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독서> 니체 -- 레지날드 J 홀링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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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를 시작하고 싶은 분에게 권하고 싶은 책
이 책은 원래 이제이북스에서 변역되었는데 절판되어서 애호가들에게 아쉬움이 많았던 책이다. 작년 8월에 북캠퍼스에서 개정판으로 다시 발간되었다. 매혹적인 하드커버에 하얀 색 정장을 입고 나왔다.
이 책은 1965 초간되었고, 1999년 개정판이 나왔다. 니체 전기 이지만 사상적 궤적을 깊이 파고 들기 때문에 니체를 이해하는데 좋은 책이다. 외국인이 쓴 니체 입문서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들뢰즈가 쓴 <니체와 철학>에 도전해 보시길.
니체는 왜 매혹적인가?
니체는 서양철학의 물줄기를 틀어버린 철학자다. 니체 이전 기존의 서양철학 흐름이 어떻길래? 단순화하자면 플라톤에서 시작되 서양철학은 영원불변한 진리를 추구해왔다. 절대적 진리! 니체는 절대적 진리 같은 소리 하지 말라고 한다. 진리는 상대적이다. 절대적 진리, 영원불변하는 이데아에 대한 추구는 서양철학을 독단론에 빠뜨린다. 타자를 인정하지 않는다. 나의 생각과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나와 종교가 다르면 전쟁을 해서라도 말살해야 한다.
니체는 서양철학이 기독교와 접목하는 부분을 주목한다. 그리고 기독교를 맹렬하게 물어 뜯는다. 유일신이라는 말을 듣고 다른 신들이 웃다가 죽어버렸다. 신이 죽어버린 시대. 신에게 의지해온 서양인들은 기댈 곳이 없어져 버리고 허무주의에 빠지게 된다. 이 때 니체는 초인, 위버맨쉬, 강자의 사상을 설파한다. 남에게 기대지 마라!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고 맞서라! 여기서 니체의 핵심 사상인 영원회귀와 힘에의 의지가 나온다.
그러니깐 단도직입적으로 니체를 말하자면, 너 자신을 살라! 이것이 아닐까? 내세를 믿는 분들은 굳이 니체를 읽을 이유가 없다. 니체는 단 한번 뿐인 삶을 내세에 대한 믿음으로 허비하지 말라고 한다. 지금 당신의 삶을 최선을 다해서 살아내라고 한다. 고난이 와서 맞서고 정면대결하면서 허무주의와 패배주의에 빠지지 말라고 한다. 나는 이 말이 니체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오늘 행복하지 못하면 영원히 행복하지 못한다"
니체 말이 나왔으니 입문서 몇 권을 더 소개 하겠다.
고명섭 선생의 <니체극장>을 나는 최고로 친다. 책이 두껍지만 정말 멋진 책이다.
고병권 선생의 <니체의 위험한 책>은 니체 최고의 저술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리레이팅 한 책이다. 초강추할만한 책이다.
이수영 선생의 <명랑철학>은 숨겨두고 나만 읽고 싶은 책이다. 이렇게 좋은 책을 만나면 유레카를 외쳐야 한다.
그런데 이수영 선생은 비단 니체만이 아니라 스피노자에 관한 너무도 멋진 책을 쓰셨다. <에티카, 자유와 긍정의 철학> 이 책은 스피노자 입문서로 국내 저작중에서 이만한 책이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명랑철학>을 읽고 나면 <에티카>도 읽고 싶어질 것이다. 스피노자 - 니체 - 들뢰즈로 이어지는 서양철학 반주류 계보를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