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인류 최대의 살상무기 발명

1947년 7월 6일 최대의 살상무기 발명

.

지난 2007년 7월 러시아 대통령 푸틴은 한 발명품의 발명 60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식에서 이렇게 연설한다. “이것이야말로 러시아의 발명품 중 으뜸입니다.... 우리 러시아 인민의 재능과 창조적 천재성의 상징입니다. ”
.
찬사가 하늘에 닿는다.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아니다. 가가린을 태우고 우주를 돈 보스토크호? 아니다. 나찌의 기갑군단을 무찔렀고 우리 국군도 혼쭐이 났던 명품 탱크 T-34?
.
아니다. 푸틴의 극찬의 대상은 총 한 자루였다. 바로 AK 47. 1947년 7월 6일 소련군 병사 칼라시니코프는 그를 포함한 기술자들이 개발했던 여러 총들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하여 이 총을 만들어냈다.

.

2차대전 때 소련군들의 죽음을 불사한 돌격은 독일군들의 공포의 대상이었다. 절망적인 상태에서도 소련군들은 ‘황소 울음같은’ (독일군 장교의 회교) 함성을 내지르며 돌격해 왔고 그야말로 산더미처럼 쌓인 시체로 남았다.
.
그때 소련군 사이에서는 “조국 러시아에는 남자들이 얼마든지 있다. (그러니 우리는 그냥 죽어도 된다)”는 말이 돌았다고 하는데 칼라시니코프의 형제들을 보면 그 말이 이해가 된다. 그의 어머니는 19명의 아이들을 낳았다고 전하니까. 미하일 칼라시니코프 (소총 개발자)도 자신이 몇 번째인지 헛갈렸다고 한다.
.

1919년생으로 독일이 300만 대군으로 소비에트 연방을 들이칠 당시 스물 두 살이었던 칼라시니코프는 징집 1순위였고 그는 기갑부대의 일원으로 참전하여 독일군과 싸운다. 그러나 무기 성능에 관한한 소련군은 독일군의 상대가 못됐다.
.
반격 작전을 펴다가 참패를 당한 뒤 후퇴하면서 칼라시니코프는 소대장의 절규를 듣는다. “독일놈들의 기관단총! 우리도 저런 게 필요하다!”
.
14살 때 권총을 분해 조립하는 등 무기 분야에 탁월한 재질을 보였던 소련 젊은이의 가슴에는 불길이 일었다. 그는 독일군의 MP40과 비슷한 기관단총을 만들었는데 그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이미 우리들에게도 익숙한 ‘따발총’이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

하지만 소련 당국은 이 재능 넘치는 젊은이를 눈여겨 봤다. 전쟁 말기 독일이 새롭게 선보인 돌격소총 MP44 (Stg44)는 소련군에게 공포와 경탄의 대상이었다. 후대의 자동소총의 원형이라 할 이 소총은 소련측에 큰 자극을 줬고 소련은 베를린 등 동부 독일을 휩쓸면서 이 자동소총 개발자 슈마이서를 비롯한 총기 기술자들을 싹쓸이하여 소련으로 데려간다 (핵기술자들만 데리고 간 게 아니다)
.
칼라시니코프는 오랫 동안 자신의 소총에 이 독일인들이 영향을 미쳤다는 걸 부인해 왔지만 2009년도에는 그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

부농이었던 아버지가 시베리아로 유형당해 비참하게 죽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칼라시니코프는 소비에트 연방과 러시아에 평생 충성을 다한 사람이었다. 그가 전력을 다해 소총을 개량하려고 든 것은 다름아닌 조국에 괴멸적인 타격을 입힌 파시스트를 물리치기 위해서였다. 그의 이름을 딴 AK47 (47년도 산 칼라시니코프 자동소총의 약자)는 그 노력의 산물이자 절정이었다.

.
“너무 복잡한 것은 불필요하며 필요한 것은 단순한 것입니다. 그게 제 인생의 모토였습니다” 는 그의 말처럼 AK47의 가장 큰 장점은 복잡한 무기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진흙탕에서 구른 경우 라이벌 소총이라 할 M16은 고철이 되기 십상이었지만 AK47은 대충 물로 씻어내면 얼마든지 격발이 가능했다. 그러니 베트남에서 미군들이 베트콩들로부터 노획한 AK47을 선호했다는 전설이 생겨날 밖에. 고장이 없고 조작이 단순하니 정글부터 사막까지 어디든 사용이 용이한 ‘꿈의 무기’가 될 밖에.

.

72년 뮌헨 올림픽에서 이스라엘 선수들을 죽였던 검은9월단이 휘두른 소총이 바로 AK47이었고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은 사다트 대통령을 사살한 군인들이 쓴 것도 이 총이었고 르완다 대학살에서 수십만 명의 인명을 며칠 만에 사라지게 한 무기도 이것이었다.
.
전 세계적으로 60년간 세상에 나온 AK47은 무려 1억 정이 넘는다.수십개국 군대가 이 총을 제식 무기로 사용하고 있으며 북한의 인민군 또한 그렇다. 그리고 이 총에 희생된 사람의 수는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에서 죽어간 이들의 수를 훨씬 상회할 것이다. 조국의 위기에 분개한 한 젊은 재간꾼이 인류 최대의 ‘대량 살상 무기’를 만든 셈이다.

.

칼라시니코프는 원래 이 사실에 대한 죄책감을 크게 가지지 않았다고 한다 누군가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느냐고 물어왔을 때 “내가 세상에 그 무기를 퍼뜨린 것도 아니고, M16이 IRA (아일랜드 공화국군)에게 흘러들어가 영국군을 죽였다면 유진 스토너 (M16 개발자)가 사과해야 되나?”고 맞받아칠 정도였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좀 생각이 변한 모양이다.
.
2006년 6월 12일 중앙일보에는 나이 여든 일곱의 칼라시니코프의 인터뷰가 실렸다. 거기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저 총을 개발한것은 파시스트군에 짓밟히는 조국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저런 놈들에게 쥐어주려고 나는 AK를 개발한게 아니다 어쩌다 이렇게 돼 버린 걸까?”
.
NISI20131224_0009165614_web.jpg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자유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2129 궁금해요 ░░░░❤️NEW 오 피 출 장❤️░░░░✅전원 20 대❤️여대생 VIP 코스✅100% 리얼 실 사 오피출장 12-21 58
2128 취업&면접 후기 ░░░░❤️NEW 오 피 출 장❤️░░░░✅전원 20 대❤️여대생 VIP 코스✅100% 리얼 실 사 오피출장 12-21 68
2127 자유 게시판 ░░░░❤️NEW 오 피 출 장❤️░░░░✅전원 20 대❤️여대생 VIP 코스✅100% 리얼 실 사 오피출장 12-21 64
2126 자유 게시판 드라마 연모 재밌네요~~ 코미 10-25 1,957
2125 자유 게시판 어떤 일이 일어나야 주식시장이 다시 붕괴될까? icon Work4Block 05-28 3,029
2124 자유 게시판 미국 주식시장도 '동학 개미 운동'인가 icon Work4Block 04-20 2,948
2123 자유 게시판 디즈니를 넘어선 넷플릭스 icon Work4Block 04-20 2,989
2122 자유 게시판 지금 가치주는 얼마나 싼가(아니면 비싼가)? icon Work4Block 04-20 2,896
2121 자유 게시판 가치 투자는 죽었을까? icon Work4Block 04-15 2,800
2120 자유 게시판 현재 코로나19 vs. 과거 전후 복구 기간 icon Work4Block 04-15 2,208
2119 자유 게시판 나쁜 경제 뉴스에도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이유 icon Work4Block 04-15 2,298
2118 자유 게시판 모두가 알고 싶은 의문, “워런 버핏은 무엇을 기다리고 있을까?” icon Work4Block 04-15 2,425
2117 자유 게시판 코로나19와 향후 변화할 세상의 수혜를 입을 업종 icon Work4Block 04-15 2,047
2116 자유 게시판 지금은 "블랙 스완" 사건이 아니다 - 나심 탈레브 icon Work4Block 04-15 2,170
2115 자유 게시판 언제나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두운 법 icon Work4Block 04-15 1,953
2114 자유 게시판 베어 스턴스 거래가 투자자들에게 가르쳐 준 교훈 icon Work4Block 03-12 2,019
2113 자유 게시판 충격 그리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 icon Work4Block 03-12 1,934
2112 자유 게시판 2019년 주요 자산, 통화 및 부분별 성과 icon Work4Block 02-13 2,049
2111 자유 게시판 시장은 네가 무슨 주식을 갖고 있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icon Work4Block 02-13 2,074
2110 자유 게시판 2020년에 일어날 10가지 상황 icon Work4Block 02-13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