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잡다한 역사이야기 26편 - 양치기 소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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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21
잡다한 역사이야기 26편입니다 ^^
오늘은 좀 색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알고나면 이미지가 확 달라지는 양치기 소년에 관한 역사적인 진실을 찾아가볼까 합니다.
일단 양치기 소년 이야기는 모두 알고 계시죠? 양치는데 심심해서 늑대가 나타났다는 거짓말을 하며 마을사람들에게 장난을 치다가 막상 진짜 늑대가 나타나자 아무도 안도와줘서 늑대에게 양을 뺏겼다는 이야기. 좀 심한 경우 양치기까지 죽었다는 이야기가 있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왜 그 어린 소년을 늑대가 우글대는 위험한곳으로 양을 치러 보냈을까요??
양은 개 다음으로 가장 오래된 가축중에 하나입니다. 워낙 오래전부터 인간의 손에 길러졌기 때문에 이제는 인간이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할정도로 성질이 변해버렸죠. 포식자를 만나도 도망치기보다는 패닉에 빠져 우왕좌왕하기 일수고, 털의 경우 인간이 주기적으로 깎아주지 않으면 아예 움직이지도 못할정도 입니다. 그런데 또 이 양들의 성질이 여간 고약한게 아니라서 양을 기르는 일이 보통 힘든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인간만으로는 힘들어서 양몰이 전용 개 같은 다른 동물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요.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양을치는 목동일은 하기 힘든 궃은일이었습니다. 일단 양들을 몰고 목초지를 찾아다녀야했고, 일반 야생동물에 비하면 손쉬운 먹잇감인 양을 사냥하려는 맹수들이 곳곳에서 양을 노렸습니다. 이 모든것을 막아내는게 양치기 소년의 임무였습니다.
거친 남자 양치기 소년
그럼 이 양치기 소년들은 맹수가 나타나면 어떻게 했을까요? 보통 양치기 소년들은 양을 가진게 아니라 부자들의 양을 돌봐주며 돈을 받는다거나, 아니면 노예 신분일 경우가 많았습니다. 즉 사회의 하층민이었죠. 어떻게 보면 양보다도 몸 값이 낮았습니다. 그래서 양을 잃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걸고 맹수들과 싸워야했습니다.
그런 양치기들이 애용한게 이 돌팔매 입니다.
어떤가요? 평화롭게 양들과 놀며 풀밭을 뛰어다니는 양치기 소년의 이미지는 실은 19~20세기들어서 만들어진 일종의 환상같은 것이었습니다. 실제로는 산과 평원을 뛰어다니며, 맹수들과 돌팔매로 싸움을 해야하는 거친 남자가 양치기 소년들이었지요 ㅋ
양치기 소년 출신 유명인(?)
성경에 보면 다윗왕이 나옵니다.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로 유명한데요. 골리앗이 어린 소년 다윗을 깔보다가 돌팔매를 맞고 죽임을 당합니다. 그래서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는 큰 성인과 어린 소년의 이야기, 즉 방심하다가 큰코 다친 일화 정도로 보실수 있지만, 실상을 알고보면 양치기 소년 다윗에게 골리앗이라는 인간은 맨날 잡던 사자나 곰에 비하면 쉬운 상대였던것입니다 ㅋ
실제로 주변사람들이 다윗을 만류하자 다윗은N'내가 양치기 하면서 곰과 사자도 많이 잡아봤다'라고 호기롭게 대답하지요.
그리고 알렉산더 대왕의 충실한 부하중에 파르메니온이라는 장군이 있었는데 알렉산더 대왕이 출정을 떠났을때 2인자로서 부대에 종군했던 장군이었죠. 이 사람도 어렸을때는 양치기를 했었는데, 그때 단련된 체력과 기술로 전쟁터에서 무수한 공을 세웠습니다.
그럼 서양에서만 이렇게 양치기 소년이 있었을까요? 동양에서도 양치기 소년의 위치와 이미지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한나라 시절 흉노와 싸우는데 앞장섰던 위청이라는 장군도 어렸을때는 양치기 소년을 했었지요.
서양이나 동양이나 양치기 소년하면 일단 강인한 남자였던건 똑같은것 같습니다.
또 로마시대에 스파르타쿠스가 반란을 일으켜서 베수비오산으로 도망갔을때 그곳에 있던 양치기들과 합류했고, 그들과 검투사들이 주축이 되어서 정규군 로마군을 여러번 박살내었습니다. 당시 노예신분인 검투사나 양치기는 서로 비슷한 처지였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사건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전투력 역시 검투사와 비슷했던것 같습니다.
지금은 전원적인 이미지의 양치기 소년, 특히 제가 믿는 기독교의 교리를 보면 예수를 목자, 즉 양치기에 많이 비유를 하는데, 지금으로 보면 평화로운 이미지지만 당시 사람들에게 과연 어떤 느낌으로 받아들여졌을까요.
현대적인 관점으로 보면 평화로운 이미지지만, 당시 관점으로 이 그림을 다시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