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날으는 호텔: 하늘 여행의 낭만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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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항공기가 나오기 오래전 이미 사람들은 하늘을 나는 꿈을 꾸었고, 그 꿈을 이뤄냈다. 1783년 처음 몽골피에 형제가 사람을 태우고 하늘을 나는데 성공했다. 사람이 탈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열기구였다. 조종도 불가능했고, 비행도중 악천후를 막아줄 방법도 없었을 뿐더러, 어떤 편의시설도 없었지만, 당시로선 아주 고급스런 비행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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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하늘로의 여행은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물론, 수많은 똑똑한 이들의 공로도 컸지만, 알베르토 산토스-뒤몽(Alberto Santos-Dumont) 같이 그리 똑똑하거나, 잘살거나, 영향력이 있지 않는 이들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산토스-뒤몽은 여러 비행선 경주에 참여해 많은 상을 받았고, 평생을 비행선에 바쳤던 혁신적인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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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선을 타고 파리 주변을 날아다니는 그의 모습이 종종 목격되곤 했다. 소형 비행선이었기 때문에 마음 내킬때마다 올라타 날아다닐 수 있었다. 파리 영공이 비행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이렇게 그는 4년 동안 파리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녔고, 자기 아파트 건물 옥상에 비행선을 착륙시켜놓고, 커피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러 내려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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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럽게도, 전쟁이 터지고, 자신이 사랑했던 비행선이 민간인들을 살상하는 무기로 사용되는 모습을 목격하고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런 범죄 행위를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에게 비행이란 과학의 아름다운 기적인 동시에, 인간의 가장 오래된 꿈의 실현이었다. 그런 비행선을 서로 죽고 죽이는데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도덕적 혐오가 극에 달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가 떠난 후에도 비행선의 혁신을 중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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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상업용 비행은 항공기가 아니라 비행선을 기반으로 한 것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오늘날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좁은 금속 튜브 모양이 아니라, 개별 침실, 화장실, 전망대, 식당, 독서실, 흡연실 등을 갖춘 넓고 고급스러운 "날아다니는 호텔"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비행선이라는 위험한 환경에서도 흡연 금지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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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0세기 초반 비행선 여행은 품위있고 고급스러웠다. 비행 중에 제공되는 식사도 좌석으로 배달되는 식이 아니었다. 오히려 크고 아름다운 식당에서 창문으로 하늘 아래 풍경을 감상하면서 식사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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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거리와 요금을 감안할 때, 오늘날 처럼 승객을 목적지까지 실어나르는 실용적 수단이라기보다, "하늘 크루즈 여행"이라고 부르는 게 더 정확하다. 하지만 하늘을 날았다는 점에서는 똑같았다. 오늘날의 비좁은 이코노미 좌석은 물론, 일등석 조차도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오늘날의 열차 침대칸처럼, 제대로된 이층 침대가 갖춰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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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중에 남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조용히 글을 쓰고 싶은 승객들을 위한 별도의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조용히 책을 읽고 싶은 승객들도 이 공간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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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은 흡연실이다. 힌덴부그크의 재앙이 흡연실 때문에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위험스런 공간이었던 것은 맞다. 흡연실은 자체 공기 순환 시스템과 이중문 잠금 장치가 설치되어, 나머지 다른 공간과는 엄격하게 분리되어 있었다. 담뱃불이 잘못 튀는 것에 대비해 충분한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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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 라운지도 있었다. 자기가 얼마나 높이 올라와 있는지, 그것도 마법처럼 하늘을 날면서, 알고 싶은 승객들을 위해 마련된 고급진 공간이었다. 구름보다 높은 곳에 있는 호텔에서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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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들에게도 승객들과 완전히 분리된 별도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런 비행선은 승객들을 태우기도 했지만, 전시에는 폭격기로 활용되기도 했다. 실제 비행선 2대가 항공모함 같은 역할을 수행하도록 제작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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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중 항모 USS 애크런(USS Akron)과 USS 메이콘(USS Macon)을 해군이 시범 사용했으며, 공중에 떠 있으면서 소형 전투기를 내보내고 다시 들이는 데 필요한 모든 장비를 갖추고 있었다. 당시로선 천하무적으로 인식될 수 있었다. 두 비행선을 동시에 띠워 놓고, 소형 비행기를 통해 한 쪽에서 다른 쪽으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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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당시 SF 작가들이 머지않아 하늘도 생활공간의 일부가 될 거라고 생각한 것도 전혀 무리가 아니었다. 하늘에 여러 도시를 건설해 놓고, 주민들이 비행선이나 개인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해적선 이야기를 다룬 SF 소설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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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우주에 대해 환상을 품기 전에 먼저 하늘을 나는 환상을 품었다. 그 환상은 이제 평범한 일상이 되었다. 이제 훨씬 사게 하늘을 여행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잃은 것은 없었을까? 과거의 장대하고 넓었던 비행선이 오늘 나는 데만 목적을 둔 비좁은 금속 튜브로 바뀌었다. 어쨌든 오늘날의 비행은 결코 여행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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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희망은 있다. 군과 일부 스타트업이 현대식 비행선을 부활시키고 있다. 군에게 비행선은 위성 감시 장치에 비해 저렴한 대안이 될 수 있고, 무거운 장비를 중간 기착 없이 실어 나를 수 있다. 민간 부문에서는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화물과 승객을 해외로 이동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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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선은 표면적이 크기 때문에 여기에 얇은 필름 태양 전지를 코팅하면 태양광을 연료로 사용해 구름 위를 날 수 있다. 충분한 배터리를 실을 수 있기 때문에 낮 동안 충전해 두면 야간이나 이착륙을 위해 구름 아래도 내려갈 때 쓰고도 남을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

기후 변화에 민감해질 미래를 생각해 보면, 비행선의 이같은 장점을 그저 과거의 유물로 남겨둘 것이 아니라, 미래의 대안으로 생각해 봐도 좋지 않을까?

자료 출처: Alex Beyman, “Flying Hotels: The Romantic Age of Air Travel (Blimps, Zeppelins, Dirigib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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