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투자에서 상승장보다 하락장 관리가 더 중요하다

상승장에 편승해 수익을 높이는 것과 하락장에 대비해 손실을 줄이는 것 중 어느 편이 장기적인 투자 수익률에 더 도움이 될까요? 미국 온라인 경제 매체 마켓워치의 컬럼니스트 마크 헐버트는 후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한 마디로, 투자에서 하락장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손실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손실보다 더 큰 수익을 올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락장이 상승장으로 반전할 때까지 손실을 껴안고 견딜 수 있는 투자자는 아주 드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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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투자 성공에 가장 큰 걸림돌은 "상승장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다.

시장 탐사 기자 브라이언 리빙스턴(Brian Livingston)이 신간 “강력한 포트폴리오: 저위험, 고수익을 위한 투자 혁명(Muscular Portfolios: The Investing Revolution for Superior Returns with Lower Risk)”에서 밝힌 말이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큰 손실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큰 수익이 필요하다.

'상승장보다 하락장에서 시장을 이기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게 그의 통찰이다. 두 가지 이유를 든다.

첫째는 수학적인 이유다. 큰 손실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큰 수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하락장에서 뒤처지게 되면, 상승장에서 그보다 더 크게 앞서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어, 2007년 10월부터 2009년 3월까지의 약세장에서 79%의 손실을 봤다면, 2009년 3월 이후 상승장에서 어느 정도 수익을 올려야 시장과 비슷한 수익률이 될까? 1,000%가 넘어야 한다.

그리고 2009년 3월 이후 시장 수익률이 "단" 380%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즉, 하락장과 상승장의 사이클이 진행되는 동안, 하락장에서 큰 손실을 겪게 되면, 이어진 강세장에서 손실 대비 거의 3배 규모의 수익을 올려야 시장과 엇비슷한 수익률이 된다는 말이다. 거의 넘을 수없이 높은 장애물이다.

하락장에서 손실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한 두 번째 이유는 투자 행동에 있다. 하락장에서 큰 손실을 입은 상태로 시장에 남아 견딜 수 있는 투자자는 아주 드물다. 거의 모든 투자자가 하락장의 막바지로 갈수록 인내심을 잃고 시장을 빠져나오고 만다. 그리곤 이어진 시장 회복에 다시 들어가길 주저하면서, 상승장을 놓치게 된다.

일반 투자자들이 손실을 감내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얼까? 리빙스턴은 이렇게 말한다.

시장이 10%가량 하락하면, 대부분이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락이 20%로 커지면, 약간 초조해진다. 다시 30%나 40%로 하락이 불어나면,N'여기까지'라면서 타월을 던지고 포기한다.

예를 들어, 2000년~2002년 하락장에서 배당금을 포함해도 시장은 49% 하락했고, 2007년~2009년 하락장에서는 55%나 하락했다.

또 하나 인간의 심리가 작용한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인간이란 흥분을 즐기길 욕망하는 존재기 때문이다. 하락장에서 손실을 줄이는 것보다, 상승장에서 수익을 늘리는 것이 더 짜릿하고, 더 큰 동기 부여가 된다. 야구를 예로 들자면, 삼진을 당하지 않고 볼넷으로 1루에 걸어나가기 보다, 큰 거 한 방을 노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상승장에서 수익을 높이는 것보다, 하락장에서 손실을 줄이는데 더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 투자에서 더 의미 있는 일이다. 따라서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달리고 있을 때가 하락장의 손실에 대비하기 적절한 시점이다. 하락장에 접어들면 이미 때는 늦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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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차트에 나타난 것처럼, 2016년 말 상승장 당시 70세 이상 은퇴자들의 개인 은퇴 계좌의 평균 주식 비중은 61.5%였다. 상승장에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베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08년~2009년의 금융 위기 상황을 보면 어떨까요? 2007년 시장 고점에서 개인 은퇴 계좌의 주식 비중은 2016년 상황과 비슷했다. 그리고 2008년 12월 하락장이 끝나기 2개월 전 46.6%까지 떨어졌다.

자료 출처: Market Watch, "Stock investors can no longer ignore the next bear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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