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시장은 공포에서 탐욕으로 흐른다.

"투자자들은 흥분과 비용이 투자의 적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시장에 들어갈 시점과 나올 시점을 잡고 싶은 투자자라면, 다른 이들이 탐욕을 부릴 때 공포심을 지니고, 다른 이들이 공포에 떨 때 탐욕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 워런 버핏

탐욕과 공포

시장이 매력적인 점 중 하나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탐욕에서 공포로, 또 공포에서 탐욕으로 순식간에 움직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올해가 시작할 때부터 투자자들은 엄청난 탐욕을 부렸다. 그렇다고 뭐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S&P 500은 9년 연속 강세장을 이어갔고, 연간 3% 이상 하락한 해는 한차례도 없었다. 당시 AAII의 투자자 설문조사에서도 강세 심리가 약세 심리보다 44%나 높았다. 1987년 이후 모든 설문조사 중 상위 5% 안에 들 정도로 투자자 심리는 낙관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으로 돌아와보면 투자 심리는 180도 바뀌어 있다. S&P 500 지수가 10%의 조정을 보이면서 변동성도 커졌다. 최근 AAII 설문 조사에서는 약세 심리가 강세 심리보다 22% 높았다. 연초와는 반대로 모든 설문조사 중 하위 5% 안에 들 정도로 투자 심리가 비관적으로 돌아선 것이다.


image-1543556983829.png

그렇다면 시장에는 어떤 의미일까?

역사적으로 볼 때, 시장에서 탐욕이 극에 달할수록, 향후 수익률은 평균 이하가 되곤 했다.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그러했다. 아래 표에 나타난 것처럼, 주간 강세 심리가 약세 심리보다 38% 이상 높아 상위 5% 안에 들던 시점 이후 3개월, 6개월, 9개월 및 1년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였다. 그 외의 기간들과의 차이도 큼을 알 수 있다.


image-1543557094594.png

아래 차트처럼, 실제로 연초 이후 현재까지의 상황도 그렇다. S&P 500 지수는 연초 대비 1.5% 하락한 상황이다.


image-1543557139250.png

하지만 현재 시장에 극도의 공포가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위와 반대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투자자들이 공포에 떨고 있을 때, 향후 수익률은 좋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아래 표에 나타난 것처럼, 향후 1년 동안 평균 이상의 결과를 낳곤 했다.


image-1543557148579.png

한데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시장에서 항상이란 말은 없다. 2007년 말에서 2008년 동안 계속 투자 심리는 극도의 약세를 보였지만, 시장은 계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2009년 저점 이후에는 극도의 약세 심리 이후 1년 동안 더 큰 수익률을 올렸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16년 1월과 2월이었다.

(투자 심리의 약세 수준이 하위 5%였던 주간 이후 1년 수익률)


image-1543557193517.png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찌 될까?

역사적 기록을 근거로 할 때, 극단의 탐욕보다는 극단의 공포 이후 수익률이 크게 좋아졌다고 말할 도리 밖에 없다. 간단히 과거에 비추어 반등할 확률이 더 높다는 말이다.


image-1543557203416.png

하지만 현재의 상황이 2007년 말과 비슷하다면 이 확률은 달라진다.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시장은 훨씬 더 큰 공포가 지배할 것이고, 상당한 하락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자료 출처: Pension Partners, "From Greed to Fear"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자유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1126 자유 게시판 국제유가와 관련 산업 실적전망 icon Work4Block 12-01 2,011
1125 자유 게시판 퀀트 전략의 사례 - 퀀트 투자의 비상 2부 icon Work4Block 11-30 2,447
1124 자유 게시판 시장은 효율적인가? S&P 500은 왜 밤에 더 좋은 성과를 보일까? icon Work4Block 11-30 2,977
1123 자유 게시판 넷플릭스는 언제 배당금을 지급할까? & 신간 소개 “잠든 사이 월급 버는 미국 배당주 투자” icon Work4Block 11-30 2,644
1122 자유 게시판 버핏에게 초기부터 돈을 맡긴 사람은 얼마나 될까? icon Work4Block 11-30 2,520
1121 자유 게시판 암 치료제 vs. 탄소 저감 기술, 어느 곳에 투자하는 게 더 나을까? icon Work4Block 11-30 2,607
1120 자유 게시판 복잡한 중동정세와 국제유가 변수 icon Work4Block 11-30 2,487
1119 자유 게시판 프로그램 트레이딩에서 퀀트 투자로 - 퀀트 투자의 비상 1부 icon Work4Block 11-30 2,191
1118 자유 게시판 이란産 원유통제와 미국의 속셈 icon Work4Block 11-30 2,300
1117 자유 게시판 신용잔고 감소는 약세장의 전조일까? icon Work4Block 11-29 2,512
1116 자유 게시판 경기하방위험과 세계경제 icon Work4Block 11-29 2,331
1115 자유 게시판 환투기세력과 무역마찰 icon Work4Block 11-29 2,594
1114 자유 게시판 기업실적 하락과 무역전쟁 icon Work4Block 11-28 2,229
1113 자유 게시판 중국의 노키아 "지오니"의 비상과 추락 icon Work4Block 11-28 2,480
1112 자유 게시판 패권 국가로서 미국이 걸어온 길 - 패권 국가의 역할, 그리고 미국 1부 icon Work4Block 11-28 2,655
1111 자유 게시판 통화정책과 경기하강요인 icon Work4Block 11-27 2,709
1110 자유 게시판 FAANG을 니프티 피프티와 비교할 수 있을까? icon Work4Block 11-27 2,370
1109 자유 게시판 시장에서 부자들은 어떻게 더 부자가 될까? icon Work4Block 11-27 2,202
1108 자유 게시판 영국 대서양 연안에서 셰일 규모의 원유가 발견될까? icon Work4Block 11-27 3,360
1107 자유 게시판 브라질 대선과 중남미 위기 icon Work4Block 11-27 2,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