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Let Me Eat Your Pancreas), 2017

제목을 보면 꽤나 섬뜩합니다.N'췌장을 먹는다고? 엽기적인 고어물 아닌가?' 라는 생각이 절로 들죠. 저도 처음에 피식하고 웃으면서 당연히 호러나 공포 분위기의 영화이겠거니 생각했었는데 전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영화였던게 기억이 나네요.
이 영화는 소설이 원작인데, 작가가 제목을 주목받기 위해 의도적으로 지었다고 해요. 스미노 요루 작가의 데뷔작인데, 소설사이트에 투고한 작품이 책으로 발간되어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췌장을 먹는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지 않나요? 영화는 이미 제목을 보고 당황했을 관객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초반부터 설명합니다. 영화 속에서 여러번 인용되는 이표현은 마지막에 이르러서 더 깊은 의미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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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줄거리를 설명하면

사람들과의 관계에 벽을 쌓으면서 스스로 외톨이를 만드는 하루키. 어느날 병원에서 동급생인 사쿠라의N'공병문고'를 우연히 줍게 되고, 그녀의 비밀을 알게 된다. 성격이 밝은 사쿠라는 하루키가 비밀을 알았던 것에 전혀 개의치 않아하며 그와 친해지려 한다.N'공병문고'를 본 이후부터 그와 그녀의 관계는 조금씩 변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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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하루키와 사쿠라의 관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소설 원작하고는 다른점이 많이 있다고 해요. 영화의 후반부나 다른 인물 관계를 생각해보면 무언가 빠진 느낌도 들지만, 이야기의 큰 줄기를 방해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실사로 만들어진 이 영화에서 캐릭터를 보면서 아쉬웠던 것은 사쿠라를 제외한 인물은 입체적이지 못한 느낌입니다. 그건 아마 사쿠라는N'공병문고'를 통해서든, 나레이션을 통해서든 감정과 생각을 관객에게 전달하는데, 다른 인물들은 그렇지가 않죠. 그래서 연출은 플래시백으로 그 부분을 메꾸려 합니다. 플래시백은 과거를 생각하는 인간의 습성과 닮아있어서 어느정도는 먹히는 전략입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인물에게 공감하고 몰입이 되어야 하는데 저는 이상하게 몰입이 안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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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의미는 상대적이죠.N'사랑해'라는 같은 말을 연인이 서로 주고 받는다고 하더라도 얼마만큼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부족하다 싶으면N'사랑해'라는 말에 부사를 붙여서 더 명확하게 표현을 하려합니다. 하지만 표현을 다르게 하는 것이 더 많은 의미와 깊은 여운을 줄 때가 있습니다. 소설이나 시를 읽고 감동을 느끼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죠.
조금 극악스럽긴하지만, 영화를 다 보면 깊은 의미를 느끼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누군가에게 그렇게 표현할지도...

P.S 제가 좋아하는 영화<펀치 드렁크 러브>에도 이 영화의 제목과 비슷한 대사가 나오는데('얼굴을 때리고 싶어','눈 깔을 빼서 먹고 싶어(...) 등) 극악스럽지만, 꽤나 인상깊었던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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