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브라질 경제와 국가별 금리격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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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는 정치혼란으로 좌파와 우파가 혼재하여 국가정체성이 상실(喪失)된 상황이 속출한다. 브라질 국채에 투자한 사람들은 하루도 편할 날이 없을 것이다. 한편 신흥국과 주요국의 국채금리 격차확대는 신흥국 채무불이행 우려를 반영한다. 관련 내용을 간략히 살펴본다.

1. 브라질 경제

브라질 국채투자의 문제점

헤알貨 급락의 공포가 투자자에게 다시 엄습하는 형국이다. 브라질은 전 현직 대통령의 부정부패와 탄핵문제로 인한 무정부상태의 정치적인 혼란을 겪고 있다. 대통령 선거도 얼마 남지 않은 10월에 치른다. 한편 브라질 국채투자자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집단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움직임이

일부에선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브라질 국채에 관심이 높아 투자한 한국인들이 많은바 금액으로 따지면 작년 이후 브라질국채 판매액은 5.4조원이라고 한다. 해당 증권사들은 정치, 경제적 불안정을 이유로 작년 하반기부터 브라질 국채매입 자제를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

브라질 경제와 정치 전망

현재 브라질 경제는 원유, 커피, 철광석, 석탄 등 4대 품목이 좌우한다. 대내외기관이 예측한 브라질 성장률은 하향조정되고 있는바 IMF(국제통화기금)는 올해 성장률 1.8%를, 한편 브라질정부는 1.6%를 전망한다. 참고로 원•헤알貨환율=원•달러 환율÷헤알•달러 환율로 산출한다. 한편 부정부패에 연루되어 탄핵소추를 당하나 간신히 탄핵을 모면한 테메르의 현 대통령직 유지는

불공평하다는 논쟁이 일고 있다. 여론조사에선 룰라가 1위다. 룰라의 대통령 재당선시 브라질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연방대법원의 후보자격불인정으로 사실상 대선출마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룰라를 배제할 경우 대선종료 이후 브라질은 유럽연합의 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정국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중남미혼란의 요인

브라질뿐만 아니라 중남미 전역이 심상치 않다. 지난 3월 미연방준비제도(FED) 회의 후 달러강세 국면이 지속되어 주요국 통화지표인 Dollar Index는 88대에서 95~96대로 진입한 상태다. 3차 Taper Tantrum으로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하여 아르헨티나는 2014년에 이어 IMF 구제금융(救濟金融)을 신청한다. 베네수엘라는 경제파탄으로 가상화폐 페트로 도입하고 화폐단위를 축

소하는 화폐개혁(Re-denomination)을 단행한다(8/20).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이 혼란을 겪는 특별한 요인은 대내적 요인과 대외적 요인이 겹쳐 있다. 후자는 대규모 자금이탈을 야기(惹起)하는 FED의 금리인상, 중국경기 둔화로 원자재 값 급락을 유발하는 美中마찰이다. 전자는 문제해결을 위한 정책대응 미숙인바 미봉책(彌縫策)에 불과한 금리인상 단행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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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발생 취약국가

중남미 경제는 좌파냐 우파냐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특징이 존재한다. 자국경제를 살리기 위해 우파는 시장경제를, 좌파는 복지위주의 대중영합주의(Populism)을 주요 정책으로 채택한다. 관심이 되는 것은 최근에 겪고 있는 중남미 혼돈이 1990년대 중반처럼 중남미 외채위기로 악화될 것인

가 하는 점일 것이다. 당시 루빈독트린의 채택으로 달러가치는 약세에서 강세로 전환한다. 이는 외자이탈을 촉진하여 외환보유가 적은 브라질 등이 외채위기를 당하게 한다. 제2 루빈 독트린으로 불리는 현재 미국가경제위원장 커들러의 Doctrine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IMF가 최근 위기지표로 판단한 위험발생 취약국가는 베네수엘라, 인니, 터키, 남아공, 필리핀 등이다.

2. 국가별 금리격차 확대

주요국의 장기적인 저금리여건의 지속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신흥국 국채금리는 美국채 10년 물 금리가 5%에 근접한 2006년 수준과 유사하다. 신흥국과 주요국의 국채금리 격차확대의 근본 원인은 美연준과 ECB의 대규모 자산매입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주요국 국채를 매각하고 신흥국 국채를 매입하는 방법을 선택하지 않고 있는바 이는 신흥국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으로 불확

실성이 매우 높고 시장신뢰가 약하기 때문이다. 신흥국의 GDP 대비 부채비율은 2012년의 2배 수준이다. 일부에선 베네수엘라, 모잠비크, 콩고 등이 이미 채무불이행 상태라서 위기가 다른 신흥국까지 전이(轉移)될 수 있다는 평가다. 만일 신흥국 관련 우려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신흥국 국채를 매도하고 주요국 국채를 매입할 것인바 이런 현상은 국가 상호간의 국채금리 격차를 향후 더욱 벌어지게 할 전망이다. 세상은 늘 변하며 강자가 이익을 가져간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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