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맥켈란 1926은 왜 경매 기록을 경신해 나갈까?

지난주 전해드린 것처럼, 60년산 싱글 몰트 위스키 "맥켈란 1926" 한 병(750ml)이 에든버러 본햄 경매에서 848,800파운드(110만 달러)라는 기록적인 가격에 낙찰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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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터넷 매체 "복스(Vox)"의 보도에 따르면, 이 기록이 오래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기사 원문은 아래 링크 참조)

위 기록이 만들지고 채 24시간도 되지 않아, 크리스티에서가 더 희귀한 맥켈란 60년산 싱글 몰트 위스키를 공개했고, 이를 이번 11월 경매에 부칠 예정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블룸버그 또한 이 위스키가 "1백만 파운드(130만 달러 이상) 기록"을 깰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성배"나 다름없는 위스키가 되었고,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위스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 가격을 뛰어넘을 다른 위스키 나올 지도 솔직히 알 수 없습니다.

물론 이 맥켈란 위스키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희소식이겠죠. 하지만 위스키 문외한들은 어떨까요? 왜 그걸 사는 건지, 100만 달러가 넘는 위스키로 무얼 하려는 긴지, 한 잔에 4만 달러나 하는 위스키는 도대체 무슨 맛일지 의문이 들 겁니다.

맥켈란 1926은 다양하다.

지난주 에든버러에서 판매된 맥켈란이나, 11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판매가 예정된 맥켈란뿐만 아니라, 4월 두바이에서 기록을 깬 맥켈란과 5월 홍콩 본햄 경매에서 기록을 깬 맥켈란, 그리고 다음 주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기록을 깰 것으로 예상된 맥켈란(추정가 120만 달러) 모두가 같은 형제입니다. 1926년 제조되어 같은 통에서 60년간 숙성된 원액을 60년째 해인 1986년 단 40병에 병입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중 레이블에 따라 더 희귀하게 취급되는 맥켈란 1926이 있습니다.

그중 12병에는 이탈리아 팝 아티스트 발레이오 아다미의 레이블이, 다른 12병의 레이블은 영국 작가 피터 블레이크의 작품입니다. 블레이크는 비틀스의 앨범N''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의 커버를 공동 제작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지난주 에든버러에서 팔린 맥켈란은 아다미의 레이블이었고, 다음 주 경매에 나올 맥켈란은 블레이크 레이블입니다.

맥켈란 1926 블레이크 레이블(좌), 아다미 레이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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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40병의 맥켈란 1926 전부 어디에 있는지 소재는 불분명합니다. 아니 40병이 전부 온전히 남아있는지도 모릅니다.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2011년 일본 지진으로 아다미 레이블 중 한 병이 사라졌다는 얘기도 있고, 기록적인 가격에 낙찰되기 이전에 몇 병이 누군가의 뱃속으로 들어갔다는 말도 있습니다.

크리스티에서 경매될 예정인 맥켈란은 훨씬 희귀합니다. 아일랜드 작가 마이클 딜런이 직접 손으로 그린 레이블이 붙어있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단품입니다. 단 하나 밖에 없는 맥켈란이란 말이죠,

(맥켈란 1926 딜런 레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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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의 핵심 요소: 희귀성, 숙성 연령 및 브랜드

경매에서 위스키는 희귀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좋은 위스키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60년산 위스키를 만들려면, 60년이 걸려야 합니다.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더디고, 더딘 과정입니다. 더 빠르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극단적인 공급 부족이 당연하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면 올랐지 떨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맥켈란이라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동네 마트에서 파는 핸드백은 싸게 살 수 있지만, 구찌나 베르사체 핸드백은 엄청 비싼 것처럼, 마찬가지로 맥켈란 1926의 가격이 전혀 다른 차원에 있는 이유는 소장용 위스키이기 때문입니다.

스코틀랜드 크라이겔라히 마을 밖에 있는 스페이사이드 증류소 맥켈란은 오랜 기간 동안 "최고의 싱글 몰트 위스키"를 생산해 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다른 훌륭한 증류소에서 만든 60년산 위스키도 있고, 여러모로 맥켈란만큼이나 좋은 위스키라고 알려져 있긴 하지만, 맥켈란만큼 가격을 받은 적은 없습니다.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밀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재의 맥켈란 열풍은 저절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맥켈란에 열광할수록, 가격이 더 오르고, 가격이 오를수록, 사람들이 더 열광하는 식이란 말입니다.

맥켈란 1926은 좋은 위스키라는 원래의 목적을 뛰어넘어, 소장품, 투자대상 및 예술품 대열에 올라섰습니다. 그렇다면 알코올이 담긴 유리병의 엄청난 가격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예를 들어 이렇습니다. 샤갈의 그림보다 피카소의 그림이 훨씬 낫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왜 피카소 그림은 1억 5천만 달러의 가치가 있고, 샤갈의 그림은 1천만 달러밖에 안 될까요? 오로지 사는 사람들의 주관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소장품의 가치는 사려는 사람이 기꺼이 지갑을 여는 만큼입니다.

그렇다고 맥켈란 브랜드 위스키 한 병에 스코틀랜드의 성 한 채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맥켈란 12년산 위스키 한 병은 71달러 정도면 살 수 있습니다. 11,000달러의 여윳돈이 있다면 맥켈란 파인 & 레어 1990 한 병을 살 수도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1990년에 증류된 위스키로, 넬슨 만델라가 감옥에서 나온 해이며 JK 롤링이 기차에서 해리포터 시리즈의 아이디어를 얻은 해라는 설명이 붙어있습니다. 11,000달러는 분명 큰돈이지만, 역사적 자산을 산다는 의미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맛은?

맥켈란 1926을 마셔본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맛을 평가하기란 거의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매 회사 스키너의 시음 전문가 조셉 하이먼은 "마셔본 적이 없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가격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웃으면서 말합니다.

맥글론 또한 마셔본 적이 없다면서, "아마 맛은 좋겠지만, 이해하시겠지만, 100만 파운드짜리 맛일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합니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맥켈란에서 마스터 디스틸러로 일했던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맥켈란 1926을 시음했던 몇 명 중 하나입니다. 그의 평가도 맥글론과 비슷합니다.

"한 모금 마셔보니 아주 강렬하고, 드라이하며, 산뜻한 향신료 맛이 곁들여진 과일 맛이 났다. 하지만 오래도록 수많은 위스키를 시음해본 경험에서 볼 때, 더 맛있었던 위스키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마시려고 맥켈란 1926을 구입하는 사람이 없을 것일 테니 맛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로버트슨은 "구매자가 그 위스키는 딴다는 것은 아주 훌륭한 생각이다. 그러라고 만들어진 것이니까. 하지만 110만 달러짜리를 딴다는 것은 멍청한 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110만 달러짜리 위스키는 예술작품과 거의 동급이다. 한 가지 중요한 차이점을 빼고는 말입니다. 경매에서 아주 고가의 위스키를 사서 마시는 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사업의 성공을 기념하기 위해서거나, 또는 그저 돈을 과시하기 위해서, 아니면 정말로 위스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그 엄청난 가격을 주고라고 희귀한 맛을 맛보려는 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시려고 110만 달러짜리 위스키를 사는 아무도 없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맥켈란 1926 같은 최고급 상품은 거의 예술품처럼 취급된다. 실제 마실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니고 있다는 자체를 즐기려는 것이다."라고 하이먼은 말합니다.

천문학적 가격의 희귀 위스키로 캐비닛을 가득 채우고 있는 사람과 거실 벽면을 수집한 예술품으로 가득 장식해 놓은 사람의 생각은 거의 대동소이할 것입니다.

차이점이라면, 예술은 보이기 위한 것이고, 위스키는 마시고 취하기 위한 것뿐입니다. 그리고 캐비닛에 놓인 위스키는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하이먼은 이렇게 말합니다.

마치 양날의 칼과 같다. 위스키란 본래 마시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수집품이 된 위스키는 다른 차원에 있는 위스키다. 새로운 위스키란 말이다.

그는 결국 그런 위스키도 누군가의 목을 적셔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상태가 나빠질 것이고, 밀봉이 낡게 될 것이며, 일부는 증발되어 공중으로 날아갈 것이고, 가격 또한 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계속에서 열풍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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