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이탈리아와 EU의 예산안 갈등(1)

image.png

이탈리아 재정문제는 유로존의 내재된 위험요소이다. 2019년도 예산안 관련해서 이탈리아와 유럽연합(EU)간 갈등은 역내 안정 및 성장협약의 취약성을 반영한다. 유럽위원회의 이탈리아 예산안 제재에 대해 이탈리아는 강경자세를 견지할 태세다. 이탈리아 연정의 경제전망과 재정계획이 무역갈등과 금리상승 등으로 제약을 받는다. 관련 내용을 3회에 걸쳐 간략히 살펴본다.

목차

양측의 대립심화 배경 및 제재와 실효성 / 이탈리아와 EU의 갈등 내용(유럽위원회 입장, 이탈리아 입장, ESM과 언론의 반응, 이탈리아 신용등급 하향) / 양자 갈등의 구조적 문제 / 이탈리아 연정의 한계 / 시장의 평가

☉양측의 대립심화 배경 및 제재와 실효성

  • 대립심화 배경

재정규율을 둘러싸고 대립이 심화되는 EU(유럽연합)와 이탈리아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유럽위원회는 이탈리아의 2019년 예산안을 3주 내 다시 제출하도록 요구한 가운데 이탈리아는 이에 강경한 태도를 견지한다. 유럽위원회가 역내 국가의 예산안을 보류한 사례는 2013년 각국의 예산안을 사전 심사하는 권한을 장악한 이후 처음이다. 유럽위원회측은 이탈리아가 의도적으로 과거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탈리아는 이전 정

부에서 2019년 예산에서 재정수지 적자비율을 GDP(국내총생산) 대비 0.8%로 억제하겠다고 EU측과 합의한다. 그러나 지난 6월 출범한 대중영합주의(Populism) 연합정부는 처음 편성한 예산안에서 국민과 약속한 선거공약 실현을 가장 우선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이에 따른 2019년 예산안에서는 저소득층의 최저소득 보장과 대형 감세 등을 포함한다. 이를 반영한 재정지출 확대로 인하여 GDP 대비 재정수지 적자비율이 2.4%로 확대된다. 이는 이전 정부와 유럽연합과의 합의내용을 파기한 것이다.

image.png

  • 제재와 실효성 여부

무엇보다 EU(유럽연합)의 이탈리아 정부에 대한 재정규율 경고에도 불구하고 예산안이 수정되지 않아 양측 갈등이 심화한다. 이탈리아 정부는 예산안의 EU 규정위반을 인식하고 있음을 밝힘으로써 유럽연합측을 더욱 자극한다. EU측은 전체 가입국이 동일한 규정을 준수하는 것을 기반으로 유로 존이

성립한다고 역설한다. 회원국 공통규정을 경시하는 이탈리아의 행동을 방치하면 유로 존 신뢰를 훼손한다고 판단하여 유럽위원회는 신속하게 이탈리아 예산안을 보류한다. 유럽위원회는 이탈리아 재정건전성 노력이 미흡할 경우 제재조치에 착수할 방침이다. 다만 EU가 이탈리아 제재에 나서도 실제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연립정부내 오성운동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정치세력

을 확대하고자 시도하고 있는바 오히려 EU에 적대(敵對)적인 대중영합주의 정당에게는 정치적 명분을 부여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위원회가 제재조치에 착수하는 시점은 2019년 2월 이후이다. 이를 통해 이탈리아 예산안 실현이 어려워지면 이탈리아 정부는 EU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처럼 이탈리아의 강경자세에는 위험한 의도가 내포되어 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Posting은 본제하의 (2)에 이어집니다.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자유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1026 자유 게시판 넷플릭스, 아시아 시장 공략 본격화 icon Work4Block 11-11 2,706
1025 자유 게시판 국제 유가 약세장 진입, 공급 과잉 우려 때문 icon Work4Block 11-11 2,085
1024 자유 게시판 FED의 통화정책과 세계경기 icon Work4Block 11-09 2,382
1023 자유 게시판 국제 유가 약세장 진입, 공급 과잉 우려 때문 icon Work4Block 11-09 2,539
1022 자유 게시판 대공황을 걸쳐 현대로 - 금융 제국 JP 모건 체이스의 역사 2부 icon Work4Block 11-09 1,998
1021 자유 게시판 고추참치의 야매상식사전- [이스터섬의 비극] icon Work4Block 11-09 2,840
1020 자유 게시판 파이프라인 전쟁 - 원유 운반 파이프라인의 탄생 (2부) icon Work4Block 11-09 2,120
1019 자유 게시판 불가피해 보이는 미국 내 대마초 합법화 icon Work4Block 11-09 2,023
1018 자유 게시판 겨자 - 수도원에서 자본주의로 icon Work4Block 11-09 3,035
1017 자유 게시판 미국 중간 선거 결과, 달러 강세를 끝낼까? icon Work4Block 11-09 2,267
1016 자유 게시판 2018년 밸류워크 독자들이 선택한 최고의 투자 서적 icon Work4Block 11-09 2,785
1015 자유 게시판 현재 미국 증시 상황, 2016년 이후 4차례 시장 바닥과 같을까? icon Work4Block 11-08 2,153
1014 자유 게시판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위 승계 - 자말 카슈끄지 피살에 대한 고찰 1부 icon Work4Block 11-08 2,194
1013 자유 게시판 작은 변화, 큰 결과 icon Work4Block 11-08 2,445
1012 자유 게시판 역사적으로 미국 중간 선거 이후 시장은 어땠을까? icon Work4Block 11-08 1,999
1011 자유 게시판 판화로 본 150년 전 일본 메이지 시대 icon Work4Block 11-08 2,536
1010 자유 게시판 헤밍웨이를 작가로 만든 문학 역사상 가장 유명한 실수 icon Work4Block 11-07 2,820
1009 자유 게시판 10년간 세계 100대 기업 변천사 icon Work4Block 11-06 2,592
1008 자유 게시판 미국 은행의 벽두 - 금융 제국 JP 모건 체이스의 역사 1부 icon Work4Block 11-06 2,550
1007 자유 게시판 이탈리아와 EU의 예산안 갈등(3) icon Work4Block 11-06 2,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