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한국경제와 월가의 눈

image.png

최근월가(Wall Street)를 비롯한 국제금융시장 참가자 사이에 많이 거론되고 있는 용어가 존재한다. 바로 False Dawn 즉 가짜(잘못된) 새벽현상이다. 앞으로 한국에 투자할 때 올해 4Q 이후 예상되는 False Dawn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이는 정책성과 부진으로 궁지(窮地)에 몰린 韓경제각료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목표에 맞게 일시적으로 개선하는 현상

을 말한다. 물론 근본적인 처방 없는 개선이므로 목표효과는 곧바로 소멸한다. 제도적 틀이 바뀌는 경우가 자주 있으면 미래 불확실성이 증가한다. 신임 경제부총리를 원톱체제로 한 촛불정부 2기 경제팀이 출범한다. 이번 팀이 주목해야 할 많은 변수 중의 하나는 월가의 목소리이다.

가짜새벽의 후유증이 존재할 경우 韓경제는 더 어려워질 수 있을 것이다. 1930년대에는 경제대공황이 발생하여 세계를 혼돈상태로 몰아간다. 민간부문 자율로 회복이 불가능한 당시 케인즈 이론이 등장해 유효수요 부족분을 적극적인 정부개입으로 보전한다. 대표적인 게 루즈벨트의 뉴딜정책이다.

이는 2차 오일쇼크가 발생한 1970년대까지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80년대 초반에 Stagflation(경기침체+물가상승)현상이 발생하자 유효수요 즉 구매력 있는 수요의 부족분을 정부개입위주의 정책으로 해결한 케인스 처방이 한계에 도달한다. 이후 세율인하를 통한 레이거노믹스 즉 Supply Side Economics(공급중시정책)을 추진하여 소기의 성과를 낸다.

작년 초반 트럼프 정부의 출범이후 감세를 통해 경제의욕 제고하면서 경기 및 세수의 회복을 동시에 도모한다(일명 제2의 레이거노믹스). 한국의 경우 건전하고 양호한 재정부문을 활용해야 한다. 다시 말해 정부지출을 늘려 총수요를 진작해야 한다. 게다가 규제완화나 세금감소 등 경제주체에게 인센티브 제공하는 등 親기업정책 처방인 總공급 중시정책도 병행함이 필요하다.

image.png
위 그림은 참고용이며 한국 실업률 추이(2009~2018년)를 나타내는 선형그래프이다. 정부(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최근 실업률은 3%대에 있으며 전년 보다 높다고 한다.

루즈벨트의 뉴딜정책과 레이거노믹스 중 韓경제에 더 절실한 정책이 後者라고 꼽는 이유는 주지하다시피 첫째 韓경제는 논란이 있지만 유동성 함정에 처해 있는 점이다. 금리가 충분히 낮지만 가계와 기업이 돈을 시중에 풀어놓지 않는다. 1,170조원에 달하는 부동자금이 이를 방증한다. 둘째 강성노조 우위의 정책추진이다. 평균적으로 고임금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보가 없어

임금은 하방경직성을 유지한다. 셋째 금년 특히 여름철 지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점이다. 케인스적인 상황과 유사한 측면이 존재하나 정부가 운용하는 슈퍼예산(내년 470조원)만으론 한계가 있다. 아래 그림처럼 가계부채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1,500조원 돌파) 위 그림처럼 실업률은 증가하고(3.2%) 소득계층 상호간 빈익빈 부익부현상은 갈수

image.png
(위 그림은 참고용이며 최근 분기는 없지만 한국의 가계신용증가 추이를 나타낸 선형그래프이다. 증가속도가 가파름을 알 수 있다. 지금은 가계부채가 1,510조원이 넘어선 상태다)

록 악화하고 있는 게 한국경제 현실이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에 포함된 미국계인 무디스는 내년 韓경제 성장률을 2.3%로 예상한다. 여타 예측기관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세계경제가 둔화세라고 하지만 한국은 그중에서도 안 좋은 국가에 들어간다. 실제성장률이 잠재수준을 밑도는 경우 디플레 갭이 발생하는바 이런 경기침체의 효과는 중산층이하의 하위계층에 편입됨은 물론

고용쇼크를 초래한다. 현 정부의 목표인 일자리 창출 및 분배측면의 악화와 지속성장 여부와 관련해 중진국 함정(陷穽)을 거론하는 이유다. 월가를 비롯한 국제금융시장에서의 韓경제에 대한 정책적인 권고사항은 이렇다. 첫째 대다수 국민의 경제생활 안정을 정책목표의 최우선사항에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둘째 경제정책은 당위성과 자존심보다 목표달성 여부를 중시해야 한다.

前者를 앞세우면 무능하다는 말이 된다. 현 정부의 핵심지표인 소득주도성장 등도 이런 관점에서 평가하고 수정해야 한다. 셋째 총수요진작 정책과 더불어 전체적인 공급중시 정책도 함께 병행할 필요성이 존재한다. 현재 정부는 소득주도 및 혁신성장 그리고 공정경제를 3대 주축으로 한 성장정책이 기본적으로 잘못 설계된 것이 아닌가 하는 입장도 존재함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한편 한국경제가 갈라파고스 함정에 빠져 있음을 지적하는 해외의견도 있다. 이에 세금인상 등을 통해 하위계층 소득을 지원하는 Populism(대중영합주의) 방식의 소득주도성장은 주요국 성장정책과 동떨어져 있으므로 유연한 정책추진이 필요하다. 분단된 한반도 현실속에서 국제사회 경제제재로 진척이 느린 남북협력을 통한 평화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먹고 사는 게 제일 중요한 만큼 경제우선주의로 국정운영순위를 조정•전환함이 바람직할 것이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자유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1226 자유 게시판 신문이여 굿바이! 신문의 비상과 몰락 icon Work4Block 12-17 2,115
1225 자유 게시판 자수성가 억만장자 12인이 들려주는 돈에 대한 조언 icon Work4Block 12-17 2,422
1224 자유 게시판 기술주들은 왜 함께 움직일까? 그러면 안 되는데... icon Work4Block 12-17 2,284
1223 자유 게시판 운송 지수 하락, 경기 둔화의 신호인가?, 아니면 아마존 효과인가? icon Work4Block 12-16 2,039
1222 자유 게시판 베네수엘라 인플레이션의 역사 icon Work4Block 12-16 2,049
1221 자유 게시판 홍수환, 4전 5기 신화 icon Work4Block 12-14 2,207
1220 자유 게시판 약세장이 시작되었다는 또 하나의 증거? 부문별 수익률 순위 비교 icon Work4Block 12-14 2,765
1219 자유 게시판 시장 타이밍의 위험성 icon Work4Block 12-14 2,590
1218 자유 게시판 美中정상회담과 관세유예를 보는 눈 icon Work4Block 12-14 2,459
1217 자유 게시판 유럽에서도 기지개를 켜고 있는 주주 행동주의 icon Work4Block 12-14 2,695
1216 자유 게시판 주식시장과 세계경기 icon Work4Block 12-14 2,608
1215 자유 게시판 미국에서 아마존이 성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 icon Work4Block 12-13 2,468
1214 자유 게시판 복리로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하라 - 워런 버핏의 진화 2부 icon Work4Block 12-13 2,210
1213 자유 게시판 한국경제와 월가의 눈 icon Work4Block 12-13 2,054
1212 자유 게시판 경제학자들의 예측은 왜 틀릴까? icon Work4Block 12-13 2,141
1211 자유 게시판 무역협상 G2담판과 韓경제 앞날 icon Work4Block 12-13 2,558
1210 자유 게시판 계좌를 깡통으로 만든 트레이더 웃픈 이야기 icon Work4Block 12-12 2,637
1209 자유 게시판 유형 자산에서 무형 자산으로 - 워런 버핏의 진화 1부 icon Work4Block 12-12 3,148
1208 자유 게시판 어느 영부인의 일생 icon Work4Block 12-12 2,215
1207 자유 게시판 美경기호조와 금리인상 icon Work4Block 12-12 2,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