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원유시장 공조난항과 감산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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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시장은 OPEC과 非OPEC국가로 구분된다. 최근 OPEC과 非OPEC국가인 러시아 주도의 주요 산유국 감산합의는 원유수요 증가세 둔화와 美셰일오일 증산 등으로 공급량 조절이 필요함을 인식한데 따른 조치이다. 하지만 감산배분 과정에서의 갈등은 향후 감산공조가 순탄치 않음을 예고하는 한편 감산합의는 非OPEC국가와의 협력지속 방침을 확인하는 계기로 작용한다.
☉원유시장 감산조정(공조) 난항
공조난항의 배경
사우디는 당초 미국의 이란産 원유제재 발동을 앞두고 생산을 대폭으로 확대한다. 하지만 미국은 제재도입 이후 이란産 원유수입국 일부(한국 포함 8개국)에 제재적용을 면제한다. 게다가 美원유재고도 늘어난다. 이럼에 따라 유가가 빠르게 하락한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사우디는 작년 11월 일일 1,100만 배럴 원유를 생산한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할당범위를 일일 100만 배럴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사우디가 과거 최고수준으로 감산하더라도 유가조정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사우디에 대한 비판 고조
OPEC內 공조난항은 유가하락을 초래한 사우디에 대한 비판고조가 원인이다. 사우디는 기존 수준보다 수백만 배럴 감산이 가능하다고 언급하면서도 작년 12월 일일 50만 배럴 감산의지를 표명하면서 OPEC 전체가 동일비율로 생산량 감축에 나서야 함을 강조한다. 그렇지만 일부 아프리카에서는 OPEC의 주도적 역할에 회의적 견해를 피력하는 한편 美압력에 굴복하여 지난 5월 이후 시장에 대규모 원유를 공급한 나라인 사우디가 현 시장의 문제에 감산비중 확대로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내부갈등이 표면화하는 양상이다.
서로 다른 각국의 사정
사우디는 최근 정정불안을 이유로 감산할당에서 제외된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에 생산제한을 검토하도록 요청하지만 이는 실질적으로 곤란할 전망이다. 이라크와 에콰도르 역시 현재의 할당범위를 유지하는데 소극적이다. 그리고 생산이 감소하고 있는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감산을 거부한다.
이들 국가는 내부사정으로 감산수용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 시장의 다수의견이다. 또한 美백악관이 아닌 OPEC 내에서조차 이란도 감산결정을 해야 함을 주장한다. 한편 총회 직전 카타르가 OPEC 탈퇴를 표명한다. 설립 이후 오래된 가입국의 이탈여파는 클 것으로 우려된다.
☉非OPEC과 감산합의
러시아 영향력 증대
OPEC 당국자들은 어떤 국가라도 양보가 선행되어야 함을 피력하지만 사우디를 통한 원유감산 합의가 결렬(決裂)될 경우에 원유시세는 배럴당 30$까지 떨어질 수 있음을 제기한다. 교착(膠着)상태이던 OPEC의 협상은 OPEC 이외에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 주도로 원활하게 마무리된 셈이다. 이처럼 감산과정에서 러시아 영향력 증대는 시장內 OPEC의 주도권 약화를 반증한다.
非OPEC과 감산합의
일각에선 OPEC 총회에서 이루어진 감산합의가 사우디와 러시아 등 생산규모가 높은 국가에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한다. 이는 여타 산유국의 불만을 초래하는 동시에 향후 OPEC의 분열로 인해 향후 감산논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총회에서 러시아 등 非가입국과 2019년 1월부터 6개월
間 일일 12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함으로써 시장점유율 하락에 직면한 OPEC은 가격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러시아에의 의존도가 확대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OPEC의 구심력은 한층 더 약화될 소지가 존재한다. 2017년 1월 감산합의 당시부터 非OPEC 국가인 러시아는 감산에 난색을 표명하지만 사우디는 유가상승을 위해 러시아의 협력이 불가피함을 주장한다.
가격지배력 약화
석유수출국기구가 러시아 협력을 기대하는 이유는 가격지배력 약화에 기인한다. 1970년대 세계 원유시장의 50% 정도를 차지한 OPEC은 최근 천연가스, 태양광, 美셰일오일 등 新에너지전환 여파로 35% 수준으로 하락한다. 이번 감산합의로 OPEC은 일일 1,100만 배럴 이상의 러시아 감산공조가 구축되어 시장 영향력이 증대될 전망이다. 작년 12월 OPEC 총회는 러시아 등 非가입 산유국과의 협력을 향후 지속해야 할 이유를 재확인한 셈이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