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GE에서 배워야 할 교훈 - 배당 수익률을 쫓지 말라

image-1545798527348.png

앞으로 몇 년 있으면,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이야기가 비즈니스 스쿨의 수업 중 하나가 될지도 모른다. 해서는 안 될 경영 방식의 대표적인 사례로 말이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돌아갈 때는 GE의 이례적일 정도로 복잡한 구조와 심각한 부채도 괜찮을 듯 보였다. 하지만 사업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자, 모든 것이 급격히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많은 투자자들이 GE를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 편입 종목 중 가장 믿을 만한 배당주 중 하나로 믿고 있었다. 때문에 많은 퇴직한 이들이 자기 포트폴리오에 높은 비중으로 GE를 들고 있었다. GE가 마침내 더 이상 배당금 지급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발표하자, 전 세계의 배당 투자자들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image-1545798456131.png

GE는 잘못된 배당주의 전형이었다. GE가 배당금 지급이나, 부채 상환과 사업 재투자 같은 다른 전략의 수행 능력을 잃었다는 사실이 전부터 분명했었다. 하지만 경영진은 다른 무엇보다도 배당금 지급에 우선순위를 둘 것처럼 보였고, 투자자들의 믿음은 철석같았다.

잘못된 배당 투자의 전형이었다.

지난 10년 동안, 투자자들이 배당 수익률 외에 다른 지표들은 도외시한 채 시장 최고 배당주에 몰려들면서, 배당 투자가 큰 인기를 끌었다. 배당 수익률만 노리는 것은 건전한 투자 전략이 아니다.

유감스럽게도, 수익이 정체된 기업들도 배당금 지급을 다른 무엇보다 우선순위에 놓았고, 돈을 빌려다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상황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이런 기업들은 투자자들에게 약속을 지키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기 전까지 GE 같은 기업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를 보면, 배당주 투자에서 배당 수익률 우선주의가 얼마 잘못된 행동인지 잘 나타나 있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연구진이 2006년 8월에 발표한 논문 "High Yield, Low Payout"에도 잘 나타나 있다.

연구진은 1980년 1월부터 2006년 7월까지 기간 동안 배당주들의 주가 수익률을 조사했다. 배당주를 매월 말 배당 수익률을 기준으로 10개 그룹으로 나눈 다음, 주가 수익률을 추적했다.

흥미롭게도, 이 기간 동안 배당 수익률이 가장 높은 그룹(10분위)이 가장 낮은 그룹(1분위)보다 5배 높은 수익률을 올리긴 했지만, 9분위와 8분위 그룹보다 수익률이 낮았다.

연구진은 또한 어떤 배당주가 좋은 배당주인지 더 깊이 조사했다. 그 결과 배당주 유니버스에서 낮은 배당 성향과 높은 주가 수익률 사이에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음을 발견했다. 직관에 어긋나 보일 수도 있다. 배당 수익률이 높은 주식은 더 높은 주가 수익률 기록해야 한다는 생각에 따르면 말이다. 하지만 데이터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1990년과 2006년 사이에 수십 가지 데이터 포인트를 분석한 이 연구에 따르면, 배당 수익률은 높으면서, 배당 성향이 낮은 배당주 그룹의 연평균 주가 수익률은 19.2%였던 데 반해, S&P 500의 주가 수익률은 11.16%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배당 수익률도 높고, 배당 성향도 높은 배당주 그룹의 연평균 주가 수익률은 11%였다. 또한 배당 수익률은 낮고, 배당 성향이 높은 배당주 그룹의 경우 연평균 수익률은 단 8.6%에 불과했다.

포트폴리오에 우량 배당주를 들여놓고 싶다면, 배당 수익률은 높고, 배당 성향은 낮은 배당주를 찾아야 함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 이유는 그런 기업들 배당금을 많이 지급하면서도, 배당 성향이 낮아, 나머지 수익을 부채 상환과 사업 재투자에 쓰기 때문이다. 투자를 통해 수익은 그만큼 더 빨리 많아지고, 배당금으로 지급할 자금도 계속 보충된다.

자료 출처: Guru Focus, "A Lesson From GE: Don't Chase Dividends"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자유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1306 자유 게시판 Issue Focus(증권거래세) icon Work4Block 12-31 2,583
1305 자유 게시판 냉동빵 시장신장 배경으로 빵집 인력부족 인바운드 확대로 추적하는바람 arie 12-29 2,829
1304 자유 게시판 [가치 투자 철학] 1. 투자 목적을 분명히 하라 icon Work4Block 12-28 3,067
1303 자유 게시판 디즈니, 워런 버핏의 80억 달러짜리 실수 icon Work4Block 12-28 2,521
1302 자유 게시판 문제 있는 중국의 통계 icon Work4Block 12-28 2,793
1301 자유 게시판 원유 시장의 혼란했던 한 해를 돌아보면서... icon Work4Block 12-28 2,137
1300 자유 게시판 장단기국채금리 역전현상의 의미 icon Work4Block 12-28 2,449
1299 자유 게시판 마리화나 산업에 투자하는 방법 - 마리화나 산업과 투자 방법 2부 icon Work4Block 12-28 3,150
1298 자유 게시판 경제지표로 본 향후 경기전망 icon Work4Block 12-28 3,078
1297 자유 게시판 주기율표 300년의 역사 icon Work4Block 12-28 2,866
1296 자유 게시판 주요국 통화와 국제위상 증대 icon Work4Block 12-28 2,565
1295 자유 게시판 21세기 판 연금술, 중국 연구진 구리를 "금"으로 바꾸다. icon Work4Block 12-28 2,333
1294 자유 게시판 진퇴양난 中정책과 달러강세 원인 icon Work4Block 12-27 2,436
1293 자유 게시판 지금 하락세는 단지 조정장에 그칠지도.... icon Work4Block 12-27 2,192
1292 자유 게시판 진퇴양난 中정책과 달러강세 원인 icon Work4Block 12-27 2,078
1291 자유 게시판 시장의 시련은 오마하의 현인에게도 똑같다 icon Work4Block 12-27 2,796
1290 자유 게시판 가치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금 흐름이다. icon Work4Block 12-27 2,726
1289 자유 게시판 경기둔화 원인과 필요한 경제정책 icon Work4Block 12-27 3,294
1288 자유 게시판 마리화나 산업의 개요 - 마리화나 산업과 투자 방법 1부 icon Work4Block 12-27 3,226
1287 자유 게시판 몇 가지 차트, 몇 가지 생각 (2) icon Work4Block 12-26 3,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