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反戰스토리 2

反戰스토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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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경우는 언제나 총력전이 일상화되어있어서 전쟁의 무서움이 유전자속에 깊이 박혀있지만, 서양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물론 서양도 고대 로마가 발전하던 시절에는 카르타고와의 전쟁 포에니전쟁과 같이 총력전으로 국가의 운명을 결고 싸우는 일이 있었지만 그후 제국이 되고 나서부터는 총력전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 지속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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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에게 잃은 로마 병사가 십만단위가 넘지만 로마는 더 많은 병력을 모아서 결국 이길수 있었습니다.

로마도 처음은 농민들에게 무기를 주어 군대로 썼지만, 그후에는 직업군인체제로 변하였고, 수백년간의 평화후에는 물밀듯이 들어오는 게르만족들에게 군대를 맡겼고, 결국은 칼자루를 쥔 군대의 반란으로 서로마는 멸망했습니다. 그후 서유럽에는 봉건제라는 특이한 정치체제가 자리잡게 되죠.


봉건제는 별다른게 없습니다. 왕과 영주, 영주와 기사, 기사와 농민등 다양한 계급이 어우러져사는 제도입니다. 다만 이 모든게 계약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왕은 영주에게서 세금과 충성을 받는대신 왕으로서 영주를 지켜줄 의무를, 영주도 기사에게 똑같은 의무를, 기사역시 농민들에게 똑같은 계약관계가 성립하게됩니다. 그러다보니 계약을 이행하지 못할경우 언제든 다른 계약자로 대체될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기사가 농민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면, 농민은 다른 기사를 보호자로 내세울수 있었죠.

그러다보니 점차 일반적인 평민들은 전쟁에서 멀어져갑니다. 싸우는 것과 지키는것을 기사와 영주에게 떠넘겨 버렸죠. 혹시나 다른 기사나 영주가 등장해서 기존의 기사와 영주를 대체한다해도 세금 바칠 대상만 달라질뿐 농민들의 삶에서는 변하는게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강력한 민족의식도 없고, 그저 동네에서 잘 살기만 하면 좋은 상황이 반복되었지요.


그러다보니 서양에서는 민족 개념은 희미했습니다. 프랑스, 영국, 스페인, 독일등등 이런 개념은 없었고, 그냥 지방의 영주가 누구냐, 내 동네 기사가 누가냐가 더 중요했지요. 이런게 극단적으로 나타난게 100년 전쟁입니다. 어렸을적에는 영국과 프랑스가 100년이나 싸운게 참 신기했지만 내막을 알고보니 한심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당시 영국인구는 200만, 프랑스 인구는 3000만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프랑스가 왜 영국을 단번에 제압못하고, 100년이라는 세월동안 치고박고 싸웠을까요? 지금의 관점으로 보면 그렇지만 당시 관점으로 보면 영국 왕과 프랑스 왕이 왕 자리를 놓고 싸움을 벌였을뿐, 그외의 지방은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좀 복잡한 이야기지만, 십자군 전쟁이 벌어졌을무렵, 아니 조금더 올라가서 노르망디의 공작이 영국의 왕을 차지했던 시기, 영국의 왕은 영국에서는 왕이면서 프랑스에서는 프랑스 왕의 신하인 노르망디 공작이었습니다. 거기에 영국 왕겸 노르망디 공작은 프랑스 왕비가문과 결혼하면서 프랑스 본토에 꽤 많은 영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영국왕들은 프랑스어를 썼다고 하니, 이게 영국사람인지 프랑스 사람인지 구분이 안갔던 것이죠. 거기에 영국 왕이 프랑스 왕자리를 노리면서 100년전쟁이 벌어졌던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영국왕을 지지하는 귀족과 프랑스 왕을 지지하는 귀족들이 전쟁을 벌였을뿐입니다. 그럼 이 전쟁에서 농민들은 어땠을까요? 물론 약탈은 벌어졌지만, 대부분의 농민들은 이 전쟁과는 무관했습니다. 누가 이기든 다스려야할 백성이었으니 건드리지 않았고, 대부분의 경우에도 같은 기독교인이니 건드리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기사가 무고한 농민을 건드리는것은 수치라고 하는 기사도도 있었으니, 농민들의 입장에서는 이 100년전쟁이 강건너 불이었던 것이죠. 그러나 점차 전쟁이 길어지면서 감정싸움이 생기기 시작했고, 조금씩 영국인, 프랑스인이라는 민족개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민족개념이 폭발한게 잔다르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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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다르크는 눈부신 활약으로 동네의 영웅을 넘어 전 프랑스의 영웅이 되어 프랑스 사람들에게 민족개념에 눈을 뜨게해주었고, 마침내 영국군을 전부 몰아내고 백년전쟁을 마무리할수 있었습니다. 그후 영국과 프랑스는 확실히 분리되었죠. 프랑스가 똘똘 뭉쳐 전쟁을 치루는데 인구가 적은 영국은 더 이상 프랑스를 당해 낼수 없었습니다.

그후 프랑스와 영국은 다른 서양국가와는 다르게 빠르게 중앙집권제 국가로 다시 태어났고, 다른 국가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게 됩니다. 특히 프랑스는 엄청나게 비옥한 농토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바탕으로 다른 국가들을 압도하는 인구를 자랑하여, 언제나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파워를 휘두르는 국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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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루이 14세때 그 절정에 이르죠.

그러나 이런 프랑스도 점차 전쟁의 피로도로 인해 내부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거기에 찾아온 빙하기와 같은 기후변화로 인해 모든걸 뒤업는 대혁명이 일어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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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냥 뒤엎어 버리자!

이런 혼란기의 프랑스를 주변 나라가 가만히 뒀을까요? 당연히 영국,오스트리아,프로이센등 주변나라가 이 기회를 놓칠 생각이 없었습니다. 이 혼란을 틈타 이번 기회에 그동안 프랑스에 당했던 걸 갚아주고, 영토도 떼어갈 생각이었습니다. 이 위기 상황에서 프랑스는 어떻게 대처해야 했을까요? 바로 민족개념이 어느정도 자리잡은 프랑스 시민들에게 호소하는 방법 뿐이었습니다.

Aux armes, citoyens! 무기를 들어라 시민들이여!
Formez vos bataillons! 대열을 갖춰라!

이때의 상황은 당시 작사 작곡된 프랑스 국가에 충실히 반영되어있습니다. 모든 국민들이 무기를 들고 외세의 침략에 맞서자라고 한것이지요. 총력전이 시작된것이었습니다.


원래도 주변나라보다 인구가 많은 프랑스에서 직업군인이 대부분인 다른나라 군인과 달리, 애국심과 민족개념으로 무장한 일반 시민들이 무기를 들고나오니, 병력의 숫자에서 다른 나라를 압도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훈련도는 다른 나라보다 떨어졌으나, 큰 피해를 입고도 물러나지 않고, 오히려 진격해오는 프랑스 군대에 다른나라 군대는 결국 패배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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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프로이센군을 저지한 전투가 발미 전투 입니다.

잘 훈련된 프로이센군을 막아선건 숫자만 많은 프랑스의 의용병들이었는데, 이들은 큰 피해를 입으면서도 물러서지 않았고, 오히려 프로이센군이 밀려나게 되었죠. 이때 프로이센군에는 대문호 괴테가 참모로 참전해 있었는데, 그때의 기억을 자신의 회고록에 이렇게 남겨놓았다고 합니다.

1792년 9월20일을 기점으로 세계사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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