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750년 금리의 역사

글로벌 파이낸셜 데이터에서는 과거 수백 년 동안의 금리 데이터를 집계했다. 이를 통해 1285년에서 2019년까지의 각국 국채 금리와 1522년에서 2019년까지의 중앙은행 예금 금리를 차트로 만들었다. 이 두 차트를 보면 현재의 금리 수준이 과거 7세 동안에 볼 수 없었던 얼마나 낮은지 알 수 있다.

국채 금리

아래 차트 1은 1285년부터 2019년까지의 국채 금리를 보여준다. 세계 금융 시장의 중심은 이탈리아에서 네덜란드로 영국 및 미국 순으로 자리를 옮겨왔다. 아래 차트는 여러 국가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사용한 것이다. 1285년~1303년 기간은 베니스의 국채(Prestiti)의 금리를, 1408년~1500년 기간은 제노바의 국채(Consolidated Bonds)의 금리를, 1504년~1518년 기간은 스페인의 국채(Juros)의 금리를, 1520년~1598년 기간은 이탈리아 국채(Juros)의 금리를, 1606년~1699년 기간은 네덜란드의 국채 금리를, 1700년~1918년 기간은 영국 국채(British Consol)의 금리를 그리고 1918년~2018년 기간은 미국 10년 만기 국채의 금리를 사용했다.

(차트 1. 글로벌 장기 국채 금리, 1285년~2018년)
image.png

국채 금리의 일반적인 추세는 지난 700여 년 동안, 특히 1550년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다. 1550년 이전에는 이탈리아와 다른 국가들의 전쟁으로 이자 지불과 원금 회수가 위험에 처했을 때 금리가 급등하곤 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국채 금리는 약 6%였지만, 전쟁이 일어나 이자 지급이 중단되고, 전쟁이 끝나 추가의 지급 실패 가능성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거의 20% 수준까지 오르곤 했다.

네덜란드 국채가 이탈리아 국채를 대체했던 1600년 이후, 이자 지급 중단 위험은 사실상 사라졌고, 1600년 6%에서 오늘날의 제로(0) 수준까지 국채 금리가 이어졌다. 실제 많은 유럽 국가들과 일본의 국채 금리는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세 동안 이자 지금 중단 위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국채 금리의 상승과 하락은 주로 인플레이션에 의해 움직였다. 이는 제1차 세계대전 즈음과 1950년~1980년 동안의 국채 금리 상승을 설명해 준다. 중앙은행들의 인플레이션 통제가 가능한 한, 당분간 국채 금리는 지금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중앙은행 금리

제1차 세계대전 중에 단기 국채 금리를 현금 수익률의 대안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단기 국채로는 장기 예금 금리 차트를 그릴 수 없었다. 하지만 중앙은행들이 예금에 지불한 금리는 수 세기에 걸쳐 데이터가 존재한다.

아래 차트 2는 지난 500년간의 은행 금리를 나타낸 것이다. 아래 차트는 1522년~1625년 기간은 제노바 세인트 조지 은행의 예금 금리를, 1625년~1692년 기간은 영국 대출 금리의 법정 한도를, 1693년~1913년 기간은 영란 은행의 예금 금리를, 1913년~2002년 기간은 뉴욕 연방 준비은행의 대출 금리를 그리고 2003년 이후 기간은 연방 기금 기준 금리를 사용했다.

(차트 2. 중앙은행 예금 금리, 1522년~2018년)
image.png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지난 500여 년 동안 예금 금리는 2%에서 4% 사이를 오갔다. 예외적인 경우로, 1600년대 초,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및 지난 10년 동안이 예금 금리가 2% 아래로 떨어진 기간이 있었다. 단기 금리가 최고 수준을 보인 때는 1981년 인플레이션으로 역사상 처음으로 예금 금리가 두 자릿수로 뛴 당시였다. 반면, 2008년 금융 위기는 일본과 유럽의 단기 금리를 마이너스(-) 수준으로, 미국의 거의 제로(0)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전례가 없던 시절이었다.

결론

여기까지 700년이 넘는 유럽과 미국의 국채 금리와 예금 금리의 역사를 간단하게 알아보았다. 지난 7세기 동안 세계 금융 시장의 중심은 이탈리아에서 네덜란드로 영국 및 미국 순으로 자리를 옮겨왔다. 오늘날 단기 및 장기 금리 모두가 위험보다는 인플레이션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이 낮게 유지되는 한 당분간 금리 역시 낮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자료 출처: Global Financial Data, "750 Years of Interest Rates"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자유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1686 자유 게시판 주가 배수는 가치 평가가 아니다 icon Work4Block 04-01 2,227
1685 자유 게시판 왜 투자 군중은 나이키의 주가 반등을 놓쳤을까? icon Work4Block 04-01 2,101
1684 자유 게시판 750년 금리의 역사 icon Work4Block 03-28 2,253
1683 자유 게시판 지도로 보는 국가별 원유 매장량 icon Work4Block 03-28 2,227
1682 자유 게시판 훌륭한 기업의 일시적인 문제, 투자 기회인가? 보잉의 사례 icon Work4Block 03-28 2,330
1681 자유 게시판 가치 함정에 대한 몇 가지 생각 icon Work4Block 03-28 2,092
1680 자유 게시판 시장을 이기기 어려운 이유? icon Work4Block 03-28 2,469
1679 자유 게시판 올바른 가치 평가 방법이란? 간단한 사례와 방법 icon Work4Block 03-28 2,289
1678 자유 게시판 모든 걸 걸었고, 유령같이 사라진 도박꾼 icon Work4Block 03-27 2,606
1677 자유 게시판 왜 주식 상장 당시에 주가가 고평가될까? icon Work4Block 03-27 2,243
1676 자유 게시판 커클랜드 브랜드, 코스트코의 비밀 병기 icon Work4Block 03-27 2,206
1675 자유 게시판 투자자를 위한 컨닝 페이퍼 icon Work4Block 03-27 2,214
1674 자유 게시판 왜 내가 팔면 오르고, 내가 사면 내릴까? icon Work4Block 03-27 2,622
1673 자유 게시판 투자와 삶에는 죽음이나 세금처럼 어쩔 수 없는 일이 있다. icon Work4Block 03-25 2,700
1672 자유 게시판 투자에서 관성의 무서움, 보잉과 다우지수에서 배워야 할 교훈 icon Work4Block 03-25 2,244
1671 자유 게시판 한때 케일만큼 섹시했던 셀러리 icon Work4Block 03-25 2,559
1670 자유 게시판 미국 주식 시장의 지배는 계속될 것인가? icon Work4Block 03-25 2,703
1669 자유 게시판 [투자에 대한 생각] 위험이란 무엇인가? icon Work4Block 03-25 2,057
1668 자유 게시판 버핏도 어쩌지 못하는 자체 브랜드(PB) 제품의 위협 icon Work4Block 03-25 2,170
1667 자유 게시판 우리 모두 실수를 저지른다 icon Work4Block 03-25 2,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