의문이 나옵니다.

"왜 이 강세장이 알려지지 않았을까요?"

추측해 보건대, 이 강세장이 붕괴로 끝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릇 강세장이 계속되면서 전 고점을 지속적으로 넘어서게 되면, 거품이니 탐욕이니 도취감 하는 말이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강세장의 끝은 거의 시장 붕괴로 끝을 맺었고, 호사가들은 이를 빌미로 시장 참여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교훈으로 삼곤 했습니다.

헌데 이 강세장은 시장 붕괴로 경착륙을 한 것이 아니라, 이후 상승세를 완만히 낮추면서 연착륙을 한 것이죠. 때문에 비관론자들이 떠들만한 빌미가 없었던 것입니다. 1950년대의 미국 주식 시장은 몇 년 더 상승세를 지속했습니다. 그리고 1970년대까지 심각한 위기를 경험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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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주식 시장이 영구히 높은 고원에 도달한 사례였으며, 그 당시는 정말로 달랐습니다.

<출처: Crossing Wall Street, "The Forgotten Bull Market 1949-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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