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리버모어의 레슨(1) – 어떤 주식을 언제 사고 언제 파느냐

지난 두번에 걸쳐서 리버모어의 선생들을 소개해 드렸는데, 사실 우리는 리버모어 본인에게 배울게 더 많습니다.

이번 휴가 때 시간이 좀 나서 지난번 소개해 드린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 과 리버모어가 직접 쓴 ‘주식 매매하는 법(How to Trade in Stocks)’를 유심히 다시 읽었는데, 두 책을 같이 있는 것이 확실히 좋습니다!

‘주식 매매하는 법’ 은 리버모어가 자살하기 직전 쓴 책인데, 본인의 트레이딩 기법을 다는… 몰라도 한 95%? 이상은 밝힌 명작입니다. 저는 전에 이 책을 자세히 읽지 않았는데, 현대 투자자들도 따라할 수 있는 디테일한 가이드라인이 있더라고요!

http://www.r-5.org/files/books/trading/speculation/Jesse_Livermore-How_To_Trade_In_Stocks_(1940_original)-EN.pdf
여기 보면 영어 오리지널을 다운 받을 수 있네요!

<물론 한국 번역본도 있습니다>
38-1.jpg

또한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 을 읽으면 어떤 경험과 사례를 통해서 저런 기법을 개발하게 되었는지 배경을 알 수 있습니다.

리버모어는 타이밍, 자금관리, 감정 관리가 트레이딩의 3개 기둥이라 했습니다.



일단 대부분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타이밍’ 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미리 밝히면, 리버모어는 중장기 추세추종 거래를 합니다. Patridge를 통해서 데이트레이딩을 통해서 큰 돈을 벌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참고로 지금은 벌 수 있었는데 기술적인 도구 및 시장 유동성이 부족했던 20세기 초반에는 불가했습니다.

I. 타이밍 – 언제 주식을 사야 하는가


앞으로 모든 전략은 ‘주식 매수(Long)’ 으로 설명합니다. 공매도는 다루지 않는데 정반대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리버모어는 ‘변곡점(pivotal point’ 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며 이 변곡점 언저리에서 거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책에서 한 수십 번 강조합니다.


중요한 점은 A 주식이나 시장이 오를 거 같아서 투자하면 안되고, 가격이 변곡점을 상승돌파해서 시장이 내가 옳았다는 싸인을 줘야지만 매수하는 것입니다.


1906년에 미리 매수하다가 파산한 뼈아픈 경험이 있어서 깨닫게 된 지혜이죠!

변곡점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i. 역사상 최고점 돌파



<대충 이럴 떄>


38-2.png

ii. 라운드 넘버 돌파(주식이 100, 200, 300 달러 등 ‘고른’ 숫차를 넘어설 때)


iii. 횡보하는 주식일 경우 상향 채널 돌파



<이런거겠죠>


38-3.JPG

iv. 약 10% 정도 내외의 가격 변동을 배제한 스윙 차트의 고점, 저점


<스윙 차트는 이런 식으로 보통 차트에서 작은 움직인들을 걸러 낸 차트라 보시면 됩니다>


38-4.png

  • 이 종류의 변곡점이 가장 많습니다.

  • 스윙 차트를 그릴 때 일정한 기준을 두고 그 아래의 주가 변동성은 무시하는데, 리버무어의 기준은 ‘6달러’ 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그가 즐겨 사던 주식들이 50-100불 언저리가 대부분인 것을 감안하면 ‘10%’ 로 필터를 바꿔도 무난할 거 같습니다.

  • 변동성이 더 높은 주식은 이보다 더 높은 기준, 변동성이 낮은 주식은 이보다 낮은 기준을 사용하는 것이 무난할 듯 합니다.

  • 책 맨 뒷부분에 보면 ‘리버모이의 시장의 열쇠’ 라고 본인이 변곡점을 찾아내는 기준이 설명되어 있고 2년에 걸친 사례 분석도 있습니다!

‘정상적인’ 경우에는 이런 주식을 사면 거의 첫날부터 돈을 번다고 합니다.

II. 변곡점 말고 무엇을 봐야 하는가



리버모어는 변곡점을 잘 연구하고 변곡점 언저리에서만 매수하면 본인은 거의 늘 돈을 벌었다고 큰소리치며, 늘 너무 빨리 또는 너무 늦게 시장에 진입했을 경우에는 큰 쓴맛을 맛보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본인도 인간이라 본인이 만든 훌륭한 규칙을 제대로 못 지킨 경우가 많다고 한탄했습니다.

이와 말고도 진입 전 볼 상황이 몇 가지가 있는데요 –

i. 리더 주식만 매수


  • 리버모어는 보통 4개 산업의 2개 대장주 정도만 분석했습니다. 최근 3개월, 6개얼 가격 보고 가장 많이 오르고 이익도 같이 크게 증가한 산업을 선택하면 되겠죠…? 그 중 시가 총액 가장 높고 거래량 가장 높은 주식들 선택하면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리더들은 당연히 가격도 좀 높고 PER PBR도 좀 높을텐데 리버모어는 바로 그런 주식을 사고 싸구려들은 피하라고 합니다.

ii. 시장 방향


  • Partridge를 통해 우리는 지난번에 상승장에만 매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습니다.
  • 여기 완전 자세한 설명은 있으나 코스피, 코스닥 지수 둘 다 200일 이평선 위인지, X개월 전보다 위인지 아래인지 정도만 봐도 대충 가늠은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iii. 산업 방향


  • 사려는 주식이 속한 산업도 올라야 합니다. 관련 산업 ETF를 보면 쉽게 파악 가능하겠죠.

iv. 동생주 방향


  • 나중 설명하겠지만 리버모어는 4개 산업 중 각 2개 주식 정도만 분석을 했는데, 예를 들면 자동차의 경우 현대, 기아, 바이오면 셀트리온/신라젠, 반도체면 삼성/하이닉스? 정도 되겠죠.
  • 이 두번째 놈도 비슷한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대장주를 시장이 오르고 산업도 오르고 동생도 오르고 변곡점 언저리에서 사면 실패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건데요, 이런 주식들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면 어떻게 움직이는지 살펴보겠습니다.

3. 개념 있는 주식의 움직임


i. 처음에는 개념 있는 주식의 거래량이 증폭하면서(평균의 150% 이상) 완만하게 상승합니다.

ii. ‘자연스러운’ 반등이 옵니다. 완만 상승치의 50% 언저리를 잃는데, 거래량은 감소합니다.

iii. 몇 일 만에 다시 거래량이 증폭하면서 i번 신고가를 돌파합니다.

iv. 2번이 되풀이됩니다.

v. 3번이 되풀이됩니다. 상승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집니다.

vi. 이러다 언젠가 매도의 시점이 오는데…

  • ‘자연스러운’ 반등 후 신고점 뚫기에 실패합니다.

- ‘위험의 날’ 이 옵니다.


. 거래량 대폭 증가 및 신고가 돌파
. 그런데 그날 종가는 전일 종가 또는 저가 아래로 추락
. 매우 안 좋은 싸인이니 다음날 신고가 돌파 실패 시 매도합니다.

  • 반대로 대하락 후 이런 날이 오면 이걸 반등의 싸인으로 보셔도 됩니다!
    (엄청난 거래량, 신저점 뚫은 후 종가는 전일 종가/고가 위로 마무리)

아마 I, iii번 어딘가 변곡점을 돌파할 것이니 그때 매수하면 좋은 것이라고 저는 해석했습니다.


Partridge의 레슨을 참고해 보면, 2번, 4번 시 아이고 인제 이 주식은 끝났네 하고 빨리 팔거나 3번, 5번 시 이제 충분히 많이 올랐네 하고 파는 유혹을 이겨내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4. 개념 없는 놈들


개념 없는 놈은 위 패턴을 따르지 않습니다.

i. 변곡점 돌파 후 곧바로 5% 떨어지면

  • 오히려 공매도 싸인!

- 반대로 하향 변곡점 돌파 후 곧바로 5% 반등하면 이는 하락세가 끝나고 상승세 전환이라 판단되어 매수입니다!


ii. 변곡점 돌파 후 1-2주 연속 비리비리

  • 손절선에 도달 안하거나 오히려 조금 이익이 나도 매도입니다.

다음번에는 제가 이보다도 더 중요시 여기는 리버모어의 자금관리 기법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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