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계좌를 깡통으로 만든 트레이더 웃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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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로 가슴이 멍들고, 창자가 찢어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아래 링크의 래딧 게시판에 가보는 것도 괜찮을 성싶다.
https://www.reddit.com/r/wallstreetbets/
서로 상처를 핥아 줄 동료들이 우글거리는 곳이니까.
이곳은 주로 욜로족, 즉 인생은 한 번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의 서식지다. 그중에서 닉네임 "MightBePresident"이라는 옵션 트레이더가 자신의 가슴 아픈 사연을 올래 사용자들의 심금을 울리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아래 차트를 첨부했다.
그렇다. 계좌 잔고가 꼴랑 4달러 81센트로 쪼그라들었다. 가히 깡통을 찬 게다. 차 한 대는 살 수 있던 계좌가, 이제 편의점 도시락 하나 사 먹으면 끝나게 돼버렸다.
차트를 들여다보면 알겠지만 한동안 꽤 준수한 실적을 보였어. 그는 넷플릭스의 풋을 샀다. 다행히 실적 악화로 주가가 곡괭이를 맞기 전이어서 큰 수익으로 청산할 수 있었다. 그때가 계좌에 피뢰침이 생긴 시점이었다.
그러고는 아마존과 S&P 옵션을 거래하고 마음먹었다. 정확히 잘못된 시점에서 말이다. 그렇게 56,000달러나 되던 계좌가 970달러로 납작해졌다. 마지막 한 방을 터트리기로 했다. 일런 머스크가 조 로간 팟캐스트에 출연한 후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던 시점이었다.
"MightBePresident"가 이제 1달러짜리 지폐 몇 장과 동전 몇 개가 짤랑이는 깡통을 차게 되었을지 모르지만, 한편으로 게시판 사용자들에게 전해줄 귀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우리 대다수 절대적으로 어떤 원칙도 없이 거래에 나서고 있음을 깨달았다. 우리 대부분은 20대 언저리에 있으니까, 앞으로 손실을 충분히 할 것이고, 또 그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욜로족으로 살아가면서 늙어서도 그런 습관에서 빠져나오니 못할까 봐 점점 더 걱정이다.
"MightBePresident"의 유감스러운 상황에 달린 대부분의 댓글은 기대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 일을 잘 아니까, 더 많은 돈을 갖고 다시 시작하면 돼."
물론 진실된 조언도 없던 건 아니었다. 닉네임 "Mezzhimself"는 이런 댓글을 남겼다.
나도 처음 20대 때 처음으로 5자리 거래 계좌를 날려 먹었더랬어. 그리고 이제 두 번째 시즌을 맞고 있어. 다시 돌아오기까지 6년이 걸렸지. 알겠지만, 30대에는 여유 자금도 좀 있고, 인내심도 원칙도 세울 수 있는 시절이야. 그러니까 실수에서 교훈을 얻고, 하루하루를 소중히 보내길 바라. 몸조심하고, 수고해.
이 통곡의 벽에 다른 닉네임이 비수를 하나 더 꽂았다.
"Wheremoneygoestodie"라는 닉네임은 올해 초 VIX를 매도해 한 번에 60,000달러를 날린 얘기를 올렸다.
주문 금액에 0자가 많아질수록, 돈에 대한 관념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더라고. 그러면 다른 곳에서는 똑똑하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도 이상한 짓을 해버리지. 한 번에 20,000달러짜리 거래도 카드처럼 긁어 버리지.
이 레딧 게시판에 올라온 고뇌에 찬 모든 이야기들 중에서 아마도 가장 현명한 요점은 "MauldotheLastCrafer" 사용자의 글이 단연이었다.
왜 사람들이 여기 들어와서 우리를 심각하게 만들고, 자기들의 우울을 전염시키려고 하는지 모르겠네? 제발 좀 그러지들 마.
하지만 재미있어하는 사용자들이 더 많았다. 남의 불행에서 쾌감을 얻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자료 출처: Market Watch, "How one investor’s Amazon misfire led to a 99% loss in his trading accou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