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KEEP!T Column: 구글 이후의 시대 - 조지 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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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T Column
안녕하세요.
KEEP!T 입니다.
Google trend 로 Blockchain을 검색하는 도중 잘 모르는 단어를 발견했습니다.
조지 길더(George Gilder)라는 이름이었는데요, 왠지 모르는 끌림이 있어 찾아보았고 생각보다 깊은 내용들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기술 혁신 분야의 3대 법칙을 혹시 아시나요?
무어(Moore)의 법칙: 마이크로 프로세서의 연산능력은 18개월마다 2배로 증가된다.
멧칼프(Metcalfe)의 법칙: 네트워크의 가치는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사람 수의 제곱에 비례한다.
여기까지는 많이 들어본 법칙이실 것 같습니다.
길더(Gilder)의 법칙: 통신시스템의 전체 대역폭(Bandwidth)은 컴퓨터 파워 보다 최소 3배 이상 빠르게 증가한다.
그래프를 한 번 보실까요?
실제로 무어의 법칙에 따라 마이크로 프로세서의 연산능력은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에도, (왼쪽의 세로축을 보면 로그 형태의 그래프입니다. 완만한 것 처럼 보이지만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죠.) 통신 대역폭은 훨씬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길더의 법칙은 음성 트래픽 위주에서 데이터 트래픽 위주로 전이되는 정보통신 환경변화 설명에 적절합니다. 인터넷 환경이 갖추어지기 훨씬 이전(1993년)에 등장했지만 지금과 같은 디지털 환경들을 예견했다는 점에도 그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통찰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죠.
이 세 가지 법칙을 모아서 하나의 사례를 들어보자면,
무어의 법칙은 기존 아날로그 비디오 테이프를 강력한 저비용의 DVD 시스템으로 바꾸었고,
멧칼페의 법칙은 DVD 플레이어가 세계적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되게 하였고,
길더의 법칙은 개인 별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를 만들었다
고 보시면 3개 법칙의 함의를 이해한 것입니다. 즉, 길더는 1993년에 현재 넷플릭스와 같은 모습을 예견한 것이나 다름이 없죠.
길더의 경우 거대한 영향력을 가진 저서들을 많이 배출했습니다.
1939년 뉴욕에서 태어나 하버드 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습니다.(네. 정치학과입니다.) 그는 비영리 공공정책 싱크탱크인 ‘디스커버리 인스티튜트 Discovery Institute’의 공동 창립자이며, 『이코노미스트』, 『와이어드』, 『월스트리트 저널』의 주요 기고자로 활동했습니다. 닉슨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1981년 『부와 빈곤』의 출간을 통해 세상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부와 빈곤'에서는 남이 가 본 길에는 부가가치가 적거나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창의는 관리에서 나오지 않으며, 통제에서 생기지 않는다고 말하며, 정부는 왜 작아야 하고 왜 시장에서 멀리 있어야 하는지도 설명합니다. 이에 세금을 줄여서 모두가 생산에 참여하게 해 세상을 풍요롭게 해야 한다고도 말하죠. "세금을 내고 사업 위험을 감수하면서 기업을 운영하게 하려면 그 보상이 월등해야만 참여자가 늘어난다." 이 같은 생각은 레이거노믹스에 그대로 반영되며 강력한 감세 정책의 근거가 됩니다.
이후 사회와 정치 분야의 책을 저술하던 그는 마흔 이후(1980 년대)에 돌연 테크놀로지 혁신으로 방향을 전환합니다. 그는 캘리포니아 공대 카버 미드 교수의 미소전자학 연구실에서 물리학과 미적분의 기초를 다지며 양자혁명이 어떻게 정보화 시대를 열었는지 탐구했다고 합니다.(이럴수가. 40세의 정치학자 였습니다.)
그리고 이 양자물리학이 실제 현실세계에 미친 영향을 정리하여 1989년 『마이크로코즘』을 발표합니다. 양자물리학을 응용한 반도체는 물질적 차원의 형태로 된 부가 중요성을 잃고 부의 권력을 정신으로 이동시킬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예측의 상당 부분은 맞는 방향으로 흘러갔지만, 당시 예측 중에서 현재까지도 실현되지 않은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정치 분야에서는 지정학의 폐기에 따라 국민 국가의 권한이 약화되는 한편 국가권력 자체의 영향력이 축소된다."
국가 권력은 그 어느 때 보다도 강력해 졌습니다. 중국에서는 Social credit 을 도입하여 국민 한 명 한 명에 점수를 매기고, 활동을 제약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중국보다도 강력한 인터넷 차단 기술을 도입할 준비를 하고 있죠. 최근 이슈가 되었던 Coinbase 가 인수한 회사인 Nutrino는 도감청 기술을 전문적으로 개발했던 Hacking team 출신의 인력이 있구요. (한국 국정원 이슈와도 얽혀 친근한 팀이죠?)
이후 『텔레코즘』(2004)은 마이크로코즘에서 주장했던 반도체의 성능 자체 보다는, 반도체가 들어간 기기들이 '연결'되었을 때 발생하는 힘이 더 중요해진다고 말합니다. 컴퓨터 개개의 성능보다는 광통신망으로 연결된 네트워크의 힘이 정치, 경제, 문화 전반을 변화시키는 동력이라는 것이죠. 물론 텔레코즘 시대의 핵심기술은 인터넷과 휴대폰이 될 것이구요. 길더는 광학기술과 무선인터넷 기술을 통해 대역폭의 체증을 근본적으로 극복할 수 있으며, 그 무한 대역폭을 통해 인간 커뮤니케이션이 전세계적으로, 동시에, 거의 무료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아이폰은 2007년 1월 9일 탄생했으며, 저는 첫 스마트폰을 2010년에 구매했습니다. 인간 커뮤니케이션은 VoIP와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 서비스로 거의 무료로 전세계적으로 확장되었구요.
하지만 여기서도 하나, 현재와는 다른 예측이 있습니다.
"텔레코즘 시대가 열리면 풍부한 자원은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대역폭이 될 것이다."
실제로는, 돈을 들여 망을 증가시키는 속도보다, 망의 사용 속도는 훨씬 빨리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링크에서도 보실 수 있듯, 꽤 많은 양의 국가를 잇는 해저 케이블은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 소프트라는 일개 '기업'이 구축하였습니다. 이런 능력이 없는 회사들은 어마어마한 망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지요. 이 기사 제목 "국내매출 비슷한데...'망이용료' 유튜브 0원 vs 네이버 700억 처럼 말입니다. 이 이슈는 망 중립성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즉 대역폭 사용량은 무한대에 가깝게 증가하고 있지만, 그 대역폭을 버틸 물리적 광섬유의 증가 속도가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점차 좋은 네트워크는 비싸지고 있으며, 통신을 쥐고 있는 단체나 기업의 권력은 더욱 강력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길더는 최근 Cryptocosm을 말합니다.
'구글 이후의 시대 (Life after Google)'이라는 책을 발표하며 현재 구글이 망할 수 밖에 없는 이유, 그리고 블록체인으로 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기술합니다.
우선 "보안"의 문제입니다. 보안은 누가 업데이트를 해준다고, 알약이나 백신을 깐다고 확보되는 것이 아니며 더더욱이나 구글이 보관해 준다고 되는 게 아니라 말합니다. 스스로의 기기에 자신의 자산과 아이덴티티를 담아 관리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형태의 보안인 것이죠. 여러분의 육체가 생체학적 하드 월렛이고 그 하드월렛에 당신의 DNA라는 개인 키를 담고 있는 것 과 같이 말이죠.
"중앙화"의 문제도 있습니다. 중앙화는 안전할 수가 없습니다. 권력과 정보가 P2P로 분산되어 있지 않은 이상, 중앙화 된 권력을 가진 누군가는 (이를테면 구글) 당신의 자산을 비롯한 모든 것들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것도 공짜는 없습니다." 구글은 온갖 공짜 서비스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그 생태계를 이용케 만들지만, 실제로 공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여러분의 수많은 소중한 정보들은 구글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외에 재미있는 주장이 많습니다.
"가치 안정적 회폐야 말로 인간에게 존엄성을 돌려준다"는 말도 있습니다. 가치가 안정된 돈이 없다면 경제는 시간과 권력에 의해 지배당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렇게 구매력이 급하락하는 법정화폐를 마구 발행하는 중앙 정부에 의해서 말이죠.
사실 조지 길더는 구글을 예로 들어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중앙화 된 화폐 권력을 가진 모든 주체들을 논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두가 스스로 자신의 정보를 관리할 수 있어야지만, 그리고 안정적인 화폐가 존재하여야지만 스스로의 권력을 쟁취할 수 있다고 논하며, 이 중심에 있는 개념으로 Cryptocosm을 논합니다. 암호화를 통한 거대한 분산화는 다양한 상호작용을 하는 개인의 권익을 보호하고 존중하는 시대를 만들 것입니다.
그의 전망은 너무나도 정확합니다. 단지, 마이크로코즘에서도, 텔레코즘에서도 그가 놓친 하나의 포인트가 있다면, 중앙화된 권력은 절대로 자신의 권력을 쉽사리 놓아주지 않으며, 각각의 단계 때마다 더더욱 큰 권력을 쟁취해 갔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페이스북은 전세계 60억 인구 중 23억을 관리하고 있을 정도니까요.
이번만큼은 그의 예측이 모두 들어맞아, 각 개인이 자신의 권력을 지킬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하길 바라봅니다. 이번에 그의 예측이 틀린다면, 우리는 완벽한 '빅 브라더'의 시대에 살게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DS
참고자료
http://www.scielo.org.mx/pdf/jart/v6n3/v6n3a1.pdf
https://ridibooks.com/author/71509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21/2018102101553.html
https://www.coindeskkorea.com/coinbasehackingteampartways/
https://en.wikipedia.org/wiki/George_Gilder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C%BB%B4%ED%93%A8%ED%84%B0-%EC%8B%9C%EB%8C%80-%EB%81%9D%EB%82%98%EA%B3%A0-%ED%85%94%EB%A0%88%EC%BD%94%EC%A6%98-%EC%84%B8%EC%83%81%EC%98%A8%EB%8B%A4
http://gametoc.hankyung.com/news/articleView.html?idxno=49775
https://www.nytimes.com/interactive/2019/03/10/technology/internet-cables-oceans.html?smid=fb-share&fbclid=IwAR2qs57JRNgewuMT3tv0xbh6nazMp4AziQRoZPgpFzntp_0Y44uMUaOk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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