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숏 셀러" 에이어드 아스바히, 켈로그를 겨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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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말 에이어드 아스바히(Eiad Asbahi)는 잘 나가는 공매도 투자자였다.

운용하던 소규모 헤지 펀드 프레션스 포인트 캐피털 매니지먼트(Prescience Point Capital Management)는 2009년부터 연평균 29% 내외의 수익률을 올려왔다. 사기성이 높은 기업들을 면밀하게 조사 분석한 후, 사기가 확실하면 공매도를 하는 전략이었다.

버핏이 투자하고 있던 ‘시카고 브리지 & 아이언’이란 건설 회사를 공매도해 큰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그 회사는 기업 인수 과정에서 회계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9일 아침 아스바히의 도박은 빗나갔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금융 규제가 완화될 게 분명해졌다. 프레션스 포인트가 공매도 중이던 차량 담보 대출 업체 ‘크레디트 억셉턴스’를 비롯해, 당국이 조사 중이던 미심쩍은 여러 회사들의 주가가 선거후 몇 주 동안 급등세를 탔다. 2016년 아스바히의 펀드는 31%의 손실을 기록했다. 펀드 출시 처음으로 적자 회계연도를 맞았다.

그냥 몽탕 털렸던 것이다. 아스바히의 투자 방식에는 정치는 아주 중요했고,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스바히는 꺾이지 않았다. 더 열정적인 조사 분석으로 사기성 기업들을 계속해서 공격해 나갔다. 보상은 충분했다. 올해 10월까지 펀드의 수익률은 수수료를 제외하고 41.3%를 기록하고 있다.

4월 26일 아스바히는 프레션스 포인트가 켈로그를 공매도 중이라고 발표하면서 엄청난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이 시리얼 대기업에 대한 39쪽짜리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회계 및 경영 상황을 보면, 몇 건의 인위적 매출 부풀리기, 부채 축소 및 영업 이익 과대 계상 흔적이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켈로그가 교묘한 방법으로 재무 보고서를 조작했다고 지적하면서, 켈로그가 따를 수밖에 없는 매입처들의 상황을 이용해 납기를 연장해 주는 조건으로 더 많은 물품을 구매하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곧 중단하긴 했지만, 공급처에 대한 결제를 늦추면서, 영업 현금 흐름을 일시적으로 부풀리고 있었다고도 했다. 그들이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일이며, 분식회계는 언젠가 드러나기 마련이라면서.

프레션스 포인트는 60.95달러였던 켈로그의 주가가 아스바히의 목표가인 39.50달러까지 3분의 1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스바히는 블룸버그 TV에 출현해 이렇게 밝혔다.

이 회사는 재무 제표에 기록된 것보다 훨씬 수익성이 낮고, 훨씬 더 비싸며 훨씬 더 많이 부채를 안고 있습니다. 결코 실적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며, 배당을 줄이거나 신용 등급이 하락될 것입니다.

다음 주 켈로그의 주가는 7.1% 하락해 56.65달러를 기록했지만, 9월 중순까지 다시 반등해 74.84달러가 되었다.

그래도 아스바히는 낙관적이었다. 9월 자 투자자 서한에서, 켈로그의 주가가 74달러였을 때 공매도 포지션을 2배로 높였다고 밝혔다. 10월 31일, 켈로그는 프링글스와 치즈-잇츠 신상품 출시와 운송비 인상에 따라 경비 소요가 많아지면서 영업 이익이 증가하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실적 목표치도 크게 낮췄다. 주가는 65.48달러로 9% 급락했다.

잘 다듬은 짧은 턱수염, 남자다운 외모에 두툼한 파텍 필립 시계를 찬 아스바히는 초기 헤지 펀드 시대를 떠오르게 한다. 연기금 및 대형 기관들의 투자를 받고 있긴 해도, 자유로운 스타일과 독특한 조직을 바꾸고 싶어 하지 않는다.

고작 4,000만 달러의 운용 자산으로 국내외의 중소기업을 목표로, 롱숏 전략도 더불어 취하고 있다. 독자적 행보를 취하면서, 민첩하게 움직이기 위해 펀드를 군살 없이 유지하고 있다는 말이다.

부티크 펀드 매니저들은 규모가 작아야 매력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곤 한다. 일반적으로 펀드의 성과가 좋으면 외부 자금이 밀려왔다가, 약간만 성과가 나빠져도 빠져나가곤 한다.

반면, 장기적인 성과에 초점을 맞추고 단단히 결속된 소규모 투자자들은 성과가 떨어지면 오히려 투자를 늘리며, 몇 년 동안 좋은 성과가 이어진 후 이익을 실현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프레션스 포인트같이 특이한 헤지 펀드들에게 넘어야 할 도전 과제가 있다. 스탠퍼드 경영 대학원의 찰스 리 교수는 "특수한 상황을 활용해 공매도 전략을 펼치는 펀드들은 덩치를 키우기가 어렵다. 기관 투자자들이 그러한 투자 방식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따라서 펀드의 목적에 맞는 고객을 모아 유지하는 것이 성공을 결정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이 차체가 넘어야 할 장애물이다. 펀드의 투자 전략을 이해하는 고객들을 찾는 것도 중요하며, 이들을 펀드에 투자하도록 끌어들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리 교수는 말한다.

아스바히 역시 이 방법을 연마하고 있다. 로터리 클럽에서 만난 톰슨 크릭 웰스 어드바이저의 CEO 랜스 패덕 같은 재무 상담가들, 조경일을 하는 케빈 클레멘트같이 투자자 대부분이 배턴루지 지역 사람들이다. 아스바히의 투자자들은 훌륭한 장기 수익률을 위해서는 변동성이 필수 요인이라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

2016년 최악의 손실을 기록한 후, 투자자 각각에게 전화를 걸어 내용을 설명했다. 2013년부터 프레션스 포인트에 투자하고 있는 검안사 신디 베이커는 프레션스 포인트의 투자자답게 일일이 전화해서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처음 하던 대로 그대로 진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아스바히의 목적은 많은 헤지 펀드 매니저들이 하지 않는 투자 전략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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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어드 살라히 아스바히는 미시시피 강변의 배턴루지 외곽의 던햄 스프링스(2017년 인구: 9,834명)에서 태어났다.

시리아 출신인 아버지는 던햄 스프링스에서 유일한 소아과 의사였다. 어머니는 경리로 일했다. 아스바히는 아버지를 보면서 자랐고, 아버지처럼 되고 싶었다고 한다. 독서 말고는 별다른 취미도 없었고, 운동도 하지 않았다. 스스로 괴짜였다고 말한다.

아스바히는 1997년 던햄 스프링스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20마일 떨어진 루이지애나 주립 대학에 들어갔다. 여기서도 3.96점의 학점을 받아 최우등으로 미생물 학사 학위를 받았다. 같은 대학 의학 대학원 입학은 사실상 확정이었다.

하지만 첫 학기부터 피를 보면 어지럼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의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에게도 그랬지만, 가족에게도 큰 아픔이었다.

의학 대학원을 중퇴한 후, 시내 커피숍에서 바리스타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TD 아메리트레이드에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엇이 주가를 움직이는지 궁금했다. 이윽고 MBA로 전공을 바꿨다. 하지만 강의실에서 자기가 주식에 대해 가장 무식했고, 그만큼 배우고 싶은 열망도 커갔다.

마침내 2006년 1등으로 MBA를 졸업하고, 일자리를 얻기 위해 1,000명이 넘는 헤지 펀드 매니저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고 뉴욕으로 향했다.

SAC 캐피털 어드바이저에서는 피트니스 프랜차이즈 '라이프 타임 피트니스'의 기업 분석으로 입사 시험을 치렀다. 30년 치 수치를 모델링 했건만, 일자리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윽고 시장이 불타올랐고, 펀드들은 인재가 필요했다. 아스바히는 배턴루지와 연관이 있고 뉴저지주 쇼트 힐스에 사무소를 둔 소규모 펀드 ‘샌드 스프링 캐피털’에 애널리스트로 입사했다. 이곳은 소위 부실 채권 투자의 중심지였다.

아스바흐는 전 파산 변호사 케빈 밀러 밑에서 기업의 자본 구조 전반에 투자하는 방법을 배웠다. 밀러는 기업의 후순위 채권 계약, 은행 대출 및 자산 조사 분석 방법을 가르쳤다. 어떤 기업이든 360도로 보는 방법을 배웠다.

2006년 아스바히가 합류한 직후, 샌드 스프링은 펀드 하나를 출시했다. 유감스럽게도, 이 펀드는 2008년 악명을 드높인 모기지 및 자산 유동화 증권에 투자했다. 곧 아스바히는 실업자 신세가 됐다.

금융 위기 동안 펀드들은 애널리스트들을 대규모로 해고했다. 아스바히는 애널리스트 대신 컨설턴트로 일자리를 얻었고, 고정 급여 대신 실적에 따른 수당을 받았다. 배고픈 시절이었기 때문에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해야 했고, 성실하게 컨설턴트 일을 해나갔다.

코헨직 매니지먼트에서는 하이일드, 부실 채권 및 특수 상황 주식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아스바흐는 평판이 좋았고, 게걸스럽게 지식을 쌓아나갔다. 사장도 무척 기뻐했다. 자기 밑에서 배우면서 일취월장하는 모습에 즐거워했다.

킨더후크 파트너스에서는 중소기업을 분석하면서, 기회가 되면 급등할 수 있는 저렴한 성장주를 노렸다. 어느 날 회사에 제트기 담보 채권을 매수하자고 요청했다. 제트기는 훌륭한 담보물이라는 이유였다. 곧 이 채권 가격은 급등했다.

그는 두려움이 없었다. 두려움이 뭔지 모르는 성격이었다. 이 점이 회사와도 잘 맞았다.

2009년 초 아스바히는 킨더후크를 떠나, 고향 배턴루지로 돌아가 프레션스 포인트를 세웠다. 그에게 루이지애나는 가장 행복한 곳이었으며, 가족과 친구들이 있는 곳이었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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