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고추참치의 야매 상식 사전[인피니티 건틀렛과 인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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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들어가며

여러분 우리가 알아야 할 상식은 많습니다. 문제는 너무 많다는 것이죠. 그래서 고민해봤습니다. 저는 체질적으로 게으르고 나태한 사람이라 최대한 효율적이고 선택적으로 삶을 살고 싶어 합니다.

상식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아는 척은 하고 싶은 게 사람의 욕망인지라 대중적이지 않은 상식을 최대한 알기 쉽게 제 스타일로 변형하여 딱 알기 쉽게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번 시작해보려 합니다. 알려면 알 수 있으나 책으로 보면서까지 알고 싶지는 않은 그러나 알고 있으면 아는 척할 수 있는 고추참치의 야매상식사전. 이제 막을 열어보겠습니다.

2.인피니티 건틀렛과 타노스

여러분. 올해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워는 다들 보셨는지요? 안보셨어도 딱히 상관은 없습니다. 여하튼 인피니티워의 메인빌런은 타노스라는 인물인데요. 타노스는 행성들을 침공해서 인구의 절반을 학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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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영화에서는 인피니티 건틀렛을 통해서 전 우주의 인구의 절반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죠.

그가 행성을 침공하여 학살하는 이유는 심플합니다. 학살을 통해 인구를 조절함으로써 인구과잉으로 멸망해가는 행성을 되살려 놓는다는 거죠.

본래 타이탄이라는 종족출신의 타노스는 행성의 자원은 고갈되고 있는데 기술적인 혁신도 없고 종족의 숫자는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조만간 자신의 종족이 얼마 지나지 않으면 멸망할 것이라는 것을 예견합니다.

타이탄의 인구가 절반은 줄어야 시간을 벌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종족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오히려 미친놈이라고 매도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타이탄 종족은 멸망하였죠.

종족의 멸망을 겪은 타노스는 나름의 비틀린 정의를 가지고 다른 행성을 침략해서 행성종족의 절반을 쓸어버립니다. 그러다가 인피니티 스톤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것을 모으게 된다는 것이 영화의 스토리입니다.

3.1700년대의 타노스

누가 봐도 미친놈이지만 곱씹어보면 묘하게 말이 될것같은 타노스의 비틀린 정의관을 지구의 한 경제학자는 이미 몇백년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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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토마스 멜서스라는 영국의 경제학자입니다.

그는 르네상스시대를 마감하며 영국을 비롯한 서양 열강들이 본격적인 공업화를 진행하며 안정적으로 식량이 보급되어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던 시기를 살았습니다.

과거 중세시대의 경우 들쑥날쑥한 식량생산과 각종 질병, 그리고 잦은 전쟁으로 인구가 크게 주는 것에 민감하던 시대였기에 아이를 많이 낳고 최대한 살리는 것이 미덕이었던 시대였습니다.

르네상스시대를 거치면서 각종 사상과 기술의 발전으로 식량이 안정적으로 생산되고 전쟁은 줄게 되면서 산업시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그 시기에 중산층 출신의 경제학자였던 그는 연구를 하면 할수록 위험한 냄새를 맡게 됩니다.

인구가 줄어들 만한 요소는 줄어들고 국가는 아직까지 다산을 장려하니 전체적인 인구는 떡상 하는 반면 기술의 발전은 인구성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던 터라 빈곤층이 빠르게 늘고 있었던 거죠.

그런 그는 생각을 정리하여 책을 집필하여 일단 익명으로 발표하게 됩니다. 그것이 그 유명한 인구론입니다.

4.인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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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는 (억제되지 않을 경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복잡한 건 다 빼고 알기 쉽게 요약하자면 인구론이 주장하는 건 이겁니다.

인간은 자손을 최대한 많이 낳으려고 하므로, 억제하지 않고 놔뒀다 간 결국 식량생산이 인구증가를 따라잡지 못하게 되고 그냥 다같이 망한다.

-그러므로 빈민의 인구를 억제해야 한다-

-억제 방법에는 출산율을 낮춰서 인구 증가를 억제하는 “예방적 억제”와 전쟁이나 기아 질병처럼 사망률을 강제적으로 끌어올리는 “적극적 억제”가 있다-

인구를 조절하기 위해 억지로 전쟁을 일으키거나 죽이는 (타노스같은)짓은 할 수 없으니 빈민들의 지원정책을 철회하고 임금을 고정시켜 인구의 현상유지를 해야 다같이 살 수 있다.

그는 인구론 출판이후 시대의 악마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물론 자본가들과 그 시절 영국정부에게는 큰 환영을 받았지만 말이죠.

5.멜서스 트랩과 정부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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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년대시절의 공장]

그 시절의 영국은 최근 급격하게 진행된 공업화로 산업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망률이 크게 줄어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던 시기였습니다.

그에 비해 기술의 발전은 더디어서 식량생산의 증가는 인구의 증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죠.

그 현실에서 비롯된 사실을 단지 암울하게 확장시켜 적어냈을 뿐.

그는 단지 비료와 같은 기술의 발전이 식량생산을 폭발적으로 늘릴 것이라는 걸 몰랐을 뿐입니다. 그리고 기술의 발전은 인구증가를 억제한다는 것 또한 예상을 못했습니다.

그러니 굉장히 강경한 인구억제정책(그 시절 멜서스에게는 예방적 이었지만)을 주장했던거죠.

그리고 사실 멜서스가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그의 친구였던 고전경제학파의 대표적인 대부인 리카르도 와의 편지 대담을 통해 공황이 일어날 경우 정부가 개입해서 고용을 창출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것 입니다.

물론 이때는 아무도 관심이 없었고 심지어 편지를 주고받았던 당사자들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이는 실로 굉장한 개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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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즈학파의 대부 케인즈 아재]

나중에 케인즈라는 경제학자가 멜서스에게서 발굴한 경제학 원리를 일부 재가공하여 잘 써먹었다는건 모두가 아는 비밀ㅎㅎ

6.마치며

그의 이론은 이후 찰스 다윈, 케인즈 등에게 영향을 끼쳤으며 18세기 제국주의를 이루는 근간으로 열강들의 기본 경제학 개념의 일부로 써먹게 됩니다.

모두가 산업화로 장미빛 미래를 그리고 있을 시절 홀로 이대로 가면 안된다고 비판했던, 그래서 악마라고 불리운 경제학자.

인피니티 워 이야기를 하면서 은근슬쩍 인구론을 언급하면서 아는 척 해보는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에도 쓸모 없어보이지만 아는척하기 쉬운 야매 상식을 들고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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