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필립 피셔 - 좋은 기업을 매수 후 보유하라

워런 버핏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두 명의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 스타일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중 한 명은 가치 투자의 대부 벤저민 그레이엄이다. 버핏은 그레이엄의 책 “현명한 투자자”와 첫 번째 책 “증권 분석”이 자신의 투자 스타일을 형성하는데, 특히 초기 시절 버핏 파트너십을 운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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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파트너십 이후 오마하의 현인이 되기까지 버핏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또 한 명의 투자자는 필립 피셔다. 버핏은 피셔의 글을 우연히 처음 접했던 때를 이렇게 설명한다:

1958년에 나온 필립 피셔의 "Common Stocks and Uncommon Profits(번역서: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는 투자에 관한 최고의 책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1960년 경에 이 책을 처음 읽었습니다. 이 책은 투자에서 사실 수집 방법의 중요성과 유용성에 대해 들려줍니다. 그레이엄에게서 배우지 못한 특별한 방법이었고, 가끔은 아주 유용했습니다.

피셔가 세상을 떠나고 몇 개월 후 열린 2004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가 버핏과 찰리 멍거에게 피셔에게서 무엇을 배웠으며, 피셔의 투자 철학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버핏은 피셔와는 한 번 만나 즐거운 시간을 나눴을 뿐이고, 피셔의 투자 스타일에 대해서는 대부분 그이 책을 통해 배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레이엄과 마찬가지로, 훌륭한 작가였고, 책에 모든 것이 담겨 있었기 때문에 굳이 개인적으로 만나고 할 필요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피셔의 투자 스타일을 실제로 좋아했던 것은 찰리 멍거였고, 버핏에게 추천한 것도 그였다.

찰리를 처음 만난 건 1959년이었습니다. 찰리는 피셔의 교리를 전하는 전도사였고, 나 역시 그의 전도 대상이었습니다. 약간 다르기는 했지만, 찰리의 생각 역시 필립과 궤를 같이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양쪽 모두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일리가 있었습니다.

여기에다 멍거는 이렇게 덧붙였다:

기본적으로 좋은 투자를 하고 싶어도, 좋은 주식이나 투자 대상을 찾기가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몇 가지를 찾아내, 거기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게도 분명히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분명히 좋은 방법임이 입증되었지만, 투자 세계의 98%가 이 방법을 따르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좋은 일이었고, 이 방법을 따른 이들에게도 좋은 일이었습니다.

**좋은 기업을 매수 후 보유하라 **

버핏은 피셔가 과거 실천하고 전파한 투자 스타일을 통해 오마하의 현인이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다. 피셔의 기본적인 투자 스타일은 소수의 전망 좋은 기업에 투자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는 1930년대 이후 이 방식으로 투자했다. 1987년 10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1930년대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투자 업계에 들어와 처음 분석한 기업이 푸드 머시너리라고 불리던 FMC였습니다. 이 업체의 사업 중 3분의 2는 과일 및 채소 통조림 기계를 생산 판매하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관련 사업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30대 시절 3차례에 걸쳐 캘리포니아 패킹(델몬트의 자회가)이 통조림 사업의 전망이 어두워 주가 쌀 때 사서, 주가가 비싸지면 팔곤 했습니다. 한편으론 푸드 머시너리 주식도 허용 가능한 한도까지 사들였습니다. 1940년과 1941 년 경, 매매 내역을 검토하던 중 푸드 머시너리 주식에 대해 배우고 살펴보는 것보다 캘리포니아 패킹 주식을 사고팔 타이밍을 잡는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1940년 이미 캘리포니아 패킹을 사고팔아서 얻은 수익보다 푸드 머시너리를 사서 보유한 수익이 훨씬 더 높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당시에는 당연했던 쌀 때 사서 비싸졌을 때 파는 방법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한 마디로 효과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버핏은 이러한 피셔의 투자 방법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피셔의 조언 없었다면 지금의 이 자리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는 투자 경력이 얼마나 되었건 상관없이, 배움에 늦은 때란 절대 없음을 보여준다. 그러기 위해 피셔의 책이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자료 출처: Rupert Hargreaves, “Warren Buffett: How Phil Fisher Shaped His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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