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신용잔고 감소는 약세장의 전조일까?

시장에서 돈을 빌려 투자한 규모가 감소한 것을 두고, 강세장이 끝났고 약세장에 돌입한 신호라는 주장과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빌린 돈의 총액을 신용거래 융자잔고(Margin debt; 이하 신용잔고)라고 한다. 역사적으로 이 수치는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증가하고, 하락장 동안 감소해 왔다.

지난주 FINRA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 레버리지 투자 규모가 6% 이상 감소했다. 11월 총계는 12월 말에 발표되므로 아직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다. 하지만 10월 보다 더 하락한다 하더라고 놀랄 필요는 없다.

많은 전문가들이 신용잔고 감소를 시장 하락의 지표로 삼고 있다. 그 이유는 지난 10월 주가 급락으로 신용잔고가 12개월 이동 평균을 하향 돌파한 모습에서 쉽게 짐작할 수 있다(아래 차트 참조).


image-1543380883503.png

1970년대 노먼 포스백의 연구에 따르면, 신용잔고가 12개월 이동 평균보다 높을 때 강세장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85%이며, 반면 낮을 경우 그럴 가능성은 41%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현재의 신용잔고 감소가 정말로 약세장으로 이어지는 신호일까? 그리 비관적인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신용잔고 지표는 노이즈인 경우가 많다: 위의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지난 8년 동안의 강세장 동안, 신용잔고는 네 차례 12개월 이동 평균을 하회했었다. 약세장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어떤 경우도 약세장의 선행 지표가 아니라고 볼 수 있고, 일부는 그랬다고도 볼 수도 있다.

•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 신용잔고 감소가 약세장 돌입의 선행 지표라고 결론 내리기에는 과거의 데이터가 너무 작다.

• 신용잔고는 강력한 동행 지표다: 과거 신용잔고 데이터에서 나타난 가장 강력한 통계 패턴은 주가가 상승하면 신용잔고도 상승하며, 주가가 하락하면 신용잔고도 하락하는 경향이었다. 예를 들어, 10월 S&P 500 지수는 6.9% 하락했고, 신용잔고도 거의 6.2% 하락했다. 이렇게 신용잔고는 동행 지표다. 즉, S&P 500의 하락이나, 신용잔고의 감소나, 시장의 미래 전망에 대한 통찰을 얻는 데는 별반 다를 게 없다는 말이다.

신용잔고 감소가 시장에 좋은 소식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분명 아무도 없다. 또한 신용잔고가 증가 추세에 있다면 더 안심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신 신용잔고 추이를 들여다보면서 잠 못 이루느니, 덮어버리고 편안하게 잠자리에 드는 편이 내일을 위해 더 좋아 보인다.

자료 출처: Market Watch, "This bear market signal is throwing stock investors off the scent"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자유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18 취업&면접 후기 시장 급락은 언제나 기회였다 icon Work4Block 12-24 2,781
17 취업&면접 후기 미국 정부 셧다운이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 icon Work4Block 12-23 2,531
16 취업&면접 후기 2018년의 주식 시장이 1994년의 데자뷔가 될 수 있을까? icon Work4Block 12-19 2,510
15 취업&면접 후기 조 디마지오의 사랑 icon Work4Block 12-13 2,991
14 취업&면접 후기 기로에 서 있는 퀀트 투자 - 퀀트 투자의 비상 3부完 icon Work4Block 12-03 2,182
13 취업&면접 후기 달러 강세가 미국 주식 시장에 영향을 줄까? icon Work4Block 11-30 1,963
12 취업&면접 후기 1998년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의 회계 부정 사건 icon Work4Block 11-23 2,135
11 취업&면접 후기 엘비스 프레슬리는 어떻게 라스베이거스 무대의 아이콘이 되었을까? icon Work4Block 11-05 2,994
10 취업&면접 후기 고추참치의 야매상식사전-전설의 사냥꾼 짐코벳이야기[2부] icon Work4Block 10-29 4,370
9 취업&면접 후기 아마존, 21세기의 시어스가 될 것인가? 시어스의 비상과 추락 2부 icon Work4Block 10-23 2,540
8 취업&면접 후기 지속될 수 없는 자본주의 경제 구조 icon Work4Block 10-16 3,063
7 취업&면접 후기 과도한 中경기침체 우려와 내재된 채무불이행 위험 icon Work4Block 10-08 2,091
6 취업&면접 후기 <영화>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 -- 심리적 가치를 추구하는 삶 icon Work4Block 09-07 3,084
5 취업&면접 후기 지퍼의 발명 icon Work4Block 09-04 2,851
4 취업&면접 후기 철기 시대에도 무역이 성장을 이끌었다 icon Work4Block 08-20 2,746
3 취업&면접 후기 투자 펀드의 진화, 주식 선별에서 이제는 음악 선별로 - 음악 저작권의 증권화 icon Work4Block 08-14 2,450
2 취업&면접 후기 OPEC를 위협하고 있는 새로운 원유 카르텔 icon Work4Block 07-06 3,202
1 취업&면접 후기 KEEP!T 블록체인 뉴스:7/2 - 인도-비료 블록체인, 거래 이상의 암호화폐(영국, 노원구) icon Work4Block 07-03 2,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